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샤워실서 숨진 채 발견'…31세 럭비 스타 충격 사망, 부검 결과 "대동맥 박리" 확인→아내와 두 아들 남기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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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불과 31세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남아프리카공화국 럭비 선수 하이런 앤드루스의 사망 원인이 밝혀졌다.
프랑스의 한 호텔 샤워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앤드루스는 부검 결과 대동맥 박리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가장 큰 동맥인 대동맥이 찢어지면서 심장을 둘러싼 공간에 다량의 혈액이 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 럭비팀 세일 샤크스에서 활약했던 앤드루스의 비극적인 사망 경위가 부검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며 "프랑스 당국이 실시한 부검에서 대동맥이 찢어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남아공 라이언스 소속이었던 앤드루스는 지난 16일 프랑스 아탈랑트 릴레 탈라소 호텔의 잠긴 샤워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당시 소속팀은 프랑스 라로셸과 유럽 럭비 챔피언스컵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응급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끝내 앤드루스의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 그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앤드루스 시신은 현재 프랑스에 안치돼 있다. 현지 당국이 실시한 부검에서 사인은 대동맥 박리로 확인됐다.
데일리메일은 "앤드루스 소속팀 라이언스가 유가족을 대신해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라이언스는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앤드루스는 대동맥 박리로 사망했다. 대동맥류가 발생한 부위에서 박리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 당국은 사인을 '자연적인 원인으로 대동맥이 찢어지면서 심장을 둘러싼 심낭 내부에 다량의 혈액이 고인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대동맥 박리는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대동맥의 내벽이 찢어져 혈액이 혈관벽 사이로 파고드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심한 경우 대동맥 파열이나 심장압전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유가족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슬픔에 잠겼다.
라이언스는 "앤드루스 시신을 남아공으로 송환하는 절차가 시작됐다. 유가족은 이 어려운 시기에 사생활을 존중하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길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시신이 남아공으로 돌아올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추가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유가족의 뜻에 따라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앤드루스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지난여름 세일 샤크스를 떠나 고국 남아공으로 돌아온 뒤 라이언스에 합류했다. 세일에서는 통산 45경기에 출전했으며 이 가운데 19경기를 지난 시즌에 소화했다.
남아공 20세 이하(U-20) 국가대표 출신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라이언스는 앤드루스가 세상을 떠난 다음 날 예정대로 라로셸과 챔피언스컵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슬픔 속에 나선 경기에서 14-31로 패했다.
유럽 각국의 럭비 구단들도 주말 경기를 앞두고 앤드루스를 추모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과거 세일에서 앤드루스를 지도한 알렉스 샌더슨 럭비 디렉터 역시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샌더슨은 "앤드루스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자 동료였다. 경기장에서는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였고 경기장 밖에서는 언제든 함께 맥주 한잔을 나누고 싶은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특유의 무심한 듯한 유머 감각과 카리스마를 지녔다. 동료 선수들 모두 그와 함께 뛰고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앤드루스가 가족과 함께 영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던 순간도 떠올렸다.
샌더슨은 "앤드루스와 아내 메이글린에게 영국 이주는 큰 결심이었다. 하나 그는 맨체스터를 제2의 고향으로 만들었다. 앤드루스와 가족이 구단과 지역사회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두 아들을 향한 앤드루스의 각별한 사랑을 기억했다.
그는 "앤드루스는 사랑이 넘치는 남편이자 두 아들을 끔찍이 아끼는 아버지였다. 그를 알게 된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이번 비보는 우리 모두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충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남아공 럭비계도 충격에 빠졌다.
마크 알렉산더 남아공럭비협회장은 앤드루스의 사망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너무나 끔찍하고 가슴 아픈 소식이다. 앤드루스의 가족과 라이언스 럭비 공동체 전체에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 메이글린을 비롯해 가족과 친구, 동료 선수,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겪고 있을 슬픔에 어떤 말로도 충분한 위로를 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회장은 앤드루스가 럭비계에 남긴 발자취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앤드루스는 럭비계에서 존경받는 선수였다. 그가 럭비 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주변 사람들에게 남긴 긍정적인 영향은 오랫동안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너무 이른 그의 죽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손실이다. 그를 알고 사랑했던 모든 이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남아공 럭비 가족 모두의 마음과 기도가 메이글린과 유가족을 향하고 있다. 함께 나눈 소중한 추억과 주변 사람의 위로 속에서 힘과 평안, 위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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