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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녀' 김유정 "내 첫사랑, 아련하진 않아…사랑보단 일하며 아팠다"[인터뷰S]

작성일: 2022.10.25 13:45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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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정. 제공ㅣ넷플릭스
▲ 김유정. 제공ㅣ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김유정이 '20세기 소녀'를 통해 국민 여동생에서 국민 첫사랑, 더 나아가 글로벌 첫사랑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나섰다.

영화 '20세기 소녀'(감독 방우리)를 공개한 배우 김유정이 25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는 어느 겨울 도착한 비디오 테이프에 담긴 1999년의 기억, 17세 소녀 ‘보라’(김유정)가 절친 ‘연두’(노윤서)의 첫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트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첫사랑 관찰 로맨스다. 지난 2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후 25일 영화부문 글로벌 순위에서 5위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유정은 뜻밖의 성적에 "우선 너무 감사드린다. 사실 그렇게까지 생각을 못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기도 하고 보신 분들도 다들 너무 재밌게 봤다고 해주셨다. 아직은 좀 얼떨떨하기도 하다. 오픈 됐다는 것에 기쁨이 컸다"고 뿌듯함을 전했다.

'20세기 소녀'는 제목처럼 2000년으로 넘어가기 직전인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1999년생인 김유정은 실제로는 갓 태어났을 시점인 만큼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포인트가 많지만, 남다른 '애늙은이' 감성 덕에 익숙하게 촬영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우선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글 자체에 큰 매력을 느꼈다. 제가 같은 년도에 태어났다. 저는 원래 예전 음악들이나 감성을 좋아했다. '내가 그 안에 들어가서 경험해보면 어떨까' 하는 기대감이 컸다. 촬영 하면서도 의상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로 즐기면서 하기도 했다. 저는 그 시대를 경험하는 자체가 너무 좋더라. 쉽지 않은 경우니까. 영화같은 것을 볼 때도 그 당시 영화를 많이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한 감독님의 '연애소설'이라는 작품을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뭔가 그런 감성이 비슷하단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외국 영화도 90년대 영화를 많이 봤다. 음악도 80~90년대 음악을 제일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박기영 가수님의 '시작'이 저희 영화에 나오지 않았나. 원래 좋아하던 가수 분이다. 저희 영화에 삽입이 돼서 되게 좋더라"며 "의도한 것이 아니라 제 노래방 애창곡 중에 하나가 박기영 님의 '마지막 사랑', 박혜경 님의 '하루'다. 그 노래를 자주 부른다"고 웃음 지었다.

▲ 김유정. 제공ㅣ넷플릭스
▲ 김유정. 제공ㅣ넷플릭스

김유정은 "90년대 후반 년도에 대한 이해도는 좀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다 알 수 없다. 직접 경험한 게 아니다 보니까, 조금은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었다"면서도, 영화 속 소품에 대해서는 "저는 플로피 디스크를 생전 처음 본다. 그 소품이 보라 방에만 있었다. 보라 컴퓨터 옆에 막 쌓여있는데 뭔지를 모르겠는 거다. 소품 팀장님께 물어봤더니 저장 공간이라고 설명해주시더라. 저는 어릴 때 USB랑 CD 구워서 썼다. 그게 가장 신기했다. 저는 MP3를 썼는데 CD를 재생하는 플레이어도 좋았다"고 밝혔다.

또한 김유정은 유독 예쁘게 나온 이번 작품의 비주얼 호평에 대해 "좋았어요"라고 답하며 부끄러운 폭소를 터트리는 모습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사실 뭔가 예쁘게 꾸미고 나오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안 했다. 나이가 17살이기도 했고, 학생 역할이었고, 최대한 자연스럽고 발랄함과 귀여움이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꾸민다는 생각은 전혀 안하고 촬영했다. 화장도 거의 안 하고 기초만 하고, 머리도 그냥 제가 묶고 그렇게 안 보이려고 많이 노력했다. 오히려 그게 좀 더 자연스럽게 나오면서 그 나이대의 예쁨이 묻어난 것이 아닌가 싶다. 색감도 분위기가 잘 맞았다. 제 주변 분들도 너무 잘나온 것 같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첫사랑을 다룬 작품인 만큼 김유정의 첫사랑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졌다. 그는 "보라처럼 아련하진 않다"고 웃음을 터트리며 "저도 어쨌든 누군가를 좋아한 경험도 있다. 그런 경험은 다 있는 거니까. 그렇게 아련할 수 있는 것이 지금은 쉽지가 않다. 연락도 바로바로 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시나리오 봤을 때도 (바로 연락이 안되는 상황)거기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답했다.

