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62억 탕진·파산' 충격 고백…재혼까지 겪은 40세 스누커 스타, 결국 눈물 "살아남기 위해 버틴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스누커 스타가 눈물로 자신의 고통을 털어놨다.
선수 생활 동안 350만 파운드(약 62억 원)의 상금을 벌어들였지만 무분별한 소비와 이혼 소송 등으로 파산에 이르렀고, 재혼과 30㎏ 넘는 체중 감량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 듯했으나 이번에는 정신건강 문제로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섰다.
주인공은 북아일랜드 출신 스누커 선수 마크 앨런(40)이다. 최근 10주 동안 정신건강 치료시설에서 치료받은 사실을 공개한 그는 21년간 이어온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가능성까지 언급해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2일(한국시간) "스누커계의 인기 스타 앨런이 감정적인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고통을 털어놓은 뒤 스포츠계 전반에서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다"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화려한 경력 이면에는 유명 선수와의 열애, 고통스러운 이혼, 파산과 재혼 등 파란만장한 인생사가 자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앨런은 지난 20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린 북아일랜드오픈 1회전에서 조던 브라운에게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눈물을 가까스로 참았다.
그는 TN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면적으로 너무 많은 문제를 겪고 있다. 솔직히 스누커가 포함된 미래를 더 이상 상상하기 어렵다"며 "12살 때부터 스누커는 내가 가장 사랑했던 일이지만 지난 몇 달은 정말 힘들었다. 지금은 그저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튿날에는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했다.
앨런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인터뷰에서 했던 말은 모두 사실이다. 하지만 상황을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지난 10주 동안 정신건강 치료시설에 있었다. 벨파스트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지금 괜찮지 않다. 하지만 괜찮지 않다는 사실 자체는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몇 달 동안은 여러분이 인터뷰에서 본 모습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였다. 말 그대로 어떤 것에서도 미래를 찾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빛이 이제는 보인다. 물론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여전히 회복하는 과정에 있다"며 "경기장에서 보여줬던 투지와 승부욕을 이제는 경기장 밖에서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총(The Pistol)'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앨런은 스누커계에서 손꼽히는 스타다.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마스터스와 UK챔피언십 정상까지 밟았다. 그러나 화려한 성적과 달리 사생활에서는 끊임없는 시련을 겪었다.
가장 큰 충격을 안긴 사건은 2021년 1월 개인 파산 선언이었다.
앨런은 선수 생활을 통해 무려 350만 파운드(약 62억 원)의 상금을 벌어들였지만 사실상 대부분을 써버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2022년 10월 BBC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삶의 모든 영역에서 지나치게 많은 돈을 썼다. 결국 파산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며 "당구대에서 350만 파운드를 벌었다는 사실만 보면 엄청난 돈처럼 느껴지겠지만 나는 돈이 들어오는 속도만큼 빠르게 써버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스누커 선수로서 이룬 성과와 벌어들인 돈을 생각하면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슬프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삶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씀씀이도 상당했다.
앨런은 "5만 파운드(약 8800만 원)짜리 자동차를 살 수 있었는데도 8만 파운드(약 1억4100만 원)짜리를 선택했다. 월세 1500파운드(약 266만 원)짜리 집이 있었지만 2500파운드(약 443만 원)를 내는 집에서 살았다"며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돈을 훨씬 신중히 사용할 것"이라고 후회했다.
실제 그는 2016년에도 자신의 수입과 지출 내역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앨런은 12년간 약 200만 파운드(약 35억4400만 원)를 벌어들였지만 세금과 대회 참가 비용, 각종 생활비 등을 제외하면 연평균 순수익이 6500파운드(약 1152만 원)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어려움에는 이혼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
앨런은 2020년 5월 전처 카일라 맥기건과 7년간 이어온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2017년 태어난 딸 할리가 있다.
그는 "세금을 낼 돈을 충분히 남겨두지 않으면 문제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혼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적 비용도 마찬가지다. 변호사에게 지급해야 할 돈이 계속 쌓인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유명 스누커 선수와의 과거 연애사도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앨런은 여자 스누커 세계선수권에서 12차례 우승한 리앤 에번스와 약 3년간 교제하다 2008년 결별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딸 로런이 있다.
