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가을 퇴장] "짐 챙겨서 가시는 분들 계시는데" 떠나는 LG 팬들 보며 응원단장 절절한 호소, 이게 5회에 나올 말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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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지금 짐 챙겨서 가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LG 응원단장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LG 팬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경기 후반이 아니었다. 5회가 끝난 뒤의 일이었다.
LG 트윈스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13으로 졌다. 0-2로 끌려가던 2회 1사 만루에서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내리고 존 케네디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오히려 대량 실점이 돌아왔다. 0-3에서 김도영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순간 LG는 패배를 직감해야 했다.
2회부터 0-7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가운데 LG 타자들은 분위기를 바꿀 만한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3회와 4회 무실점만으로는 부족했다. 2회 2사 후 문정빈의 2루타가 나왔지만 점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5회에는 추가점까지 빼앗겼다. 점수 0-8에서 맞이한 5회말 공격에서는 선두타자 문보경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역시 무득점으로 공격이 끝났다.
클리닝타임이 흘러가는 가운데 LG 응원단장 이윤승 씨가 팬들을 바라보며 마이크를 들었다. "지금 짐 챙겨서 가시는 분들이 계시다"며 포기하지 말고 응원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 LG는 이런 경기가 비일비재했다. 베테랑들의 체력을 아낀다는 명분을 앞세워 경기 초반이라도 분위기가 넘어가면 주전을 대거 교체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전략인데, 사실은 효과가 거의 없었다. LG는 7월 7승 13패(0.350)로 고전했다. 8월에는 9승 1무 8패(0.529)로 5할 승률에서 1승을 더했을 뿐이다.
팬들은 이 과정에서 끝까지 볼 필요도 없다는 걸 학습했다.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시즌, 162만 2238명으로 구단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썼지만 '점유시간'은 또 달랐다. 경기 후반 관중석이 비는 장면이 자주 나타났다.
LG의 7월 이후 역전승은 13승(5위) 역전패는 20패(최다 1위)였다. 긍정적인 쪽으로 반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팬들도 일찍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이자, LG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선수 케이시 켈리가 경기 후 팬들과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던 지난달 4일 잠실 KIA전에서도 빈자리를 찾기가 어렵지 않았다.
응원단장의 이른 호소 때문인지 실제로는 많은 LG 팬들이 빗속에서 경기장을 지키며 잠실야구장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그러나 올해 수도 없이 반복된 이 현상은 LG가 반드시 곱씹어 봐야 할 일이었다. 경기력과 별개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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