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테니스의 미래' 이덕희 "그랜드슬램 우승의 꿈, 22살에 이뤄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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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글, 조영준 기자, 영상 장아라 기자] 한 소년의 앞날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우려하는 시선도 많았다. 현실적으로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테니스 볼을 치는 점은 여러모로 어렵다.
이덕희(19, 마포고, 현대자동차, KDB산업은행 후원, 세계 랭킹 136위)는 자신이 지닌 어려움을 이겨 내며 당당하게 코트에 섰다. 19살의 나이에 정현(21, 한체대, 삼성증권 후원, 세계 랭킹 70위)과 한국 테니스의 미래를 이끌어 갈 기대주로 성장한 그는 데이비스컵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정현 임용규(26, 당진시청, 세계 랭킹 444위) 이덕희 권순우(20, 건국대, 세계 랭킹 308위)로 구성된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 팀은 5일 경북 김천국제테니스장에서 막을 내린 남자 테니스 국가 대항전인 국제테니스연맹(ITF)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I그룹 예선 1회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최종 스코어 1-3으로 졌다.

이덕희는 3일 열린 2단식에 출전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의 기둥인 데니스 이스토민(30, 세계 랭킹 80위)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는 1-3(6-4 2-6 6<0>-7 4-6)으로 역전패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세계 랭킹 33위까지 올라갔던 이스토민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스토민은 지난달 호주 오픈 2회전에서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30, 세르비아, 세계 랭킹 2위)를 꺾은 강자다. 이번 데이비스컵 예선 1회전에서 한국은 이스토민이 출전한 단식 두 경기와 복식 한 경기에서 져 2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아쉬움은 크지만 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값진 경험을 얻었다. 19살 청년 이덕희도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경기를 뛰었다.
이덕희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 "아시아 선수의 신체 특성상 유럽 선수들보다 불리한 점이 많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기에 스트로크에 강점을 둬야 한다"며 이스토민과 경기에서 얻은 경험을 설명했다. 그는 "또 서브를 보완해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각 장애 3급인 이덕희는 인터뷰할 때 통역과 동행한다. 취재진이 질문하면 이덕희는 통역의 구화(상대 입 모양을 보고 말을 이해)로 이해한다.
테니스에서 청각적인 요소는 매우 중요하다. 상대가 볼을 치는 소리를 듣고 반사적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반응 속도가 중요한 테니스에서 소리는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에 대해 이덕희는 "소리가 들리는 환경에서 테니스를 해 본 적이 없다.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의사소통은 문제가 있지만 이덕희는 매우 밝은 청년이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테니스를 하는 점이 무엇보다 행복하다. 주변의 우려를 극복한 그는 어느새 국내 랭킹 2위에 올랐고 세계 랭킹 10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덕희는 올 시즌 챌린저 투어에 집중할 예정이다. 되도록 많은 대회에 나가 세계 랭킹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스무살이 넘으면 본격적으로 투어급 대회에 도전해 보고 싶은 목표도 있다.

이덕희는 자신의 앞날을 응원해 주는 여자 친구도 있다. 그는 "쉴 때는 특별한 것은 없고 집에서 최대한 충분히 휴식하려고 한다"며 "여자 친구도 만나고 맛있는 것도 먹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코트에서 나와도 그의 머릿속에는 언제나 테니스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를 챙겨서 본다고 밝힌 이덕희는 "좋아하는 스타일은 (로저) 페더러와 니시코리 (게이)를 합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덕희의 최종 목표는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그는 "누구나 그렇듯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 목표다"고 밝힌 뒤 "22살에는 그런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자신처럼 장애를 딛고 테니스에 도전하려는 어린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을 남겼다. 이덕희는 "테니스가 쉽지 않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는 꿈을 꼭 갖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데이비스컵 예선에 출전한 한국 선수 4명 가운데 3명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었다. 표트르 레베디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어린 선수들이라 경험이 부족하다. 그러나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이덕희, 권순우와 경기를 펼친 이스토민은 "권순우는 어린 선수라 아직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것 같다. 중요한 상황에서 점수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정현, 이덕희, 권순우는 아직 '미완성'이지만 지금처럼 성장하면 한국 테니스의 장래는 밝다. SPOTV 테니스 해설 위원인 박용국 NH농협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베이스라인 플레이는 좋다. 스트로크는 밀리지 않지만 네트플레이는 아쉽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은 "어린 선수들의 관리와 육성이 중요하다. 국가 대항전을 대비해 복식 전문 선수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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