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여제' 동생이 어쩌다…라스베이거스 지하 터널서 노숙 충격! 체포영장 발부→"애거시가 날 때렸다" 폭행 주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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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여자 테니스의 전설 슈테피 그라프(57·독일)의 남동생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지하 터널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법원 명령을 위반해 체포영장까지 발부된 상황에서 매형이자 또 다른 테니스 전설인 안드레 애거시(56·미국)에게 과거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까지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2일(한국시간) "그랜드슬램 통산 22회 우승에 빛나는 그라프의 남동생 미하엘 그라프(55)가 라스베이거스 지하 터널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네바다주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도 여전히 유효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하엘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 영상을 올리며 근황을 공개했다. 촬영 장소는 라스베이거스 도심 아래 조성된 지하 터널로 추정된다.
영상 속 미하엘은 낙서로 뒤덮인 벽을 배경으로 앉아 카메라를 향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고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두서없이 말을 쏟아내는 가운데 일부 영상은 음질까지 좋지 않아 발언 내용을 정확히 알아듣기 어려웠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매형 애거시를 향한 폭행 주장이다.
미하엘은 여러 영상에서 과거 애거시와 몸싸움을 벌였다고 주장하며 "애거시가 온 힘을 다해 나를 때리는 일을 즐겼다고 진심으로 믿는다. 그가 정말 좋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다. 내가 계속해서 그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도대체 뭐야, 또 다른 바보가 나타난 건가'라고 생각했다"며 "누나가 만난 남자들이 바보라는 뜻은 아니다. 나 역시 그에게 제대로 한 방 먹였다. 마치 해적처럼 행동했다"고 덧붙였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도 이어졌다.
미하엘은 "내가 그의 젖꼭지를 꼬집은 이유는 그가 더 이상 해적 귀걸이를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귀걸이를 하고 있었다면 분명 귀걸이를 잡고 끌고 다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데일리메일은 미하엘이 주장한 폭행 사건이 실제로 발생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애거시 측에도 관련 입장을 요청했다.
미하엘이 머무는 것으로 추정되는 라스베이거스 지하 터널은 본래 홍수 피해를 막고 빗물을 배수하기 위해 건설된 시설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카지노와 호텔이 밀집한 화려한 도심 아래 노숙인들의 거주 공간으로 변했다. 총연장 약 480㎞에 이르는 터널망에는 1000명 넘는 노숙인이 생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데일리메일은 "미하엘이 언제부터 지하 터널에서 생활했는지는 불분명하다"며 "현재 개인 소지품을 쇼핑카트에 보관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라스베이거스 인근 미드호수 주변에 텐트를 설치하고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미하엘은 현재 법적 문제까지 겪고 있다.
매체가 확보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네바다주 법원은 미하엘이 경범죄 사건과 관련된 법원 명령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미하엘은 앞서 절도 목적이 없는 무단침입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법원은 특정인과의 접촉을 금지하고 추가적인 법적 문제를 일으키지 말 것을 명령한 뒤 사건을 종결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법원 명령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미하엘이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된 사실이 드러났다.
볼더시티 경찰에 따르면 미하엘은 지난 2월 12일 차량 내부에서 개봉된 주류 용기가 발견돼 체포됐다. 이는 추가적인 법적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는 기존 법원 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됐다.
미하엘은 3월 26일 예정된 법원 출석에도 응하지 않았다. 결국 법원은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해당 영장은 현재까지 유효한 상태다.
미하엘이 법적 문제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0년에도 라스베이거스에서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 혐의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 당시 누나 슈테피가 동생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매체 '블리크'에 따르면 슈테피는 미하엘에게 집을 마련해 줬고 변호사 비용까지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 후견인 지위를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했다.
그러나 미하엘의 삶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데일리메일은 "미하엘이 올해 초 두 번째 결혼마저 실패한 뒤 집을 떠나 사막을 떠도는 생활을 시작했다"며 "때로는 자신의 테슬라 차량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화재로 야영지가 불탔고 9월에는 테슬라 차량으로 교통사고까지 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한때 가족들과 함께 평온한 일상을 누렸던 모습과는 크게 달라진 상황이다.
슈테피는 과거 여러 인터뷰에서 라스베이거스에 정착한 이유로 끈끈한 가족 관계를 꼽았다.
2014년 영국 연예매체 '헬로!'와 인터뷰에서는 "남편이 라스베이거스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이곳에 정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가 이주했고 남동생도 네 자녀와 함께 이곳으로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온 가족이 라스베이거스에 모여 살고 있다. 사촌들이 모두 함께 자라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정말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2008년 '테니스 매거진'과 인터뷰에서도 "선수 생활을 마친 뒤 라스베이거스에 살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사실 어디에서 살게 될지조차 몰랐다"며 "지금은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고 어머니와 남동생 가족도 가까이 지낸다. 가족과 친구들이 매우 끈끈하게 연결돼 있어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가족의 삶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슈테피와 애거시는 여전히 라스베이거스에서 평온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애거시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내와 햇살 아래에서 테니스를 즐기는 영상을 올리며 "깨어 있는 동안 꿈을 꿀 수 있다는 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달 레이버컵 참가를 앞두고 진행한 헬로!와 인터뷰에서도 아내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애거시는 "내가 아내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하듯 아내도 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좋아한다"며 "아내는 레이버컵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알고 있다. 이 대회는 사람들과 유대감을 쌓고 서로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아내에게 지나치게 바쁘지도, 너무 무료하게 지내지도 않겠다고 늘 약속했다. 사실 나는 두 상황 모두에서 조금 위험한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농담을 건넸다.
애거시는 "아내는 내가 레이버컵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지 이해한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기쁜 마음으로 응원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라프 부부가 평온한 일상을 이어가는 사이 미하엘은 지하 터널에서 생활하며 법적 문제까지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라스베이거스에서 함께 모여 살며 끈끈한 가족애를 자랑했던 이들의 상반된 근황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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