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만 있으면 다 쏟아붓겠다" LG '6주 알바' 코엔 윈 드디어 데뷔전…호주에선 책임감의 상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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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호주 국가대표' 코엔 윈이 KBO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에르난데스의 완전한 교체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못박은 가운데, 코엔 윈은 계약 기간인 6주를 마치면 호주로 돌아가야하는 처지다.
어떻게 보면 두 달도 안 되는 기간만 팀에 머무는 셈이라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코엔 윈은 호주에서도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선수였다. 아시아쿼터 대비라는 동기부여 요소를 떠나 코엔 윈이 보여준 지금까지 야구를 대하는 태도 또한 LG가 믿는 구석이다.
LG는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SSG 랜더스와 경기에 코엔 윈을 선발로 예고했다. 코엔 윈은 에르난데스의 빈자리에 들어가는 세 번째 대체 선발이자, 당분간 이 자리를 지켜줘야만 하는 선수다. 지난 21일 LG와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마쳤다. 대체 기간 임금은 1만 1000달러, 약 1560만 원이다. 28일 비자 발급 절차와 KBO 선수 등록까지 마친 코엔 윈은 30일 퓨처스리그 롯데전에서 2이닝 1피안타(홈런) 무4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는 것으로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그리고 4일 1군 등판을 준비했다.
시즌 초반이라 교체는 물론이고 일시 대체 투수조차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LG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내년 시즌 아시아쿼터 대비 테스트 차원에서 '초청선수'로 지켜본 코엔 윈에게 계약을 제안했다. 기량을 확인했다는 점, 그리고 내년 시즌 아시아쿼터 계약을 '당근'으로 내세워 선수의 동기부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계약으로 이어졌다.
차명석 단장은 "완전 교체가 아니라 일시 대체니까 제일 빨리 올 수 있는 선수를 찾았다. 교체 선수로 데려올 수 있는 후보는 많은데 일시 대체는 어렵다. 2~3개월 공백이면 몰라도 한 달 정도라 오려고 하는 선수가 없다. 그런 면에서 코엔 윈은 우리가 아시아쿼터까지 생각해서 봤던 선수라 대체 선수 제안을 했다. 선수에게도 그런 면(내년 아시아쿼터 계약이 가능하다는 점)이 동기부여가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KBO리그 재도전이라는 동기부여 요소를 떠나 코엔 윈은 야구를 진심으로 대하는 선수였다. 지난 2024-2025시즌 ABL(호주야구리그)에서는 할머니의 장례식을 마치고 새벽에 돌아와 곧바로 마운드에 오르며 팀을 위해 헌신했다.
ABL 홈페이지가 소개한 코엔 윈의 에피소드다. 그는 지난해 12월 15일 멜버른 에이시스와 경기에서 7⅔이닝 3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2일 3이닝을 투구한 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장례식에 참석했고, 15일 새벽 1시 30분에 귀가했다. 그리고 15일 경기를 위해 팀에 복귀했다.
브룩 나이트 감독은 코엔 윈에게 투구할 수 있는지 물었다. 코엔 윈의 대답은 이랬다. "공만 주면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붓겠다." 그리고 단 79구로 7⅔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코엔 윈은 "내가 경험한 경기 중에 가장 중요한 경기이자 절대 잊지 못할 경기였다"며 "경기 내내 여러가지 감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렇지만 당장 해야하는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할머니의 임종이 다가온)지난 몇 주는 우리 가족에게 힘든 시간이었지만 내 경쟁심과 불같은 정신력은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이다. 목요일과 일요일 경기에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엔 윈은 이제 수만 명의 관중 앞에서 그 경쟁심과 정신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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