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역대 신기록 사나이의 쉼표, 유종의 미 거둘까… 삼성 격파하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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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파죽의 3연승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KIA는 조기 통과로 나흘이라는 꿀맛 같은 휴식을 얻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가면서, 체력을 보충하고 모자란 공부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KIA 구단 내부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3연승 통과였다. 덕분에 시즌 막판 체력 소모가 극심했던 불펜 투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얻었다. 세 경기 모두 등판한 선수는 하나도 없었고, 그나마 많이 던진 건 1·2차전 모두 8회 위기 상황에서 나와 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전상현 정도였다.
하지만 올 시즌 내내 타격이 기대만 못했던 LG와 KIA가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해야 할 삼성의 타선은 무게감이 다르다. 당장 올해 팀 타율만 봐도 LG는 0.264로 리그 8위였던 것에 비해, 삼성은 0.273으로 리그 2위의 팀이었다. 고타율과 장타력을 모두 갖춘 팀에다, 타자 친화적 구장이 라이온즈파크에서 최대 세 경기를 치러야 한다. KIA 마운드가 긴장을 풀 수 없는 이유다.
자연히 더 많은 투수가, 특히 불펜 투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준플레이오프에서 중용되지 않았던 선수들의 출전 비중도 높아질 전망이다. 일단 준플레이오프에서 전상현 곽도규 성영탁이 중요한 상황에서 중용을 받았다면, 플레이오프에서는 조상우 정해영 이의리 등의 비중도 높아질 전망이다. 수없이 투수가 바뀔 수도 있다. 누구 하나 중요하지 않은 선수가 없다.
실적이 있는 선수들의 반등에 기대가 걸린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정해영이다. 정해영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KBO리그 통산 150세이브를 기록한 선수다. 역대 최연소 150세이브 달성자로 KBO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선수다. 당장 올해의 팀의 개막 마무리이기도 했다. 애당초 이렇게 뒤로 빠져 있을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 부침이 너무 심했다. 시즌 초반 부진하며 마무리 자리를 내려놨다. 2군 조정 후 한결 나은 투구를 하는 듯했지만 유독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구속이나 전체적인 맥락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피안타율이 높아졌다. 올해 피안타율이 0.284까지 올랐고, 결국 55경기에서 50이닝을 던지며 4승2패2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6.12에 그쳤다. 마무리 자리도 되찾지 못한 채 시즌 마지막에 왔다.
정해영이 중요한 것은 우완 불펜 중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KIA의 몇 안 되는 선수일 뿐만 아니라, 경험도 남부럽지 않게 많은 선수라는 것이다. 150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고, 2024년 한국시리즈에서도 자기 손으로 시리즈를 끝낸 경험이 있는 선수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이 완전히 다른 경기라면, 정해영은 현재 KIA 불펜에서 가장 상향적인 여지가 큰 선수임에 분명하다.
올해 가을 첫 등판도 무난하게 마쳤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팀이 9-0으로 앞선 6회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를 구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5회까지 잘 던지던 시라카와가 6회 선두 구본혁에게 우전 안타, 박해민에게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리자 KIA는 위기의 조기 차단을 위해 정해영에게 중요한 몫을 맡겼다.
이날 등판한 KIA 불펜 투수 중 가장 중요한 상황에 등판한 가운데 기대대로 투구를 했다. 어차피 9점을 앞서 있는 만큼 줄 점수는 주고, 새로운 불씨를 잠재우는 몫을 충실히 했다.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정해영은 오스틴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위기를 진화했다. 그 과정에서 1점을 주기는 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이어 송찬의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6회를 마쳤다.
비록 마무리는 아니지만, KIA의 이날 마지막 위기가 정해영의 손에서 진화된 셈이다. 최고 구속도 시속 150㎞까지 나왔고,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승부를 하면서 자기 몫을 잘했다.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쓰임새가 커질 수 있겠다는 확신을 주는 한 판이었다. 올해는 삼성에 다소 약했으나 지난해에는 삼성에 대단히 강했고, 상대 전적에서 강한 타자들도 있어 맞춤형 기용이 가능해 보인다.
정해영은 올 시즌 뒤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가 예정되어 있다. 자칫 동기부여를 잃고 표류할 수도 있었지만, 그 감정을 꾹꾹 누르며 최선을 다해 시즌을 마쳤다. 입대 전 마지막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한다면 그 흐름 속에 18개월 남짓의 상무 생활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정해영이 유종의 미를 거둔다면 KIA 불펜도 거센 포격전에서 해볼 만한 힘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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