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재-김원호 16개월 만에 정상 뺏겼다…인도네시아에 'EPL 레이팅' 역전 허용→"印尼 남복 3년 만에 고지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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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지난해 무려 11개의 우승 트로피를 쓸어 담으며 세계 배드민턴계를 호령했던 '최강 복식조'가 흔들리고 있다.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가 최근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우승에 실패한 데 이어 경기력을 반영하는 ELO 레이팅에서도 정상 자리를 내줬다.
무려 16개월 만의 1위 상실이다. 공식 세계랭킹에서는 여전히 정상을 지키고 있지만 최근 경기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통계 지표에서는 경쟁자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배드민턴 통계 전문 '배드민턴랭크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남자 복식 ELO 레이팅 순위를 공개하며 "인도네시아의 파자르 알피안-무함마드 쇼히불 피크리 조가 서승재-김원호 조를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남자 복식 ELO 레이팅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남자 복식조가 ELO 레이팅 정상을 차지한 것은 2022~2023년 파자르 알피안-무함마드 리안 아르디안토 조 이후 처음"이라며 "서승재-김원호 조는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선두 자리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ELO 레이팅은 선수의 상대적인 실력을 수치로 환산하는 통계 시스템이다.
체스에서 널리 활용되는 평가 방식으로 배드민턴을 비롯한 여러 종목에서도 선수의 경쟁력을 분석하는 데 쓰인다.
기존 세계랭킹이 대회 성적에 따라 획득한 포인트를 누적하는 방식이라면 ELO 레이팅은 최근 경기 결과와 상대 선수 수준 등을 반영해 실력 변화를 보다 민감히 포착한다.
배드민턴랭크스는 테니스 통계 시스템을 참고해 배드민턴 특성에 맞는 자체 ELO 산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모든 선수와 복식조는 1500점에서 출발하며 경기 결과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
대회 등급과 경기 단계, 상대와의 실력 차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고 일정 기간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 점수가 차감되는 장치도 마련돼 있다.
따라서 공식 세계랭킹과 ELO 레이팅 순위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ELO 레이팅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공식 순위를 대체하는 지표는 아니지만 최근 경기력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승재-김원호 조의 1위 상실이 더욱 뼈아픈 이유다.
둘은 지난해 남자 복식 역사를 새롭게 썼다.
조를 결성하자마자 세계 최정상급 페어를 잇달아 제압해 무려 11개의 우승 트로피를 합작했다.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까지 작성하며 남자 복식 판도를 뒤흔들었다.
세계랭킹은 물론 경기력을 반영하는 통계 지표에서도 최정상급 경쟁력을 과시했다. 하나 최근에는 지난해와 같은 압도적인 기세를 좀처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출전한 7차례 국제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연달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정상 탈환을 노렸던 덴마크오픈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지난 17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남자 복식 준결승에서 에런 치아-소우이익(말레이시아) 조에 0-2(14-21 18-21)로 완패했다.
경기 시간은 단 38분이었다.
첫 게임을 14-21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두 선수는 2게임에서 반격을 노렸지만 끝내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18-21로 두 번째 게임마저 빼앗기면서 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11관왕에 올랐던 세계 최강 복식조로서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결과였다. 특히 최근 국제대회에서 우승 갈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또 한 번 정상 도전에 실패했다는 점이 뼈아팠다.
이런 가운데 ELO 레이팅에서도 16개월 만에 선두 자리를 내주면서 올해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게 됐다.
반면 인도네시아의 알피안-피크리 조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두 선수는 서승재-김원호 조를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ELO 레이팅 남자 복식 1위에 오르며 최근 상승세를 통계 지표로도 입증했다.
인도네시아 페어가 해당 순위 정상을 차지한 것은 알피안-아르디안토 조가 세계 최정상급 경쟁력을 뽐낸 2022~2023년 이후 처음이다.
서승재-김원호 조에는 선명한 경고등이 켜졌다.
공식 세계랭킹에서는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경기력을 반영하는 지표에서는 경쟁자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지난해 세계 배드민턴계를 호령했던 압도적인 위용을 되찾는 일이 시급해졌다.
16개월 만에 ELO 레이팅 정상을 내준 서승재-김원호 조가 길어지는 우승 갈증을 해소하고 다시 세계 최강의 위상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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