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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에 홍명보 만나 "한국 축구 위해 헌신해달라" 부탁했던 이임생, 청문회 이어 국감도 불참

작성일: 2026.10.20 01:45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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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임생 전 이사는 2년 전 현안질의 당시 홍명보 전 감독을 독단적으로 선임한 것과 관련해 "내 명예가 달린 일"이라며 "사퇴하겠다"라고 울먹거리기도 했다. 울분을 토로한 당시 상황에 대해 문체위는 다시 질의하려 올해만 두 차례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모두 불참한다. ⓒ대한축구협회
▲ 이임생 전 이사는 2년 전 현안질의 당시 홍명보 전 감독을 독단적으로 선임한 것과 관련해 "내 명예가 달린 일"이라며 "사퇴하겠다"라고 울먹거리기도 했다. 울분을 토로한 당시 상황에 대해 문체위는 다시 질의하려 올해만 두 차례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모두 불참한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국회 청문회에 이어 국정감사에도 출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실에 따르면 이 전 이사는 오는 21일 예정된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현재 캄보디아에서 맡고 있는 구단 업무를 비울 수 없다는 이유다.

이 전 이사는 사유서를 통해 "현재 담당하고 있는 캄보디아 팀의 훈련 일정이 있다. 항공편까지 고려하면 3~4일 동안 자리를 비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이사는 지난 7월 중순부터 캄보디아 프리미어리그 나가월드FC의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해외 구단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국회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이 전 이사는 지난 7월 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에도 캄보디아 현지 업무를 불출석 사유로 제시했다. 이에 일부 축구 팬들과 정치권에서는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떠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는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관련 의혹을 다시 확인할 계획이었다. 문체위는 지난 14일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회장 직무대행과 이 전 이사 등 총 13명에 대한 증인 출석 요구안을 의결했다. 축구협회 운영 문제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의 적절성을 따져보겠다는 취지였다.

▲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불공정 핵심 당사자인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이사가 정작 책임을 따지는 자리에는 해외 구단 취업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하면서 축구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 나가월드FC SNS
▲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불공정 핵심 당사자인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이사가 정작 책임을 따지는 자리에는 해외 구단 취업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하면서 축구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 나가월드FC SNS

특히 이 전 이사가 어떤 권한과 규정에 따라 감독 선임 업무를 맡았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당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을 맡았던 정해성 전 위원장이 사퇴한 뒤 이 전 이사가 후속 절차를 주도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명확한 규정이 있었는지는 여전히 논란으로 남아 있다.

이 전 이사는 그동안 자신이 감독 선임 업무를 맡게 된 경위를 직접 설명해 왔다.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축구협회 간 분쟁을 심리 중인 서울고등법원에 소송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며 당시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 전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감독 선임 업무를 이어받았으며,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으로부터 후보자 3명 모두와 계약할 수 있도록 면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은 홍 전 감독을 포함한 후보들을 선입견 없이 검토하고, 누구와도 계약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라고 요청했다. 또한 메신저를 통해 한국 축구를 위한 이 전 이사의 판단을 신뢰한다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이사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홍 전 감독을 최종 선택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 전 회장의 지시와 별개로, 축구협회 내부 규정상 이 전 이사에게 감독 선임 절차를 주도할 권한이 있었는지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

2024년 7월 홍 전 감독 선임 당시 이 전 이사는 직접 설득에 나섰던 과정도 공개했다. 그는 "밤 11시경 홍명보 감독님을 집 앞에서 만났다"며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계와 발전을 위해 한국 축구의 철학과 경기 모델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아 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했다"고 밝혔다.

또한 처음에는 거절 의사를 보였던 홍 전 감독에게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 전 이사는 감독 선임과 관련해 자신이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그러나 이 전 이사가 청문회에 이어 국정감사 출석까지 거부하면서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은 다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앞서 홍 전 감독이 청문회 참석을 위해 미국에서 귀국했던 것과도 대조되는 상황이다.

조계원 의원은 이 전 이사의 불출석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조 의원은 "지난 청문회에 이어 이번 국정감사마저 캄보디아 팀 훈련이라는 궁색한 핑계를 대며 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해외 도피성 취업에 불과하며 비겁함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전 이사의 캄보디아 취업이 실제로 국회 출석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 의원은 법적 조치도 촉구했다. 그는 "이 전 이사는 이미 청문회 불출석으로 문체위 차원의 고발이 예정돼 있다. 하루빨리 증인 고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 연합뉴스
▲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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