또한 '사랑때문에 아파했던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 끝에 "저는 일하면서 그런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어쨌든 제 스스로 계속 자아를 찾아가던 시기가 있었으니까. 제가 지내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는게 제 연기 활동에 대한 것이다. 가장 많이 하니까. 혼란스러울 때는 그 비슷한 아픔이긴 했다. 사랑은 아니지만, 보라처럼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 김유정. 제공ㅣ넷플릭스
▲ 김유정. 제공ㅣ넷플릭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첫사랑에 대해 "풋풋하고 새롭고 재밌는?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영화에서도 풋풋하고 재밌고 즐거운데 좀 아련하게 표현되지않나. 그게 좀 저는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김유정도 누군가에게 첫사랑이지 않았겠느냐'는 말에 "그건 제가 모르지 않나"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촬영할 땐 나보라가 첫사랑이 돼야한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영화 공개된다음에 저도 몇 번 봤는데 기분이 오묘하면서 좋더라. 많은 분들이 리뷰나 댓글에  '첫사랑 이미지가 잘산 것 같다'고 해주시니까 기분이 되게 좋았다. 저한테도 의미가 남다른게,지금 이 시기가 저한테는 가장 풋풋하고 예쁘게 표현될 수 있는 모습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걸맞은 작품을 만났고 다른 배우들도 똑같이 딱 그 때만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있어서 그게 잘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더라"고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또한 김유정은 이날 자신이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오며 겪은 혼란의 시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좀 불안정한 시기도 있었고 혼란스러운 시기도 있었다. 저는 오로지 저 혼자 생각하고, 저 혼자 선택하고, 저 혼자 견뎌낼수있는 힘을 키우려고 정말 노력했었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취미도 굉장히 많이 만들었다. 20살 무렵부터 혼자 여행도 많이 갔고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그게 좀 단단해진 것 같다"며 "지금은 지나갔다. 어느 정도 안정적이고, 편안하고 평온한 상태다. 조금 어려운 상황이 닥처도 크게 부풀려 생각하진 않는다. 요즘 고민도 정말 없다"고 밝혔다.

또한 "보통 독립하는 시기랑 비슷했다. 조금 빨리 독립한 친구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조금씩 준비하면서 성인되자마자 독립하지않나. 저도 비슷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가족들과 조율해왔다. 성인 되고나서 조금씩 하나씩 천천히 해나갔다. 그러면서 조금 정리가 됐다. 서로 어떤 관계를 지속할지, 앞으로 각자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해서 가족들과 상의한 시간이 꽤 길긴 했다. 그래도 잘 넘긴 것 같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김유정은 순항을 이어가는 넷플릭스 순위를 지켜보며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1위는 좀 너무 과한 것 같다. 사실 지금 5위도 너무 좋다. 사실 5위가 될 줄 몰랐다. '이 감성과 레트로함이 우리나라에서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든 좋아할수 있는 부분이 있구나'라는 걸 되게 많이 깨달았다. 여기서 1~2등 더 오르면 더 기분이 좋겠죠?"라고 웃음 지었다.

▲ 김유정. 제공ㅣ넷플릭스
▲ 김유정. 제공ㅣ넷플릭스

더불어 "SNS에 해외 팬들 댓글도 많이 달리더라. 기존 팬 분들도 너무 좋아하시고, 새로운 팬들이 생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신기했다. 그런 반응을 볼때 제가 진짜 아끼는 작품이고 좋아하는 영화라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김유정은 차기작으로 이병헌 감독의 '닭강정'에 특별출연한다. 소녀에서 닭강정이 되는 독특한 배역에 그 역시 기대를 표하며 "이제 곧 촬영에 들어간다. 나중에 나오면 봐 달라. 저도 닭강정 역할에 대해 아직 깊게 생각을 못 해봤다. 앞으로 더 고민을 해봐야 한다. 저도 어떻게 표현되고 만들어질지 궁금하다. 그냥 재밌는 프로젝트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많이 둔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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