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만한 생각이었다" 한화 155km 괴물신인은 왜 반성했나…특급마무리가 안 나와도 이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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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최후의 보루였다. 연장 10회말 한화의 끝내기 승리를 이끈 것은 문현빈(21)의 밀어내기 볼넷이었지만 '괴물 신인' 정우주(19)의 호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정우주는 2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7-7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한화는 이미 연투를 한 마무리투수 김서현이 휴식을 취하면서 불펜 운영에 애로사항이 있었다. 9회초 셋업맨 한승혁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전준우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고 좌절해야 했다.
한화에게는 '최후의 보루' 정우주가 있었다. 한화는 연장 10회초 정우주를 마운드에 올렸고 정우주는 선두타자 손호영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1사 2루 위기에서 전민재를 시속 151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아웃을 잡았고 장두성에게도 시속 150km대 직구를 고집하면서도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는데 성공했다.
한화는 연장 10회말 문현빈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8-7 승리를 챙겼고 하루 만에 다시 2위를 탈환할 수 있었다. 정우주는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경기 후 정우주는 "롯데와 2~3위를 오가는 경기여서 좀 더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초구부터 몸에 맞는 볼이 나와서 더 긴장이 됐다. 내 자신에게 분하기도 했고 승부욕이 더 끓어올랐던 것 같다"라면서 "사실 최근에 페이스가 별로 좋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에서 나를 기대하고 기용해주셨는데 내가 보답을 못한 것 같아서 속상하고 힘들었다. 그럼에도 한번 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그 기회를 잘 잡은 것 같아서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김서현이 휴식을 취하는 상황에도 값진 1승을 챙겼다. 정우주도 김서현의 공백을 어떻게든 메우기 위해 총력을 다해 던졌다. 정우주는 "(김)서현이 형이 없으면 그 공백은 정말 크다. 내가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자 했다. 서현이 형이 없을 때는 평소보다 마음가짐을 더 잡고 경기에 나간다"라고 이야기했다.
프로 데뷔전에서 시속 155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지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정우주는 벌써 1군 무대에서 22경기에 나와 2승 3홀드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하면서 소중한 경험치를 쌓고 있다.
"1군에 있으니까 경험이 정말 많이 쌓이는 것 같다. 경기에 나가지 않아도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다"라는 정우주는 "사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하면서 내 직구만으로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너무 거만한 생각이었다. 이번에도 변화구 하나가 잘 들어가면서 아웃을 잘 잡을 수 있었다. 이런 변화구를 잘 가다듬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현재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는 정우주는 머지 않아 새로운 무기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우주는 "아직 경기에서 쓸 정도는 아니지만 커브와 스플리터를 연습하고 있다. 지금은 슬라이더가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1군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점차 완성형 투수로 향하는 정우주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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