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적인 크로스로 결승골…'레바논 침대-밀집 수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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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역시 최악의 그라운드 상태에서는 적극적인 측면 크로스와 세밀한 패스가 날카로운 무기였다.
축구대표팀이 누더기에 가까운 잔디 위에서 치렀던 레바논 원정은 악조건의 연속이었다. 날씨가 최악이었고 불안한 정세로 베이루트가 아닌 인근 시돈 사이다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을 레바논과 치렀다.
결과는 1-0, 전반 45분 터진 조규성(김천 상무)의 골을 끝까지 지켜 웃었다. 일단 본선 8부 능선을 넘어 9부 능선까지는 진입에 성공했다. 2월1일 시리아전을 어떻게 잘 치러내 다음을 모색하느냐가 관건이다.
레바논에는 경기력에서 우세였지만, 통통 튀는 그라운드 상태가 문제였다. 벤투호가 잘하는 빌드업을 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대한 볼을 섬세하게 다뤄도 가다가 멈춰 불규칙 바운드라도 된다면 레바논의 역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벤투 감독은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조규성 투톱 카드를 꺼냈다. 레바논 수비에 부담을 가하면서 동시에 전방에서 투톱의 결정력을 기대하기 위해서였다.
시도는 좋았던 첫 장면은 전반 4분 골키퍼 김승규의 롱패스가 조규성에게 닿은 것이다. 볼이 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책이었다. 황의조까지 연결이 되려 했지만, 아깝게 골키퍼 손에 걸렸다.
레바논은 한국의 공격 흐름을 끊기 위해 초반부터 골키퍼가 부상을 이유로 그라운드에 누워 치료하며 시간을 보내거나 공격수가 넘어져 천천히 일어났다.
그렇지만, 한국은 계속 빨랐다. 15분 이용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가 황의조의 머리에 정확히 닿았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충분히 시도 가능했던 장면이었다. 좌우 크로스는 속 시도됐다. 김진수도 왼쪽에서 왼발 크로스를 시도했고 황의조에게 아깝게 연결되지 못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 바로 조규성의 골이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김진수가 전진 패스를 했고 황의조가 중앙에서 빠져나와 크로스, 조규성이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골맛을 봤다.
한 골의 여유를 안고 뛴 후반도 좌우 측면 크로스는 활발했다. 날카롭거나 빗맞거나 다소 밋밋했어도 공격을 시도하려는 의도였기에 레바논은 당황했다. 26분 권창훈의 패스가 다시 이용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로 이어졌다. 중앙의 황의조가 헤더를 시도하지 않고 흘렸고 이재성의 머리에 닿았다. 골만 됐다면 작품이었다.
크로스 외에도 선수들이 그라운드 상태를 알고 안정적으로 볼 관리를 하려 패스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평소 잔패스 훈련을 많이 해봤던 결과가 그래도 나온 셈이다. 김민재가 중앙선 부근으로 올라온 것도 볼 간수가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밀집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던 벤투호가 이제는 해법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환경에 굴하지 않고 갈 길을 가는 벤투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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