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에서만 벤치가 아니네…'인종차별' 벤탄쿠르, 우루과이에서도 선발 제외 → 파나마전 교체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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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홋스퍼)가 우루과이 대표팀에서도 벤치 출발한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는 2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남미축구연맹(CO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C조 1차전에서 파나마와 맞붙는다.
우루과이는 4-3-3 포메이션으로 첫 경기를 치른다. 비엘사 감독이 꺼낸 중원 3명은 주장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마누엘 우가르테(파리 생제르맹),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플라멩구)였다. 벤탄쿠르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컸지만 비엘사 감독은 보다 수비적으로 연계 플레이에 능한 우가르테를 택했다.
우루과이는 코파 아메리카 통산 15회 우승으로 아르헨티나와 함께 가장 많이 정상에 오른 국가다. 다만 마지막 우승이 1995년으로 29년 전이라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남미 축구의 패권을 장악하려는 도전에 나선다.
이런 첫 발걸음에 벤탄쿠르는 속하지 않는다. 토트넘에서도 입지 불안을 보여왔던 벤탄쿠르는 대표팀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최근 벤탄쿠르는 토트넘에서 주전 경쟁이 쉽지 않다. 2021-22시즌 합류해 중원에서 창의성을 불어넣어주던 벤탄쿠르였으나 장기 부상을 겪으면서 입지가 많이 줄었다.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이겨내고 올 시즌 전반기에 뒤늦게 돌아왔던 벤탄쿠르는 아스톤 빌라전에서 발목 인대를 다치면서 상당시간 재활에 매진했다. 올해 돌아온 뒤에는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와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쳐왔다. 입지를 따졌을 때 이적으로 변화를 모색할 만 하다.
타이밍도 절묘하다. 벤탄쿠르는 현재 인종차별 가해 문제로 시끄럽다. 손흥민을 겨냥했던 발언이 식지 않고 연일 비판으로 이어진다. 손흥민이 용서를 받아주고, 벤탄쿠르도 두 차례 사과문을 올렸으나 징계 가능성만 대두하고 있다.
벤탄쿠르는 최근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과 대화했다. 우리의 깊은 우정을 고려해 손흥민은 이 사건이 단지 안타까운 오해였다는 점을 이해했다. 언론을 통해 나온 내 발언 때문에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난 다른 사람은 언급한 적이 없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다른 누구에게도 직·간접적인 불쾌감을 줄 의도는 아니었다. 모든 걸 내 친구(손흥민)와 함께 해결한 상태"라고 말했다.
진화에 조금 늦은 느낌이다. 벤탄쿠르는 일주일 전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는 인식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이었다.
그만큼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은 예민한 문제인데 벤탄쿠르는 가볍게 여겼다. 처음부터 진지한 사과 대신 농담이었다는 말투로 사과했다. 이 사과문은 24시간 뒤에 자동으로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왔다. 이후 24시간이 지나자 사과문은 찾아볼 수 없었다. 축구 팬들이 벤탄쿠르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한 이유다.
장시간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벤탄쿠르는 2차 사과문으로 비판 여론을 줄이려 했다. 코파 아메리카에 집중해야 하기에 고개를 숙였으나 일단 비엘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우루과이의 우세가 점쳐지는 파나마전은 일단 벤치서 지켜봐야 할 신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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