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수비왕 다 차지한 특급 사나이… 끝까지 최선은 다했다, 이제 판단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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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5)는 어깨 문제로 지난 7월 9일 재활 선수 명단에 등록되며 KBO 1군 무대에서 사라졌다. 당시 두 차례 긴 연패 후유증으로 리그 하위권에 처져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었던 SSG로서는 낙담할 수밖에 없는 소식이었다. 뭔가 가능성이 꺼져가는 것 같았다.
에레디아는 올 시즌 초반 자신의 장기인 고타율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상대적인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홈런과 타점은 그럭저럭 나오고 있었지만, 타율이 3할 아래로 처져 있었다. 2023년 데뷔 시즌 타율 0.323을 거쳐 2024년 타율 0.360을 기록하며 리그 타격왕에 오른 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셈이었다. ‘노쇠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에레디아는 리그에서 가장 맞는 면이 넓은 유형의 타자 중 하나다. 앞에서 맞아도 안타, 뒤에서 맞아도 밀어내 안타를 만드는 기발한 재주를 가졌다. KBO리그 통산 네 시즌 동안 469경기에서 타율 0.328의 고타율을 기록한 원동력이다. 하지만 올해는 몸과 배트의 스피드 모두가 느려지면서 이 장점을 십분 발휘하지 못했다.
타이밍을 앞에서 잡아당길 때는 홈런도 나왔지만, 전체적인 타율이 떨어지는 와중에 중요한 상황에서 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근래 들어 빠른 공 대처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 속에 이 문제 또한 계속 이어지는 등 불안한 시기가 이어졌다. “에레디아와 작별을 준비할 때가 됐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 이유다. 구단도 다음 시즌 구상을 놓고 이를 딱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계속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1군 복귀 후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라운드 내에서는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마지막까지 지켰다. 자타 공인 리그 최고의 좌익수 수비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에레디아는 시즌 115경기에서 타율 0.283, 18홈런, 9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6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이제 SSG의 최종적인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SSG는 지난해 이맘때에도 에레디아와 다른 후보군을 놓고 면밀한 비교 작업을 거쳤다. 점차 잦아지는 부상은 마이너스 채점 요소였다. 하지만 공·수 전반적인 면을 종합했을 때 에레디아보다 확 낫다고 말할 만한 선수가 없었다. 에레디아는 수비에 나쁘지 않은 주력도 갖춘 선수였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연속 부진하기는 했으나 지난해 기록한 0.339의 고타율은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다. 결국 연봉을 깎는 선에서 재계약에 골인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SSG는 시장에서 새로운 코너 외야수를 물색하고 있다. 시장 전반에서 지난해보다는 풀이 조금 낫다는 의견도 나오는 가운데, 에레디아와 결별할 가능성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더 높아진 게 사실이다. 올해 성적이 썩 좋지 않았고, 예전과 달리 약점이 더 도드라지게 드러났고, 나이에 부상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재계약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에레디아는 한국에서의 경력 연장을 원하고 있다. 에레이다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6년 시즌 동안 하나님과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 가족이 항상 힘든 순간에 나를 지지해 주고, 친구들이 항상 나를 지지해주고, 랜더스 조직이 나를 신뢰하는 것, 그리고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썼다.
이어 “우리는 KBO26(2026년 시즌을 의미)를 마쳤고, 만약 하나님께서 원하신다면, 우리는 KBO27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멘트를 남겼다. SSG에서 재계약을 원한다면 기꺼이 내년에도 팀에서 뛸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제 30대 중반인 에레디아는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 복귀는 쉽지 않은 여건이다. 안정적인 한국이 자신의 경력을 마무리하기에 더 좋은 조건일 수 있다.
다만 에레디아의 재계약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고, 재계약이 되지 않는다면 보류선수명단에서 풀릴 가능성을 먼저 살펴야 하고, 명단에서 풀린다고 해도 타 팀의 관심이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SSG로서는 성공적이었던 외국인 선수로 평가될 것이 확실한 가운데, 특유의 흥과 정확한 타격, 그리고 엄청난 수비력은 팬들의 기억 속에도 오래오래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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