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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해, 생리하나 봐" 女 선수 인권 침해부터 '7억 7000만 원 투입→월드컵 심판 0명' 심판 시스템 도마 위…성희롱·승부조작 의혹까지 문제 속출

작성일: 2026.10.22 02:48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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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국회방송 캡처
▲ 출처 국회방송 캡처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대한민국 축구 심판 운영 시스템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회장 직무대행을 상대로 국내 축구 심판 운영의 문제점을 집중 추궁했다.

조 의원은 2020년 심판 운영 일원화 이후 K리그 심판 관리 업무를 대한축구협회가 맡아온 점을 언급하며 "지난 축구협회 청문회에서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이 화두가 됐지만, 심판 시스템 역시 곪을 대로 곪아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 출처 한국여자프로축구연맹 라이브 화면 캡처
▲ 출처 한국여자프로축구연맹 라이브 화면 캡처

가장 먼저 거론된 것은 지난 8월 발생한 지소연 관련 논란이었다. 당시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2026 WK리그 정규리그 경기 중 지소연은 당시 주심이 다른 심판진과 무선으로 교신하면서 자신을 겨냥해 "초반부터 예민하다. 생리하나 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지소연은 즉각 항의했지만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후 지소연이 코칭스태프에게 상황을 알렸고 항의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내 보이는 장면도 나왔다. 실제 퇴장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논란이 확산된 뒤 대한축구협회 심판팀은 무선 교신 과정에서 '생리'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가 확인 과정에서 월경을 의미하는 취지의 '걸스데이(girl's day)'라는 표현이 실제 교신에서 나온 사실은 인정됐다. 지소연 측이 문제 삼은 핵심이 단어 자체가 아닌 발언의 취지였던 만큼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조 의원은 "심판이라는 절대적인 권한을 악용해 선수의 정당한 권리와 입을 틀어막은 명백한 인권 침해이자 권력 남용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이 직무대행은 "부분적으로 위원님 말씀이 맞다"고 답했다.

이어 조 의원은 "그라운드에서 선수가 성희롱과 협박을 당하는 동안 축구협회의 심판 관리 체계는 어디에 있었느냐"고 질타했다. 

▲ 출처 국회방송 캡처
▲ 출처 국회방송 캡처

심판 판정의 정확성 문제도 지적됐다. 조 의원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심판의 오심이 증가했다고 주장하며 협회 차원의 관리와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따져 물었다. 이 직무대행은 "통계적으로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국제무대에서 한국 심판의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조 의원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4개 대회 연속으로 한국 심판이 월드컵 심판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는 총 170명의 심판이 선발됐지만, 한국 심판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국내에서 오심을 남발하고 권위주의적인 언행과 성희롱 논란까지 일으키고 있으니 국제 경쟁력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 출처 국회방송 캡처
▲ 출처 국회방송 캡처

대한축구협회가 월드컵 심판 배출을 목표로 운영한 '스페셜 레프리' 제도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협회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해당 제도에 매년 약 1억 1000만 원을 투입했다. 7년간 같은 규모의 예산이 집행됐다면 총액은 약 7억 7000만 원에 달한다.

조 의원은 "축구협회에서는 월드컵 참가 심판 배출 목적으로 스페셜 레프리 제도 운영을 했다고 안다. 매년 1억 1000만 원 투입을 2019년부터 2025년까지 계속해서 투입을 했다. 근데 왜 단 한 명도 배출이 되지 않았는가?"라며 따져 물었다.  

또한 심판 판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다뤘다. 조 의원은 최근 보도된 승부조작 사주 의혹을 거론하며 심판 배정 권한을 가진 고위 관계자가 현장 심판에게 특정 결과를 유도하는 판정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직무대행은 "이 부분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조사했고, 공정위원회에서 경찰과 스포츠윤리센터에 고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출처 국회방송 캡처
▲ 출처 국회방송 캡처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문진희 전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의 금품 요구 의혹도 불거졌다. 조 의원은 문 전 위원장이 재직 시절 심판과 심판평가관들에게 돈을 요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관련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는 문 전 위원장으로 지목된 인물이 "오래 있다 보니까 실탄도 떨어져 가고 해서 실탄이나 한번 지원해달라고 전화했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용돈 좀 보내줘, 계좌로 하나 보내줘, 내가 계좌 하나 보내줄게"라는 발언도 공개됐다.

조 의원은 "이건 단순히 돈을 주고받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경기 배정 횟수와 심판 승강에 금전 거래가 개입했다면 심판 운영 체계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전 위원장은 지난 7월 30일 국회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서 답변 태도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심판 배정과 평가 권한이 특정 인맥에 집중돼 있다는 이른바 '심판 카르텔' 의혹을 추궁받던 문 전 위원장은 의원들의 지적에 "의원님은 말씀하고 나는 하지 말란 말이냐. 목소리를 좀 다운시키시라 그러면"이라고 맞섰다.

다른 의원이 항의하자 "거기는 끼지 마시고", "제 말을 들어야 할 거 아니오"라고 반박하면서 청문회장에서 고성이 오갔다. 질의에 답하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서 있던 태도 역시 비판받았다.

문 전 위원장은 청문회 나흘 뒤인 8월 3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 출처 생방송 중계 화면 캡처
▲ 출처 생방송 중계 화면 캡처

그러나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조 의원은 문 전 위원장이 정식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휴대전화 번호까지 변경해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지난 청문회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서서 의원들의 지적에 따박따박 말대답했던 장본인"이라며 "이제는 국민을 대표하는 입법부의 출석 요구와 질의마저 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당한 사유 없이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은 증인에 대해서는 국회법에 따른 고발 등 엄중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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