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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좀 보내줘, 계좌 알려줄게" 충격 녹취 공개…'국회서 고성' 축구협회 前 심판위원장, 이번엔 금품 요구 의혹→국감 불출석까지

작성일: 2026.10.21 20:4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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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생방송 화면 캡처
▲ 출처 생방송 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국회 청문회에서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며 태도 논란을 일으켰던 문진희 전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이번에는 금품 요구 의혹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 전 위원장의 금품 요구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녹취를 공개했다. 이날 국정감사에는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회장 직무대행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 의원이 공개한 녹취에는 문 전 위원장으로 지목된 인물이 금전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인물은 "오래 있다 보니까 실탄도 떨어져 가고 해서 실탄이나 한번 지원해달라고 전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용돈 좀 보내줘, 계좌로 하나 보내줘, 내가 계좌 하나 보내줄게"라며 돈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 출처 국회방송 캡처
▲ 출처 국회방송 캡처

조 의원은 해당 녹취가 문 전 위원장이 재직 당시 심판과 심판평가관들에게 금전을 요구한 정황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심판위원장은 경기 배정과 평가 등 심판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만큼, 실제 금전 거래가 있었다면 단순한 개인 간 거래를 넘어 심판 행정의 공정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 의원은 "이건 단순히 돈을 주고받은 문제가 아니다"라며 "배정의 수, 그리고 심판 승강과 관련해 금전 거래가 오갔다면 금품 비리를 넘어 심판 운영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사안 아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다만 공개된 녹취와 제보만으로 실제 금전이 전달됐는지, 심판 배정이나 평가에 부당한 영향력이 행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 전 위원장의 금품 요구 의혹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 전 위원장은 한국 축구 심판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인물이다. 1998년 대한축구협회 공인 1급 심판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2004년부터 2012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국제심판으로 활약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심판평가관과 심판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거쳐 2021~2022년, 2025~2026년 심판위원장을 맡았다.

▲ 출처 국회방송 캡처
▲ 출처 국회방송 캡처

그의 이름이 국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30일 열린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서는 의원들의 질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고성을 주고받아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 문 전 위원장은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도전 과정에서 선거운동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심판 행정의 특정 인맥 독점 문제 등을 추궁받았다.

특히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은 심판 배정과 평가, 교육 권한이 일부 인사들에게 집중돼 있다며 이른바 '심판 카르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문 전 위원장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공손하게 대답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문 전 위원장은 "의원님은 말씀하고 나는 하지 말란 말이냐. 목소리를 좀 다운시키시라 그러면"이라고 맞섰다. 다른 의원이 항의하자 "거기는 끼지 마시고"라고 반박했고, "제 말을 들어야 할 거 아니오"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서 있던 모습도 논란이 됐다. 당시 문 전 위원장은 선거운동 의혹과 관련한 답변을 번복하면서 위증 의혹까지 제기됐다.

결국 문 전 위원장은 청문회 나흘 뒤인 8월 3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대한축구협회를 떠났다.

▲ 출처 국회방송 캡처
▲ 출처 국회방송 캡처

그런데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출석하지 않아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조 의원에 따르면 문 전 위원장은 정식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휴대전화 번호까지 변경해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었다.

조 의원은 "지난 청문회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서서 의원들의 지적에 따박따박 말대답했던 장본인"이라고 문 전 위원장을 언급했다. 이어 "고개를 꼿꼿이 세우며 오만함을 떨치더니 이제는 국민을 대표하는 입법부의 출석 요구와 질의가 두려워 비겁하게 잠적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를 넘어 국회의 권위를 우롱하는 행태"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증인에 대해 국회법에 따른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문 전 위원장뿐 아니라 과거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됐던 인물이 여전히 축구계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 의원은 2015년 K리그 구단의 승부조작 사건으로 처벌받고 대한축구협회에서 영구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전직 심판 최 모 씨를 언급했다. 해당 인물은 당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대한축구협회
▲ ⓒ대한축구협회

조 의원은 최 씨가 현재 거창FC 대표라는 직함을 사용하면서 심판 배정과 평가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 녹취도 국정감사장에서 공개했다.

조 의원은 "승부조작으로 사법처리를 받았던 사람들이 심판 배정과 판정, 심판 승강 평가 과정에까지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시스템 부실을 넘어서 전체적으로 사법 처리, 사법 수사를 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용수 직무대행은 해당 인물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축구협회의 공식적인 등록 절차에서는 잘못된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등록을 못 하게 돼 있다"며 "인터넷상에서 개인적으로 이름과 직함을 활용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씨가 실제로 심판 배정이나 평가에 개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직무대행은 관련 녹취를 제공받으면 철저히 조사하고 필요한 경우 경찰과 스포츠윤리센터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곽혜미 기자
▲ ⓒ곽혜미 기자

심판 평가관이 특정 팀에 불리한 판정을 유도했다는 의혹에 대한 협회의 대응 상황도 공개됐다.

지난 9월 불거진 해당 의혹에 대해 이 직무대행은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조사했다. 그리고 공정위에서 경찰과 스포츠윤리센터에 고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2020년 대한축구협회의 심판 운영 일원화 이후 심판 행정 전반에 문제가 누적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지소연을 향한 주심의 성희롱성 발언 논란과 한국 심판의 4개 대회 연속 월드컵 주심 배출 실패 등을 거론하며 심판 운영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요구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의 감사와 수사 의뢰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유소년 선수에게 부과하는 위약벌을 기존보다 2배 높인 규정에 대해서도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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