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41세에 ‘충격’ 150㎞? 오승환도 못한 일인데… 이 선수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경기 초·중반 고전하다 막판 투·타 집중력을 묶어 연장 11회 혈전 끝에 4-2로 역전승했다. 1-2로 뒤진 9회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터뜨린 최지훈, 연장 11회 결승 투런포를 때린 석정우가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런데 두 선수 외에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연장 10회 등판해 1이닝을 막아낸 팀 셋업맨 노경은(41·SSG)이었다. 노경은은 2-2로 맞선 연장 10회 마운드에 올라 김건희를 중견수 뜬공으로, 박수종을 헛스윙 삼진으로, 그리고 송지후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1이닝을 깔끔하게 삭제했다. SSG가 분위기를 이어 갈 수 있는 호투였고, 이 흐름은 연장 11회 석정우의 투런포로 이어졌다.
노경은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그렇게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올해 등판한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서 그랬다. 팬들의 두 눈이 동그랗게 떠진 부분은 바로 구속이었다. 이날 노경은은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졌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에 따르면 최고 구속은 김건희 타석 6구째 기록은 150.2㎞였다. 올해 노경은이 처음으로 시속 150㎞를 넘긴 날이었다.
KBO리그의 구속 혁명 속에 시속 150㎞는 이제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수치다. 그러나 노경은은 올해 41세의 선수라는 점에서 더 조명받을 만한 값어치가 있었다. KBO리그 역사상 41세 시즌에 150㎞를 던진 전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41살에 공을 던지고 있다는 것도 사실 예전에는 상상하기 쉽지 않았던 일인데, 생생한 150㎞를 제구와 함께 뿌리고 있다.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클로저이자, 가장 오래 기간 자신의 구위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 ‘끝판대장’ 오승환(43·삼성)도 못한 일이다. 오승환의 만 41세 시즌이었던 2023년 당시 최고 구속은 트랙맨 기준 시속 149.2㎞였다. 42세 시즌인 지난해 최고 구속은 트랙맨 기준 149.4㎞였다. 오승환도 정말 뛰어난 자기 관리를 통해 강한 공을 오래 던졌다는 것을 볼 수 있지만 2022년 최고 150.3㎞를 기록한 이후 150㎞ 타이틀은 반납한 상태다. 그런데 41세 노경은이 이 기록을 깼다.
노경은은 당시 상황에 대해 “경기 전 준비도 잘했고 팔도 가벼웠다.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전광판에 150㎞가 찍혔더라. 그날 경기가 워낙 타이트했고, 점수를 주면 끝내기 상황이었다. 그래서 매구마다 전력 투구를 했다. 힘이 더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150㎞짜리 공이 몇 개 나온 것 같다”고 떠올렸다. 컨디션도 좋았고, 경기에 몰입하면서 평소보다 구속이 더 나왔다는 것이다.
오히려 구속에 의식하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노경은은 “구속을 의식하고 던졌을 때는 149㎞까지만 나왔다.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던졌더니 150㎞가 찍혔다”고 하나의 깨달음을 이야기 한 뒤 “그날 경기에서는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지 않도록 나 스스로를 가라앉히려고 했다”고 말했다. 적당한 긴장과 평정심의 조합이 41세 투수의 150㎞ 클럽 가입이라는 역사적인 현장을 만들어냈다.
이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한 선수다. 매년 성적이 더 좋아지고 있다. 롯데에서 방출된 뒤 입단 테스트를 통해 2022년 SSG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은 2023년부터 완전히 불펜으로 전환해 매년 많은 경기에 나서면서도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2023년 76경기에서 8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58, 2024년 77경기에서 83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는 40경기에서 40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이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은 성적의 나열이다.
워낙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하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후배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운동을 쉬지 않는다. 비시즌에도 마치 바로 내일 공을 던질 것처럼 훈련을 하는 선수다. 1년 내내 어깨가 상시 대기되어 있다. SSG가 노경은과 2+1년 총액 25억 원에 계약한 것은, 기량 외에도 이런 성실함이 후배들에게 커다란 긍정적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꽤 버거울 법한 일정에도 전혀 지치지 않고 SSG의 막강한 필승조를 이끌고 있다. 올해도 80이닝 페이스지만, 김민이나 이로운과 같은 필승조 투수들의 지원 속에 등판 간격이나 등판시 이닝 소화 자체는 예년에 비해 관리가 잘 되는 양상이다.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도 기대할 만하다. 탱크에 기름이 충분히 남아 있다는 노경은의 호언장담은 허풍이 아니었다.
관련 추천 기사
KBO 관련 기사
-
이변은 무슨, 韓 기사회생 성공! 최민석 쾌투+타선 폭발→중국 9-2 완파…결승서 일본과 재격돌!
2026-09-26
-
위기? 어쩌라고! 빗속의 최민석 '7이닝 9K 1실점' 혼신의 역투!…중국전 승리 9부 능선 넘었다
2026-09-26
-
[속보] 어라? 한국 얼떨결에 2:1 역전…중국 엉성한 수비+심판 의문의 판정까지
2026-09-26
-
[속보] '이럴 수가!' 최민석 중국전 1회 선제 실점→0:1…박준순 아쉬운 수비도
2026-09-26
-
김도영 1번→3번 전격 복귀+5번 노시환 배치…중국전 라인업 재편! 변수는 '오락가락 폭우'
2026-09-26
-
"사전 정보 있었어" KBO 선수들 제대로 분석당했었다…예견됐던 日 사회인 야구 반란, 감독과 선수들이 밝힌 한국전 완승 요인은
2026-09-26
추천 콘텐츠
-
[나고야 NOW] ‘24점’ 日 폭격한 이해란…“커리어에서 가장 기쁜 순간”
2026-09-26
-
[나고야 NOW] “우리도 조금은 의심했다”…강이슬, 12년 만의 金으로 증명한 ‘원팀'의 힘
2026-09-26
-
[나고야 NOW] 김영범 "이제 좀 거슬리는 선수 됐구나" 자신감…'0.02초' 벌써 2주 뒤 목표 설정 "아시아 신기록 깨겠다"
2026-09-26
-
'이민성호 조심하자!' 북한, 판정 불만에 "나와 나와" 경기 거부 리액션...일본, '골+PK' 논란 속 1-0 승리 → 우즈벡과 4강 대결
2026-09-26
-
여자도 해냈다! 4쿼터 일본 맹추격 뿌리치고 극장 승리, 12년 만의 금메달+남녀 5x5 농구 동반 우승 쾌거!
2026-09-26
-
[나고야 NOW] 日 안방에 태극기 꽂았다…韓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金
2026-09-26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