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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도 당당하게 졌으면" 이런 패배를 말한 건 아닐텐데…LG 적시타 하나 없는 완패, 준PO+PO 역사상 최다 득실차 수모

작성일: 2026.10.21 05: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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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선수단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선수단 ⓒ곽혜미 기자
▲ 김도영 ⓒ곽혜미 기자
▲ 김도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0-1, 0-2, 0-3, 그리고 0-7. LG는 20일 KIA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휩쓸리듯 한 이닝 7실점 빅이닝을 허용했다.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2회에 강판시키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통하지 않았다. 바뀐 투수들도 3승이라는 목표를 안고 나온 KIA 타자들을 당해내지 못했다. 

2패로 몰린 가운데 3차전 경기 초반 빅이닝 허용에 분위기가 흔들리자 LG 주장 박해민이 나섰다. 박해민은 여기서 막연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의미 없는 얘기라는 걸 모를 수가 없었다. 대신 "져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패배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 LG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13으로 대패했다. 1차전 1-5, 2차전 3-6 패배와 비교할 수 없는 완패였다. 

LG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타격 침체로 고전했다. 3차전에는 마운드까지 붕괴했다. 3경기 5득점에 득실차는 -19점.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3경기 이상 치른 시리즈 중 역대 최소 득점 공동 2위 기록이면서, 3경기 시리즈 중에서는 최다 득실차 기록이다. 

주장의 기도는 통하지 않았다. 박해민은 경기 초반 점수 차가 벌어진 뒤 선수단을 모아 분위기를 환기했다. 이때 어떤 얘기를 해줬느냐는 얘기에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다. 사실 그때 져도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져도 되는데, 지더라도 고개 들고 당당하게 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한 번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해 나가면 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 경기 후반까지 관중석을 지킨 LG 팬들. ⓒ곽혜미 기자
▲ 경기 후반까지 관중석을 지킨 LG 팬들. ⓒ곽혜미 기자
▲ KIA 타이거즈 선수단 ⓒ곽혜미 기자
▲ KIA 타이거즈 선수단 ⓒ곽혜미 기자

하지만 LG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유일한 득점은 6회에 나왔다. 구본혁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박해민이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쳤다. 오지환이 소득 없이 물러났으나 오스틴이 2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이 점수가 끝까지 유일한 점수로 남았다. LG는 홈런만 네 방을 맞고 일방적 완패와 함께 시리즈에서 탈락했다. 

시즌 내내 답을 찾지 못했던 타선이 포스트시즌이라고 갑자기 신의 한 수가 등장할 리 없었다. LG는 3경기 5득점에 그쳤다. 역대 3경기 이상 열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66개 시리즈에서 한 팀이 5득점에 그친 것은 LG가 올해로 11번째다. 최소 득점 기록은 2005년 플레이오프 한화의 3경기 1득점. LG의 5득점은 공동 6위 기록이다. 

LG는 20일 12점 차 대패로 불명예 1위 기록까지 세웠다. 3경기 합산 -19점은 2007년 플레이오프에서 한화가 두산에 3경기 5득점 23실점으로 -18점을 기록했을 때 다음으로 낮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시리즈 전체적으로 KIA에 타선이 밀리면서 힘든 시리즈가 됐다. 올 시즌 팬들이 기대를 많이 하셨는데, 기대만큼 성적을 못 올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올해 부족했던 부분들을 마무리 훈련부터 잘 준비해 내년엔 올해 겪었던 어려움들을 극복하며 또 한 번 좋은 시즌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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