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6일 만의 복귀전' 손흥민 위해 최선 다했던 쿨루셉스키...드디어 부상 털고 복귀 "그동안 많은 고통 있었어" 감독도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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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등극을 위해 자신의 득점 기회까지 포기했던 데얀 쿨루셉스키가 돌아왔다.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1년 넘게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던 그는 526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토트넘 홋스퍼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 코번트리 시티를 3-1로 꺾었다. 개막 후 6경기에서 3무 3패에 그쳤던 토트넘은 시즌 첫 승을 거두며 승점 6점으로 16위에 올랐다. 이날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오마르 마르무시와 벤 데이비스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경기 결과 못지않게 팬들의 관심을 끈 것은 쿨루셉스키의 복귀였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0일 "쿨루셉스키가 526일 동안 이어진 부상 악몽을 끝내고 돌아왔다. 후반 87분 교체 투입된 그를 향해 수만 명의 토트넘 팬들이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쿨루셉스키가 마르무시와 손을 맞잡고 경기장에 들어서자 관중석에서는 귀가 먹먹할 정도의 함성이 터졌다"며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쿨루셉스키가 마지막으로 공식 경기를 소화한 것은 지난해 5월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이었다. 당시 무릎을 크게 다친 그는 연골 손상까지 확인되면서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에 돌입했지만 회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겨울에는 합병증으로 두 번째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결국 지난 시즌 내내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복귀 시점도 계속 늦춰졌다. 오랜 재활을 거친 끝에 코번트리전에서 다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게 됐다.
쿨루셉스키는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선수다. 특히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보여준 행동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손흥민은 리그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토트넘은 노리치 시티와 최종전에서 5-0 대승을 거뒀고, 손흥민은 2골을 추가해 시즌 23골로 모하메드 살라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그 과정에서 쿨루셉스키는 손흥민을 돕기 위해 자신의 득점 기회를 양보하려 했다. 후반 17분경 상대 골키퍼를 제친 쿨루셉스키는 빈 골문을 향해 직접 슈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골을 넣는 대신 손흥민에게 패스를 시도했다. 손흥민이 득점왕에 오를 수 있도록 도우려는 선택이었다. 다만 패스가 정확하게 연결되지 않았고, 상대 수비수가 골라인 근처에서 공을 걷어냈다. 결국 쿨루셉스키는 직접 득점할 기회를 놓쳤다.
그는 이후 팟캐스트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쿨루셉스키는 "손흥민이 보였고, 나에게 패스를 달라고 했다. 당시 손흥민은 득점왕이 되기 위해 한 골이 더 필요했다. 경기 전부터 선수들끼리 손흥민에게 패스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스스로에게 '데얀, 득점은 잊고 손흥민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패스를 하는 순간 발이 걸리면서 공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쿨루셉스키의 패스는 실패했지만 손흥민은 이후 멀티골을 완성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쿨루셉스키 역시 이날 2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대승에 기여했다.
그렇게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 공격진에서 활약했던 쿨루셉스키는 긴 부상 공백을 마치고 복귀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도 그의 복귀를 반겼다. 데 제르비 감독은 코번트리전을 앞두고 "의료진으로부터 출전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았다. 쿨루셉스키는 그동안 정말 많은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복귀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하자 그의 얼굴에 커다란 미소가 번졌다"며 오랜 재활을 마친 선수를 향한 반가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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