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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드 윤민, 정신건강 고백…"무대 위 괴리감 커, 극복은 아직 NO"[인터뷰S]

작성일: 2026.10.21 07:00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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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치드. 제공ㅣ엠피엠지 뮤직
▲ 터치드. 제공ㅣ엠피엠지 뮤직

[스포티비뉴스=홍혜민 기자] 밴드 터치드(TOUCHED)가 데뷔 6년 차에 처음으로 낸 정규 앨범에 우울함, 상실, 고독 등 무거운 주제를 앞세운 이유가 밝혀졌다.

20일 서울 마포구 창전동 엠피엠지 사옥에서는 터치드 첫 정규앨범 '극야' 발매 기념 인터뷰가 진행됐다. 터치드는 지난 15일 데뷔 첫 정규앨범 '극야'를 발매했다.

'극야'는 해가 지평선 위로 떠오르지 않아 밤이 지속되는 자연현상에서 착안한 작품으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우울함과 고독, 상실 등의 감정을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멤버들은 전곡 작사·작곡 및 편곡에 참여해 자신들만의 음악색을 담아냈다.

특히 이번 앨범은 지난 2021년 데뷔한 터치드가 데뷔 5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정규 앨범으로 발매 전부터 음악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던 바. 이날 김승빈은 데뷔 6년 차에 첫 정규를 내게 된 이유에 대해 "정규를 계속해서 내고 싶었는데 상황 때문에 EP 싱글을 내다가 오랜만에 정규를 내게 됐다. 미루고 미루던 게 지금에서야 나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윤민은 "정규 얘기는 꾸준히 해왔다. '옐로우 수퍼노바 렘넌트' 때부터 정규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1집이라서 그런지 계속 더 욕심이 났던 거 같다. 시기적으로도 타이밍이 안맞는 부분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콘셉트적으로도 지금까지 앨범 중에 가장 콘셉트가 확실한 앨범이라고 생각해서 가장 적기가 아니었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은 지난 2024년 말부터 팀의 보컬, 기타이자 프론트맨 역할을 맡고 있는 윤민이 겪어온 심적 부침에서 출발했다.

그는 "예전에 우울한 감정이 지속되면 그걸 빨리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살다보면 번아웃도, 슬럼프도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그 시기를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번 앨범은 제게 받아들이는 것 중 하나였다. '극야'도 언젠가 끝이 나고 백야가 찾아오지면 또 언젠가 극야가 찾아오지 않나. 제가 생각하는 극야는 그런 것 같았다. 인생 같더라"고 털어놨다.

당시 터치드가 각종 페스티벌과 '복면가왕' 등을 통해 큰 주목을 받았던 시기였지만, 윤민은 큰 우울감을 겪고 있었다는 고백이다. 이 과정에서 윤민은 무대 위에서의 모습과 실제 자신의 정신 상태 사이의 괴리감 역시 크게 느꼈다고 밝혔다.

▲ 터치드. 제공ㅣ엠피엠지 뮤직
▲ 터치드. 제공ㅣ엠피엠지 뮤직

윤민은 "무대에서 '사랑해요, 멋져요' 하다가 내려오면 막상 진짜 나는 힘든 상황이라는 점을 못 참겠더라. 전날 밤까지 계속 울다가 다음 날 무대에 가서 '여러분 행복하시죠?' 이러는 상황이 계속되니까 이제는 이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 안에 이야기를 하는 게 음악을 시작한 이유였는데, 정작 그 이야기를 못 했던 게 답답함으로 다가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터치드의 대표곡인 '하이라이트' 무대 역시 그에게는 괴리감으로 다가왔다는 설명이다. 윤민은 "계속 다른 소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지금 바닥에 있는데 (텐션이) 위에 있을 때 쓴 곡 이야기를 해야 하니 거짓말을 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옐로우 수퍼노바 렘넌트' 앨범을 준비할 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 '내가 뭘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극야' 때 그 감정이 터져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렇겐 더 음악을 못 하겠다'라는 생각에 이번 앨범에서 자신의 우울감과 고독 등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결심했다는 윤민은 "팀원들에게도 '당장은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곪아서 터질 것 같다' 했다. 어떻게든 이걸 해소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눴고, 그게 앨범을 준비했던 시기였다"라고 전했다.

다만 터치드의 첫 정규가 윤민만의 앨범이 아닌 만큼 멤버들의 반대 역시 적지 않았다. 특히 음악 팬들이 터치드에게 바라는 음악색이 분명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음악적 변화를 첫 정규에 담는 결정은 쉽지 않았다.

이에 대해 채도현은 "무대에서 프론트로 제일 고생하고 있는 멤버가 자기의 양면의 모습 때문에 괴리감을 느끼면서 고통스러워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알면서도 해소를 안 하면 물을 오랫동안 안 마시는 것처럼 사달이 나겠구나 싶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존비킴은 "이번 앨범에 만들 때도 어떤 방향, 주제로 말할 때도 갈등도 많았고 반대도 있었다"라고 솔직한 당시 상황을 고백하며 "결국에 팀 안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필요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조율도 되고, 음악적 방향도 맞춰갔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윤민에게 이번 앨범이 '극복'의 계기가 되진 못 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내서 극복했다. 마음이 편하다 그게 아니라 '저 그랬어요'라고 말한 기분이다. 자연스럽게 '이래서 그 앨범이 나왔고, 사실은 그런 생각을 했었다'라며 그래프를 설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민은 자신의 감정을 첫 정규에 녹여내 준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터치드를 아는 분들은 저희 음악에 기대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하이라이트' 같은 노래를 더 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도 저희도 알고 있었다"라며 "그런 상황에서 오빠들은 우려와 걱정도 있었지만, 마지막에 최종 결론은 '네가 갖고 있는 감정이 너만의 것이 아니고 누구에게나 있는 감정이다. 그러니 같이 이런 이야기를 해보자'였다. 당연히 대중분들이 좋아하시는 부분도 가져가야겠지만 아티스트가 확실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그걸 밀어주는 것도 밴드로서 좋은 방향이 아니겠나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고마운 일 중 하나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이어진 윤민의 고백에 그의 정신 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도 들었다. 특히 현재 상태가 완전히 나아진 것이 아니라고 밝힌 만큼, 앞으로의 무대에서도 이어질 '괴리감'에 대한 걱정스러운 시선도 거두기 어려웠다.

이에 윤민은 "이전까지는 너무 한 쪽으로만 이야기가 치우쳤던 탓에 힘들었던 것 같다. 너무 사람들이 원하는 이야기만 하다 보니 '이게 아닌데?' 싶었다"라며 "그래도 이를 통해 앞으로 제 이야기를 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조금 덜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저 혼자만 소속된 팀이 아니기도 하니,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만 치우쳐 있지만은 않을 것 같다. 예전 노래들도 '우울하니까 안 하겠다' 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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