결별 이후에는 양육비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이어졌다.
에번스는 앨런이 딸의 양육비로 매달 약 100파운드(약 17만 원)를 지급하는 데 불만을 품고 증액을 요구했다. 양측의 대립은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졌다.
2021년 8월 브리티시오픈에서는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가 전 세계 팬들에게 그대로 노출됐다.
당시 앨런은 맞대결을 앞두고 에번스에게 주먹을 맞대는 인사를 건넸지만 에번스는 이를 외면했다.
데일리메일은 "에번스의 행동은 그해 4월 세계선수권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반발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앞서 앨런은 셰필드 크루서블 극장에서 연습하던 중 같은 공간에서 BBC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던 에번스가 집중력을 방해한다며 주최 측에 퇴장을 요구했다.
대회 관계자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에번스가 불쾌감을 드러냈고 둘의 오랜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앨런 역시 브리티시오픈 맞대결을 돌아보며 "끔찍한 경험이었다. 다시는 자주 겪고 싶지 않은 상황이었다"면서도 "최대한 프로답게 행동하려 했다. 상대가 좋은 경기를 펼쳤다는 사실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굴곡진 사생활을 겪은 앨런은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출발을 준비했다.
2023년부터 교제한 것으로 알려진 세라 헤럴드와 지난해 재혼하면서 재차 가정을 꾸렸다.
건강을 되찾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특히 스누커의 살아 있는 전설 로니 오설리번과 가까운 친구의 조언을 계기로 생활 습관을 완전히 바꿨다.
오설리번 권유로 술을 끊었고 식단을 조절하면서 체중을 무려 30㎏ 넘게 감량했다.
한때 몸무게가 120㎏을 넘던 앨런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지방 중심으로 식단을 바꾸며 90㎏대 초반까지 체중을 낮췄다.
그는 2022년 9월 영국 '더선'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내 외모에 훨씬 만족한다. 거울을 볼 때마다 스스로에게 해로운 행동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친구의 한마디가 결정적인 계기였다.
앨런은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지금처럼 살다가는 딸 할리의 결혼식에서 손을 잡고 입장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며 "듣기 힘든 이야기였지만 아마도 내게 꼭 필요한 말이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처럼 파산과 이혼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듯했지만 최근에는 정신건강 문제라는 또 다른 시련과 마주했다.
앨런이 이번 북아일랜드오픈에 출전하기 전 마지막으로 공식 경기를 치른 것은 지난 5월 세계스누커선수권이었다.
당시 그는 준결승에서 중국의 우이쩌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승리를 확정할 수 있는 결정적인 검은 공을 포켓에 넣지 못했고 이후 흐름을 내줬다. 우이쩌는 마지막 3개 프레임을 연달아 따내며 17-16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앨런은 경기 후 "패배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상대에게 축하를 건넸다.
이후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투어에서 자취를 감췄다.
무려 8개 대회에 연속으로 불참하면서 팬들의 우려도 커졌다. 다만 장기 결장이 세계선수권 준결승 패배의 후유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앨런은 과거 2021년과 2022년 우승했던 북아일랜드오픈을 통해 복귀했지만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상대가 절친한 친구 브라운이 아니었다면 복귀 자체를 선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했다.
앨런은 "만약 이번이 마지막 경기라면 2005년 모든 것이 시작된 워터프런트에서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과 경기하는 것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내 안에 있다. 스누커가 없는 삶을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사실상 은퇴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인터뷰 도중 감정이 북받친 앨런은 끝내 눈물을 훔쳤다.
진행자 레이철 케이시는 그를 따뜻하게 위로하며 스누커계의 수많은 동료가 언제든 앨런의 복귀를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TNT스포츠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은 조회수 270만 회를 돌파했다.
맞대결을 펼친 브라운도 눈시울을 붉혔다.
경기 직후 앨런을 끌어안았던 브라운은 "인생에는 스누커보다 훨씬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치른 경기 가운데 감정적으로 가장 힘든 경기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말문이 막힌다. 앨런이 그리웠고 그를 사랑한다. 그는 모든 면에서 정말 좋은 사람"이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앨런의 용기 있는 고백에 팬들 응원도 쏟아졌다.
