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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대변 흘린 22세 女 우승자', '참가자 2명 사망' 충격의 피트니스 대회…전 세계 열광 뒤에 숨겨진 민낯

작성일: 2026.10.23 01:38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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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경기 도중 대변을 흘린 선수가 그대로 우승을 차지했다. 또 다른 대회에서는 참가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피트니스 스포츠 '하이록스(HYROX)'가 잇따른 사고와 운영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8일(한국시간) "연간 130만 명이 참가하는 하이록스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그러나 우승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감수하려는 참가자들의 집착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5억 2000만 파운드(약 9,200억 원) 규모로 평가받는 하이록스는 참가자 사망 사고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규정, 경기 도중 발생한 배변 사고 등으로 비판받고 있다"고 조명했다.

하이록스는 2017년 독일에서 시작된 피트니스 대회다. 총 8km 달리기와 8개의 운동 과제를 결합한 종목으로, 참가자들은 1km씩 달린 뒤 썰매 밀기와 당기기, 버피 브로드 점프, 로잉, 케틀벨 운반, 샌드백 런지, 월볼 등을 수행한다. 전문 선수뿐 아니라 일반인도 참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고, 현재 전 세계에서 연간 100개 이상의 대회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폭발적인 성장 이면에서는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건이 지난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대회에서 벌어진 여성 선수의 배변 사고다. 호주 출신의 22세 선수 조애나 비에트르지크는 지난 9월 12일 베이징 대회에 출전했다. 여자 개인전 세계기록 보유자인 그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경기 도중 대변을 보는 사고를 겪었다.

문제는 이후에도 경기를 중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비에트르지크는 다리에 대변이 묻은 상태로 남은 경기를 이어갔고,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다른 참가자들이 사용하는 경기 구역까지 오염됐지만, 심판진은 즉각적인 제재를 내리지 않았다.

더 선은 "하이록스는 쓰레기를 버리거나 몸에 물을 뿌리는 행위, 침을 뱉거나 코를 푸는 행위 등에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심판진은 배변 사고를 문제 삼지 않았고, 비에트르지크가 대변을 흘린 상태로 경기를 마치고 우승하도록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비에트르지크는 비판 여론이 커지자 공식 사과와 함께 우승을 자진 반납했다. 그는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우고 있다. 경기보다 인생에서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과 언제 물러나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이록스에서 발생한 문제는 배변 사고만이 아니었다. 올해에는 대회 참가자가 사망하는 사고까지 잇따랐다. 지난 5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하이록스 대회에서는 28세 여성이 경기 도중 쓰러진 뒤 숨졌다. 사망 원인은 급성 고체온증으로 전해졌다. 이어 지난 8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피트니스 코치 르로이 손더스(41)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무리한 운동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도 나왔다. 영국의 척추지압사 테사 헵번은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고성능 운동선수인 것처럼 많은 반복 운동을 하지만, 여전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면 부족과 잘못된 영양 섭취, 스트레스,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준비한다면 결국 피로와 과훈련, 부상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록스의 지나친 경쟁 문화 역시 논란거리다. '더 선'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호주 시드니 대회에서는 한 참가자가 함께 출전한 여자친구가 쓰러졌는데도 경기를 계속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SNS에서 약 29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다만 당시 상황이 과장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심판 판정의 형평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하이록스 대회에 35차례 참가한 피트니스 코치 에런 맥피는 "두 선수가 나란히 경기하고 있는데 한 명은 런지 동작에서 다리를 충분히 굽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페널티를 받고, 바로 옆 선수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을 수 있다. 공정한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실제 유럽실내육상선수권 은메달리스트인 홀리 아처는 지난 4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대회에서 에너지젤 포장지를 버렸다는 이유로 2분 페널티를 받았다. 반면 다른 대회에서는 우승자가 물을 몸에 뿌리거나 포장지를 버렸는데도 제재를 받지 않는 등 일관성 없는 판정이 이어졌다.

참가비가 지나치게 비싸졌다는 불만도 나왔다. 맥피는 "2022년 처음 하이록스에 참가했을 때 참가비는 60~85파운드(약 10만~15만 원)였지만, 지금은 최대 140파운드(약 24만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사람을 위한 스포츠를 표방하지만, 이제는 돈이 충분한 사람들을 위한 스포츠가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잇따른 논란에 하이록스 운영진도 고개를 숙였다. 공동 창립자 모리츠 퓌르스테는 비에트르지크의 배변 사고와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모든 분과 우리가 상황을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했다고 느낀 모든 분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도중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러한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대비하는 것은 내 책임이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하이록스 측은 사고 이후 새로운 규정과 운영 절차를 마련했으며, 당시 경기 구역을 이용한 참가자 1000명 이상에게 참가비를 환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 130만 명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피트니스 스포츠로 성장했지만, 선수들의 안전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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