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가대표+66승 투수가 한국서 처절한 실패라니… 긴급 처지마저 실패, 씁쓸한 작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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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전반기 마감을 전후해 사실상 포스트시즌 도전을 포기하고 2027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SSG는 이에 대비한 하나의 가능성을 실험하기로 했다. 그간 선발로 뛰었던 일본 출신 아시아쿼터 투수 타케다 쇼타(33)를 불펜으로 돌리기로 한 것이다.
올해 큰 기대를 받고 입단했지만 선발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2군행까지 경험한 타케다였다. 타케다는 선발 20경기 등판에서 89⅓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고, 2승10패 평균자책점 7.86의 저조한 성적을 내며 SSG의 고민으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 부진에서 조금 벗어나는 듯하다가 다시 한계에 부딪혔다.
SSG는 2027년을 앞두고 여러 선발 자원들을 실험하며 옥석을 가리는 게 낫다고 봤다. 한편으로는 ‘불펜 타케다’의 가능성도 실험하는 차원이 있었다. 당시 이숭용 SSG 감독은 “일본과 호주에서 아시아쿼터 선수를 찾아보고 있는데 마땅한 선수가 없다. 풀이 좁은 상황”이라면서 “타케다가 투구 수가 늘어나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1이닝 정도를 전력으로 던질 때 경기력을 살펴보려고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아시아쿼터 풀이 내년에도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타케다가 불펜에서라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 내년 구상에 참고가 될 수 있었다. 만약 그대로 됐다면 SSG의 내년 구상이 다소 편해졌을지 모른다. 신인 김민준이 올해 대활약했고, 시즌 중 선발로 전향한 이로운도 큰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건우에 돌아온 김광현까지 합치면 아시아쿼터를 불펜으로 뽑아도 되는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케다는 불펜에서도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경기 내용은 불안했다. 불펜에서 뛴 8경기에서 타케다의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78로 선발 당시(1.88)와 그렇게 큰 차이가 없었다. 전력으로 던져 시속 150㎞ 이상의 구속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테스트의 최종 판정은 ‘어렵다’로 굳어졌다.
결국 SSG는 타케다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새로운 아시아쿼터 선수를 찾고 있다. 이로운이 선발로 이동한 만큼 불펜에서 마당쇠를 할 수 있는 새로운 투수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프로야구 1군 통산 66승, 그리고 일본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두 차례 굵직한 국제 대회에도 나간 경력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타케다와 SSG의 동행은 그렇게 끝이 났다.
분명 던지는 클래스는 있었지만, 결국 몸이 예전만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때 강팀인 소프트뱅크의 에이스로 큰 각광을 받았던 타케다는 근래 들어 계속된 성적 저하를 겪었고, 팔꿈치 수술까지 받으면서 경력의 위기에 몰렸다.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2025년에는 줄곧 2군에 머물렀다. 결국 시즌 뒤 방출됐다.
SSG는 지난해 2군에서 타케다의 투구 내용을 지켜봤고, 팔꿈치 수술 여파가 상당 부분 사라질 올해는 더 좋은 구위를 보여줄 것으로 계산했다. 그렇게만 되면 원래 가지고 있는 무기들과 더불어 선발 한 자리는 충분히 메워줄 것이라는 기대였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개막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몸이 완벽하게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증거만 계속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속도 떨어졌고, 구위도 밋밋했고, 그렇다고 ABS존과 궁합이 아주 잘 맞는 것도 아니었다. 제구보다는 구위와 변화구 쪽에 강점이 있었던 타케다는 그 장점을 잃고 난타를 당했다. 2군에서 투구 패턴과 피칭 디자인을 조정하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야 미봉책에 불과했다. 일부 경기에서 자기 몫을 하기는 했지만, 선발로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구위까지는 회복하지 못했다.
구속이 잘 나오는 날, 혹은 잘 나오는 이닝은 분명 긍정적인 결과도 남겼으니 SSG가 마지막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아시아쿼터 선수에게 매번 퀄리티스타트를 기대한 것도 아니고, 경기를 만들어주는 수준까지만 버텨주길 바랐지만 확신을 주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자기 것과 루틴이 너무 확고했던 것도 부진한 상황에서 오히려 반작용을 일으켰다. 관성이 세면 변화에도 예민해지기 마련인데 타케다가 그랬다. SSG가 올해 실패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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