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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잔치는 이제 끝났다… 치솟았던 연봉 칼질 불가피, 장기 집권 후유증 조기 차단할 수 있나

작성일: 2026.10.21 10: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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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와 준플레이오프에서 허무하게 3연패로 탈락하며 리그 최강자 이미지에 금이 간 LG ⓒ곽혜미 기자
▲ KIA와 준플레이오프에서 허무하게 3연패로 탈락하며 리그 최강자 이미지에 금이 간 LG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LG는 2020년대 들어 리그에서 가장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낸 팀이자, 2023년과 2025년에는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리그 최강’의 이미지를 심었다. 

LG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7시즌 동안 563승417패28무(.574)를 기록, 같은 기간 리그 1위를 기록했다. 매년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었다. 그 자체가 강팀의 기본 전제 조건 충족이었다. 그리고 2023년과 2025년 징검다리 통합우승 대업으로 정점을 찍었다. “리그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팀”, “리그에서 팀 운영이 가장 세련된 팀”이라는 칭찬이 쏟아졌다.

2026년은 그런 이미지에 금이 간 해였다. 단순히 지난해 우승에서 정규시즌 4위로 떨어졌다고 해서 그런 게 아니었다. 지금까지 LG가 보여줬던 짜임새가 여러 악재 속에서 사정없이 휘청거리며 불안감을 남긴 탓이다. 주축 선수들의 기량 하락세가 뚜렷하게 보였다는 점도 찜찜했다. 1~2년 뒤면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했던 포스트시즌 진출을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팀 바깥을 몰아쳤다.

20일 끝난 준플레이오프는 그런 LG의 불안감을 부채질한 시리즈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한 판에 두산을 일축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LG는 업셋의 기대감을 모았다. 정규시즌 3위는 KIA에 내줬지만, 그래도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힘 차이를 지울 것이라는 일말의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들이 아예 보이지 않았다. 

▲ 2023년, 2025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LG는 올해 성적이 처지면서 그래프의 방향이 아래로 꺾였다 ⓒ곽혜미 기자
▲ 2023년, 2025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LG는 올해 성적이 처지면서 그래프의 방향이 아래로 꺾였다 ⓒ곽혜미 기자

1차전에서 1-5로 무기력하게 졌고, 2차전에서도 3-6으로 졌다. 시즌 내내 지적됐던 타선이 풀리지 않았고 LG 특유의 조직력도 실종됐다. 3차전에서는 1-13이라는,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참패를 당하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끼도, 꾀도, 깡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충격적인 준플레이오프였다. 그래도 선수들의 저력을 믿었던 팬들의 마지막 기대마저 참패 속에 모두 깨졌다.

10년, 100년 동안 계속 야구를 잘할 수는 없다. 선수와 마찬가지로 구단도 그래프를 그린다. 오랜 기간 상위권에 있던 팀은 드래프트 지명권 하락, 성적에 매몰되다보니 키우지 못한 유망주, 좋은 성과에 팀 연봉 상승으로 인한 자금력 한계 등 여러 문제에 노출된다. 그러다 한 번 조정의 시간이 찾아온다. KBO리그의 왕조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LG가 상당히 중요한 갈림길에 선 셈이다.

샐러리캡 한도가 목구멍까지 찬 LG의 오프시즌 움직임도 관심을 모은다. 주전 포수인 박동원과 오랜 기간 팀 외야를 지켰던 홍창기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가운데, 드라마틱한 샐러리캡 여유분 확보는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의 팀 연봉 상승은 호성적과 연관이 있고, 성적이 꺾인 만큼 이 상승세도 꺾어야 정상인데 고액 연봉자들 상당수가 이미 계약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 LG는 올 시즌 뒤 홍창기(사진)와 박동원이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곽혜미 기자
▲ LG는 올 시즌 뒤 홍창기(사진)와 박동원이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곽혜미 기자

오지환(6년 총액 124억 원), 박해민(4년 총액 65억 원), 장현식(4년 총액 52억 원), 임찬규(4년 총액 50억 원), 김진성(3년 총액 16억 원), 김강률(3+1년 총액 14억 원) 등이 다년 계약으로 묶여 있다. 내년에 지급해야 할 금액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박동원의 4년 65억 원 계약이 끝나기는 하지만 팀 사정상 다시 잡아야 할 선수이기 때문에 이 금액이 빠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해 연봉 5억2000만 원을 받은 홍창기도 잡는다면 오히려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문보경(4억8000만 원), 신민재(3억8000만 원), 문성주(2억8000만 원), 이정용(2억7000만 원) 등 올해 부진했던 억대 연봉자들의 금액을 깎아봐야 여유분이 크게 생기기는 어렵다. 올해 그래도 포스트시즌에는 나갔고, 연차 등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삭감은 쉽지 않아 보이는 까닭이다. 

오히려 돌아온 고우석의 연봉이 이 선수들의 삭감분을 대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이고, 올해 분전한 손주영(2억9000만 원)을 비롯해 문정빈 송찬의 이주헌 등의 연봉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여 이래나 저래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외부 FA 영입은 엄두를 낼 수가 없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연봉 협상,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 등도 관건인 오프시즌이다. 장기 집권의 후유증이 조금씩 보이는 가운데, 이를 조기에 차단하는 현명한 전략이 있을지도 관심이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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