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얌전한 운동 아냐" 대전의 야성 깨우며 1위 질주 황선홍, "미쳐야 한다고" 이정효 보며 무한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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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모기업 하나금융그룹의 정밀 지원을 받는 대전 하나시티즌의 올 시즌 초반 기세가 대단하다.
대전은 5승 1무 1패, 13득점 7실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일 울산 HD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참가로 당겨 치러진 17라운드에서 3-2로 승리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콧대를 제대로 눌러줬다.
시즌 시작 전 울산, FC서울 등과 우승 후보로 분류되자 몸서리쳤던 황선홍 감독이다. 준척급 선수들을 보강했어도 아직 선두에서 우승 도전을 제대로 해봤던 경험이 없는 대전이고 리그가 장기 레이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스플릿 파이널A(1~6위)만 들어가도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황 감독이다.
오히려 선수들의 굶주림을 더 자극하는 황 감독이다. 우승보다 1차 목표는 다음 시즌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나 2에 출전 가능한 성적을 내는 것이 우선이다. 모기업도 바라는 부분 중 하나다.
경기를 대하는 자세부터 바꾸고 있는 황 감독이다.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맛봤던 기억이 있는 황 감독은 선수들이 영혼을 바쳐 뛰기를 바란다.
스트라이커 주민규가 대표적이다. 포지션 특성상 현역 시절 같은 위치에서 뛰었던 황 감독의 노하우를 얻기 위한 것도 있지만, 자기 발전을 위해 시도 때도 없이 질문을 퍼붓는 것이 인상적이다.
대전 관계자는 "팀 훈련에서 황 감독 가까이 붙어 있는 선수를 보면 상당수는 주민규다. 뭐가 그리 궁금한지 이것저것 묻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라고 전했다. 주민규 스스로 여전히 완성이 필요한 선수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경기를 대하는 선수들의 자세도 더 간절하기를 바란다. 6라운드 광주FC전이 대표적이다. 이정효라는 화제성 만발의 지도자를 둔 광주는 '희망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미쳐서 뛰는 광주에 밀리지 않으려면 담대한 자세가 필요하다.
황 감독은 "K리그 모든 경기를 보고 있지만, 전쟁이다. 예전 같지 않다. 거의 모든 경기가 코리안컵 결승전을 하듯이 그렇게 짜내고 있다. 언제 변수가 닥칠지 모른다"라고 답했다.
광주를 대하는 자세 역시 전쟁에 나서는 장수의 자세였다. 그는 "광주는 정말 배고픔이 있고 간절한 팀이었다. 이런 팀을 어떻게 요리할 것이냐에 따라 강팀의 조건이 나오는 것 아니겠나. 대전은 더 성숙해져야 하고 그래야 강해질 수 있다. 얌전하고 호락호락해서는 절대 강한 팀이 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인지 대전은 광주에 전반 한 개의 슈팅도 하지 못하고 0-1로 끌려갔지만, 후반 놀라운 움직임으로 김인균의 헤더골을 앞세워 1-1로 비겼다. 홈 승리를 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예전에는 지고 있으면 뒤집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뒤이어 치른 울산전에서 먼저 두 골을 넣고 실점했지만, 3-2로 승리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는 황 감독의 축구를 대하는 자세가 힌트였다. 그는 "축구는 얌전한 운동이 아니다. 거친 운동이니 그에 준해서 경기해야 한다"라며 처절하게 뛰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정효 감독의 자세도 많이 참고된다고 한다. 후배 지도자와 벌이는 전략, 전술 싸움 자체가 정말 흥미롭고 자극이 된다는 황 감독이다. 그는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 (예산이나 선수가) 있는 팀도 해봤고 없는 팀도 해봤다. 어떻게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이끄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런 것을 경계한다"라며 "강팀으로 가려면 (상대의 거친 도전 정신 등을) 이겨내야 한다. 정신적으로 동기부여를 갖고 들어오는 팀을 이겨내야 한다"라며 대전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외부에서 '우승 후보'라고 던지는 수식어에 절대로 현혹되지 말기를 바라는 황 감독이다. 그는 "선수들에게 동계 훈련부터 말했지만, 절대적으로 대전은 우승 팀의 입장이 아니다. 도전자의 입장으로 접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라며 있는 힘을 모두 쥐어짜서 상대팀에 도전해 넘어야 정말 멀리 보이는 대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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