한 팬은 "정말 훌륭하고 놀라울 만큼 솔직한 글이다. 자신의 고통을 이렇게 진실하게 털어놓은 용기에 깊은 존경을 보낸다.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다른 팬은 "마크, 당신은 스누커계의 전설이자 정말 용감한 사람이다. 새벽이 오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다. 반드시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앨런의 고백이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본인은 깨닫지 못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어떤 정신건강 인식 개선 광고보다 더 큰 일을 해냈을지 모른다"며 "힘든 시기에 자신의 문제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다"고 적었다.
앨런 역시 팬들의 응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보내주신 모든 메시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하나하나 전부 읽었지만 지금은 감정적으로 벅차서 일일이 답장을 보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아직 포기할 생각은 없으며 자신에게는 살아가야 할 이유가 너무나 많다고 했다. 지금의 시련을 끝이 아닌 새로운 여정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관련 추천 기사
스포츠 일반 관련 기사
-
'뺑소니야?' 달리는 차에 치였는데 끝까지 뛰었다…하프마라톤 도중 벌어진 충격적인 순간, 긴급 사고 경위 조사
2026-10-22
-
'호텔 샤워실서 숨진 채 발견'…31세 럭비 스타 충격 사망, 부검 결과 "대동맥 박리" 확인→아내와 두 아들 남기고 떠났다
2026-10-22
-
"누군지 못 알아볼 정도" 김연아 근황에 日도 술렁…은퇴 12년 지났는데 여전한 인기, '얼굴 달라졌다' 반응까지
2026-10-22
-
'테니스 여제' 동생이 어쩌다…라스베이거스 지하 터널서 노숙 충격! 체포영장 발부→"애거시가 날 때렸다" 폭행 주장까지
2026-10-22
-
'대진이 전날 갑자기 바뀌었는데' 안세영 역대급 출발, 딱 '10점'만 주고 끝냈다…25분 만에 46연승 질주 → 98.41% 승률 위엄
2026-10-22
-
정말 선수 맞아? “성숙한데 귀여워” 외모만 주목받던 日 테니스 미녀…“관심 끌기냐" 비판 속 올해 처음 8강까지 올랐다
2026-10-22
추천 콘텐츠
-
'한 경기 포기해도 이강인은 지킨다' 시메오네 감독 철통 보호…UCL 결장까지 감수→"11월 빅매치 대비 차원" 西매체도 '특별 관리' 진단
2026-10-22
-
'퓨처스 20홈런' 박한결-한화 유민 등 합류…U-23 대표팀 본격 담금질, '코리안특급' 박찬호도 격려 예정
2026-10-22
-
충격 뒷이야기 공개, 오타니 선발 제외 거부→"구단 설득해서 이름 올렸다"…다저스 수뇌부까지 나섰는데 뜻 못 굽혀
2026-10-22
-
맨유, 불과 7년 전 아마추어팀에 1-4 대참사…33년 만에 유럽대항전 4실점 굴욕→"캐릭 감독 11경기 만에 경질 위기" ESPN 전망
2026-10-22
-
'김하성 큰일났다' 2000만 달러 실패 평가, 애틀랜타 결별 유력…25세 스타 유격수까지 트레이드 영입 검토
2026-10-22
-
'뺑소니야?' 달리는 차에 치였는데 끝까지 뛰었다…하프마라톤 도중 벌어진 충격적인 순간, 긴급 사고 경위 조사
2026-10-22
많이 본 기사
-
KIA-LG 같이 비상 걸렸나, MLB가 다 체크하고 갔다… 선수가 갑이다, 다년 계약 또 터지나
2026-10-22
-
'김혜성 청천벽력' 다저스 30-30 올스타 2루수 영입하나…"내야진 재편에 장타력까지 보강" 美 흥분
2026-10-22
-
[단독] '前 한국 대표팀 사령탑' 벤투 감독의 K리그 부임, 현실적으로 어렵다...연봉 총액 50억 원한다
2026-10-21
-
김혜성 통장에 2억이 갑자기 찍힌다고? 주전 아니어도 이 정도, 차원 다른 MLB 클래스
2026-10-22
-
두산과 이별 예감했나, SNS에 인사 남겼다…곽빈·벤자민 등 동료들은 "정말 잘했어" 격려
2026-10-21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