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콜업설 모락모락… ‘보살’ 로버츠도 이제는 인내심 한계, 다저스 살생부 작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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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자, 올 시즌도 가장 유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뽑히는 LA 다저스는 시즌을 개막 8연승 질주로 시작했다. 누가 봐도 최강 전력이었고, 그 전력이 성적으로 잘 드러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후 행보는 약간 평범하다. 다저스는 25일(한국시간) 현재 16승9패(.640)를 기록 중이다. 개막 8연승 이후를 놓고 보면 8승9패로 오히려 승률이 5할이 안 되는 것이다. 물론 아무리 강팀이라고 해도 모든 시기에 다 좋을 수는 없다. 그러나 다저스이기에 기대에 못 미치는 17경기 구간이다.
시즌 초반 선수들을 칭찬하기 바빴던 ‘보살’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인터뷰도 점차 불안감과 ‘지적’이 섞이고 있다. 현지 언론도 다저스의 아킬레스건에 대한 질문을 집요하게 이어 간다. 바로 타선이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라는 전·현직 리그 최우수선수(MVP) 3명을 보유하고 있는 다저스 타선은 기본적으로 강하다. 그러나 편차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올 시즌 다저스에서 한 타석 이상이라도 들어선 선수는 총 15명이다. 이중 에디 로사리오는 양도지명(DFA) 처리돼 40인 로스터에서 빠졌다. 남은 14명의 선수 중 조정득점생산력(wRC+)이 100 이상인 선수는 7명이다. 윌 스미스(182)를 필두로 프레디 프리먼(143), 오타니 쇼헤이(134), 토미 에드먼(129), 무키 베츠(127), 테오스카 에르난데스(124), 마이클 콘포토(102)가 그 주인공이다.
100 아래인 선수가 7명이다. 생각보다 공격이 리그 평균조차 안 되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80~90 정도에 걸쳐 있다면 그나마 답답함이 덜 할 텐데 그것도 아니다. 너무 처져 있다. 근래 타격 성적을 장타로 바짝 끌어올린 앤디 파헤스(87)가 그나마 나은 정도다. 맥스 먼시(57), 키케 에르난데스(52), 헌터 페두치아(46), 크리스 테일러(40), 오스틴 반스(17)의 wRC+는 사실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장담할 수 없는 수준이다. 13경기에서 38타석을 소화한 미겔 로하스는 아예 -2다.
콘포토도 시즌 초반 성적을 최근 급격하게 까먹고 있고, 먼시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타격감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이에 최근 다저스 타선은 1번부터 6번 정도까지만 일을 하고, 하위타순은 쉬어가는 상황으로 전락했다. 그 가운데 팀 성적도 떨어지고 있다. 아직 시즌 성적에 여유는 있지만, 다저스는 그냥 달리는 팀이 아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보고 달리는 팀이라는 점에서 이런 상황은 달갑지 않다.
벌써부터 트레이드 이야기, 일부 선수들의 방출 이야기가 나온다. 먼시, 에르난데스, 테일러, 로하스는 모두 올해로 계약이 끝나기에 다저스의 인내심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역시 현지 언론이 주목하는 선수는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타격 메커니즘을 조정 중인 김혜성(26)이다. 현재 트리플A팀의 야수 중에서는 메이저리그에 가장 가까운 선수다. 3년 보장 1250만 달러의 계약 때문이다.
물론 김혜성도 팀이 공격에서 아주 큰 기대를 거는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지금 wRC+가 50 혹은 그 아래로 처져 있는 선수들보다는 나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김혜성은 트리플A 시즌 21경기에서 타율 0.264, 4홈런, 17타점, 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11을 기록 중이다. 근래 성적을 다소 까먹기는 했지만 장타가 뿜어져 나오는 등 새 메커니즘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혜성도 트리플A에서 이제 100타석을 소화한 만큼 콜업 시기를 저울질할 때가 됐다. 마침 메이저리그에 타격이 저조한 선수들이 너무 많기에 김혜성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면 2루수·유격수 자리를 볼 수 있고, 중견수도 소화가 가능하다. 타격이 저조한 로하스와 테일러, 에르난데스가 모두 ‘교체’ 사정권에 들어간다.
일각에서 언급하는 대로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트레이드 시장을 기웃거릴 수도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트레이드 시장이 막을 올리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다. 화이트삭스가 로버트 주니어의 대가로 다저스 상위 유망주 10인 중 2명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기에 다저스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일단 김혜성을 올려 실험을 한 뒤, 그래도 정 해결되지 않으면 트레이드에 나서는 게 정석적인 길이기도 하다. 김혜성으로서는 이 마지막 고비를 넘기며 준비된 선수임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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