"정말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안세영은 그냥 미쳤다...덴마크오픈까지 평정→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으로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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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세계배드민턴연맹(BWF)도 안세영(24, 삼성생명)의 압도적인 저력에 감탄했다. 패배 직전까지 몰렸던 상황을 뒤집고 정상에 오른 안세영이 여자 단식 국제대회 최다 우승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BWF는 1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덴마크오픈: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안세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개했다. 안세영이 덴마크오픈 결승에서 보여준 놀라운 역전극과 개인 통산 47번째 우승의 의미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것이다.
안세영은 18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6 빅터 덴마크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게임스코어 2-1(21-23 21-14 21-18)로 제압했다. 치열한 승부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안세영은 올 시즌에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결승전은 결코 쉽지 않았다. 안세영은 첫 게임부터 야마구치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승부는 듀스까지 이어졌지만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발휘한 야마구치가 23-21로 첫 게임을 가져갔다. 안세영은 두 번째 게임에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경기 흐름을 되찾으며 21-14로 승리했고, 승부를 마지막 3게임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최종 게임에서도 위기가 찾아왔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5-11로 뒤진 채 인터벌을 맞았다. 상대가 먼저 11점 고지를 밟았고 점수 차도 6점까지 벌어졌다.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안세영에게도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진정한 승부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안세영은 인터벌 이후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상대의 공격을 끈질기게 받아내는 동시에 빈틈을 놓치지 않고 득점을 쌓았다. 이후 나온 12점 가운데 무려 11점을 가져오는 경이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은 안세영은 끝내 21-18로 마지막 게임을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BWF도 이 장면을 가장 인상적인 순간으로 꼽았다. BWF는 "마지막 게임 인터벌에서 5-11로 뒤졌을 때만 해도 안세영은 역사적인 우승을 위해 또 한 주를 기다려야 할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패배가 가까워진 순간, 팬들에게 익숙한 챔피언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후 12점 중 11점을 차지했고, 그때부터 세계랭킹 1위의 통산 47번째 우승을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고 극찬했다.
이번 우승은 단순히 덴마크오픈 정상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안세영은 개인 통산 47번째 국제대회 여자 단식 우승을 달성하며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 기록은 인도네시아 배드민턴의 전설 수시 수산티가 보유하고 있었다. 안세영은 수산티보다 한 차례 더 많은 우승을 기록하며 여자 단식 역대 최다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세계 배드민턴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지만 정작 안세영은 기록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BWF를 통해 "앞으로도 많은 역사를 만들고 여러 기록을 깨고 싶다. 하지만 언제나 내 앞에 놓인 한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것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동기부여"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관중이 나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온다. 사람들이 내 경기를 즐겁게 지켜봐 준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하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안세영이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서도 정상에 올랐다는 점이다. 그는 결승전 두 번째 게임 도중 코트에서 미끄러지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경기 후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사실도 직접 털어놨다.
안세영은 "현재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코트 환경이 까다로웠고 경기 도중 미끄러지는 일도 있었다"며 "우선 몸 상태를 확인한 뒤 트레이너와 상의할 예정이다. 이후 상황을 보고 다음 계획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부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리를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덴마크에서의 시간을 특별하게 기억했다. 그는 "덴마크 팬들을 비롯해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주는 사람들이 많다. 그 덕분에 행복하게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덴마크에 올 때마다 집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앞으로도 이런 기분을 계속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현지 팬들의 응원에 감사를 전했다.
결승에서 맞붙은 야마구치에 대한 존중도 드러냈다. 두 선수는 이번 결승까지 통산 39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세계 여자 배드민턴 최정상에서 오랜 기간 경쟁하며 서로에게 강력한 자극을 주고 있는 관계다.
안세영은 "야마구치는 내 최고의 라이벌이다. 그와 경기를 할 때면 언제나 이기고 싶다. 야마구치라는 존재는 내가 더 열심히 훈련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왕즈이와 천위페이 역시 내 라이벌이다. 이런 경쟁 상대들이 있다는 것이 기쁘다. 라이벌과의 경쟁은 선수를 더욱 성장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독보적인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지만 경쟁자들의 존재가 자신의 발전에 필수적이라는 설명이었다.
마지막 게임에서 보여준 놀라운 역전승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승부를 바꿨다고 돌아봤다. 안세영은 "당시 코트가 느린 쪽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감이 커졌다. 이기고 싶은 열정도 더욱 강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5-11로 뒤지고 있던 순간에도 마음속으로 "이 경기는 내가 이긴다"고 확신했다고 전했다.
역사적인 우승을 달성한 안세영이지만 휴식할 시간은 많지 않다. 덴마크오픈을 마친 뒤 곧바로 다음 대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짐을 싸야 한다. 파리로 떠나야 하니 맛있는 음식도 먹어야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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