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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KIA 투수, 용의 꼬리는 거부하나… 언제는 다저스 좋다더니 제 발로 떠난다고?

작성일: 2026.10.19 20:2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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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에릭 라우어는 차기 행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에릭 라우어는 차기 행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후반기 KIA에서 뛰어 KBO리그 팬들에게도 익숙한 에릭 라우어(31·LA 다저스)는 미국 복귀 후 짧은 기간에 다사다난한 경력을 만들었다. 최고의 시기, 최악의 시기 모두가 있었다.

2025년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라우어는 팀 마운드의 혼란을 틈타 한 자리를 완전히 차지했다.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며 28경기(선발 15경기)에서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고, 월드시리즈에서도 분전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선수가, 화려하게 부활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시즌 뒤 연봉조정에서 청문회까지 가는 진통 끝에 패했고, 보직 문제 또한 도화선이 되며 토론토와 관계가 틀어졌다. 시즌 중 라우어가 불만을 드러내고, 이를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이 반박하는 등 불편한 관계가 이어졌다. 결국 이것이 시즌 중 트레이드로 이어졌다는 게 현지 언론의 추측이다.

다저스 이적 후에는 다시 동기부여를 찾아 좋은 활약을 했다. 14경기(선발 12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고, 특히 라우어가 선발 등판한 날 다저스가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승리 요정’ 취급을 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두고 대박이 터지는 듯했다. 

▲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 쏠쏠한 활약을 한 라우어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완주를 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 쏠쏠한 활약을 한 라우어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완주를 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나머지 과정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시즌 막판 팔꿈치 부상으로 60일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며 시즌이 그대로 끝났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당연히 들지 못했다. 수술을 요구하는 큰 부상까지는 아니지만, 몸값을 띄울 좋은 기회가 날아갔다. 그리고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첫 FA 자격을 얻는다.

라우어는 다저스 생활을 만족한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 특히 아내가 캘리포니아 생활에 만족한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내가 더 이상 이사를 하기 싫다고 하더라”고 할 정도였다. 다저스가 적당한 제안을 한다면 남을 것 같은 기세였다. 그러나 계약 또한 마음대로 된다는 보장은 없다.

현지 언론에서는 라우어가 이미 다저스에서 마지막 공을 던졌다고 보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일단 라우어는 다저스가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는 아니다. 다저스의 사정도 지금 급하다. 역사적인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했으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밀워키에 4연패로 탈락한 후폭풍이 거세다. 오프시즌에 어떻게든 만회를 해야 할 위치다.

▲ 다저스는 라우어 이상의 투수를 우선적으로 볼 것이 유력하고, 라우어는 선발 기회를 찾아 다저스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다저스는 라우어 이상의 투수를 우선적으로 볼 것이 유력하고, 라우어는 선발 기회를 찾아 다저스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으로 라우어가 제 발로 다저스를 떠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라우어는 선발을 원한다. 하지만 다저스는 선발 투수가 많다. 타릭 스쿠발이 FA 자격을 얻지만, 스쿠발을 잡을 수도 있고 떠난다고 해도 라우어보다 상위 버전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라우어는 선발 자리가 보장된 팀을 우선적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 어차피 장기 계약을 받기 어렵다고 한다면, 단기 계약을 해 선발로 뛴 뒤 다시 FA 시장을 보는 게 현명하다.

지역 언론인 ‘캘리포니아 포스트’는 19일(한국시간) 다저스 투수들의 올해 성적을 매기면서 라우어에게 B학점이라는 무난한 점수를 줬다. 이 매체는 “라우어는 올해 다저스 선발진의 줄부상 속에서 안정적인 선발 등판을 소화하며 제 몫을 다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FA가 되는 그는 2027시즌 선발 기회를 얻기 위해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라우어의 잔류 가능성은 낮게 점쳤다.

라우어는 올해 44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고, FA 시장에서 이보다는 더 높은 금액을 원할 것으로 보인다. 연 평균 1000만 달러를 받을 만한 성적은 아니라 하위 선발 로테이션 보강을 원하는 팀들이라면 라우어와 단년 계약에 주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년의 실적으로 어느 정도 검증이 된 가운데, 한국과 토론토, 그리고 LA를 바쁘게 이사 다녔던 라우어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지 관심을 모은다.

▲ 시즌 뒤 FA 시장에서 거취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에릭 라우어
▲ 시즌 뒤 FA 시장에서 거취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에릭 라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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