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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용 "퇴직할 때 어금니 3개 빠져…트라우마 다시 올라올 때도"(인터뷰②)[용형 200회]

작성일: 2026.10.23 09:00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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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일용. 제공|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
▲ 권일용. 제공|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티캐스트 E채널의 장수 프로그램 ‘용감한 형사들’이 방송 200회를 맞은 가운데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이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수많은 사건 현장을 누비며 범죄와 맞서온 경험을 바탕으로 범죄 예능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온 권일용은 23일 '용감한 형사들'(연출 이지선, 작가 권소현, 이하 '용형') 200회를 앞두고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프로그램의 의미를 짚었다.  

권일용은 ‘용감한 형사들’의 제작 방식과 출연 형사들의 진정성을 프로그램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사건에 관련된 수사 기법을 어디까지 공개해야 할지, 현직에 있던 사람으로서 고민이 많았다. 너무 다 빼고 이야기하면 듬성듬성해져 재미가 없어진다”면서도 “'용감한 형사들' 제작진의 기획이 촘촘해서 형사들이 적정한 선에서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낸다”고 평가했다.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MC 안정환의 역할에 대해서도 범죄 사건을 접한 시청자들의 분노와 안타까움을 같은 눈높이에서 표현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며 그 중요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지분은 사실 형사 절반, 제작진 절반이라고 보지만, 정환 씨가 누구나 방송을 보며 화내고 싶을 때 대신 화를 내주는 역할이 엄청나게 크다”며 “시청자들의 대리 만족에 가장 큰 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범죄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형사들 입장에서 미제를 해결해 나가는 단서의 첫 번째는 바로 사람들의 관심”이라며 “관심이 끊어지면 영원한 미제로 남게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피해자 가족들이 같은 피해를 겪는 이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직접 프로그램에 사건을 다뤄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권일용은  “시즌 1이 지나가면서 ‘이것이 수사반장의 새로운 버전이구나, 그렇게 만들어 가야겠구나’ 생각했다. 어릴 때 수사반장을 보며 형사에 대한 로망을 가졌던 것처럼, 요즘도 강의를 가다 보면 ‘아이가 '용형'을 보고 형사가 되겠다고 한다’며 응원을 부탁하는 엄마들을 만난다”면서 “목표는 단순히 장수하는 프로그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꿈이 되고 또 다른 이에게는 범죄를 예방하는 ‘문어발 같은 낙수 효과’가 일어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회를 맞으며 '용감한 형사들'을 통해 자신이 수사에 참여했던 사건들이 종종 다뤄진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연쇄살인범 정남규 사건과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겼던 정인이 사건 등을 언급했다. “현장에 투입됐던 사건들이 방송에 나오면 사실 트라우마가 다시 올라온다”고도 털어놨다.

권일용은 “정환 씨가 강력 사건에 무뎌질까 봐 스스로를 경계하는 모습을 본다. 하지만 그것은 무뎌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현장을 겪으며 익숙해지는 과정”이라며 "현장을 3000번 이상 나가며 28년을 보냈지만, 갈 때마다 충격적이고 힘들다. 다만 그 익숙함 속에서 마음을 다잠는 것"이라고 했다. 

▲ 권일용. 제공|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
▲ 권일용. 제공|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

그는 “퇴직할 때 스트레스로 어금니가 3개가 빠졌다. 그만큼 이를 악물고 지냈다는 것"이라면서 "현장의 형사들은 가족에게조차 참혹한 사건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지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형사 아버지의 녹화에 따라왔던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아버지가 이렇게 힘든 일을 하는지 몰랐다며 눈물을 흘렸던 일이 생각난다"며 "제가 30년 동안 현장에 다니면서 냄새가 배어 집에 가도 아내는 그게 뭔지 모르는 거다. 그런데 방송에 나오면서 형사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가족들도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이해가 형사들이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용감한 형사들'은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범죄와 싸우는 형사들의 사건 일지를 다루는 프로그램. 2022년 4월 첫 방송 이후 23일 드디어 200회를 맞이하며 범죄 예능 부흥기를 이끈 원조이자 대표 IP로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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