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FA 자금은 박찬호에 전력투구? 최원준 트레이드 후폭풍, FA 셈법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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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와 NC는 28일 나란히 3대3 트레이드 합의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KIA에서 외야수 최원준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가 NC로 가는 대신 투수 김시훈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이 KIA로 오는 트레이드다. 6명이 오가는 꽤 굵직한 트레이드가 완성됐다.
불펜에 어려움이 있고, 여기에 젊은 선수들 중 공 빠른 선수들이 부족하다는 고민이 있었던 KIA는 현재와 미래 모두를 내다보고 김시훈 한재승이라는 젊은 불펜 투수들을 영입했다. 올해 성적이 그렇게 좋지는 않으나 한 번씩 보여줬던 고점이 꽤 매력적이다. 당장 효과를 못 본다고 하더라도 아직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그런데 간 선수들의 이름도 꽤 화려하다. 백업 내야수였던 홍종표는 그렇다 치더라도,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주전 외야수 최원준 이우성이 이번 트레이드 패키지에 포함됐다. 특히나 데뷔 당시부터 팀이 야수 리빌딩 주역 중 하나로 낙점하고 키운 최원준의 트레이드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마도 시즌 전, 최원준이 트레이드될 것이라 예상했다면 ‘말도 안 되는 시나리오’라며 한껏 비판을 받았을 만한 깜짝 트레이드다.
올해 부진하기는 했지만 최원준은 오랜 기간 KIA 야수진을 지켜온 선수였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팀의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내·외야를 모두 볼 수 있어 어린 시절에는 포지션 논란도 컸었고, 비판과 격려를 거쳐 팀의 주전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36경기에서 타율 0.292, 9홈런, 56타점, 21도루를 기록하며 팀 야수진의 한축으로 활약했다.
결국 올해 부진(76경기 타율 0.229)이 트레이드로 이어진 셈인데,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최원준이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는 것이다. 원 소속구단 우선 협상 기간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FA 협상은 원 소속팀이 하나의 메리트를 가지고 들어가기 마련이다. 이적할 경우 보상도 받을 수 있다. KIA도 올해 최원준이 A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연봉(4억 원)을 설계했다. 혹시 모를 보호 장치였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최원준을 트레이드했다는 것은 KIA가 최원준 FA 시장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는 의미가 된다. 여기에 KIA는 올 시즌이 끝나면 신경을 써야 할 내부 FA 매물들이 많다. 최원준 외에도 팀의 주전 유격수 박찬호, 셋업맨 조상우가 모두 첫 FA 자격을 얻는다. 또한 다시 FA 자격을 얻는 최형우와 양현종도 신경을 써야 한다. 많은 나이지만 실적이 있어 가격은 가볍지 않은 선수들이다. 좌완 셋업맨 이준영도 있다.
KIA도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샐러리캡이 목까지 차오른 가운데 기존 FA는 몰라도 신규 FA를 모두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샐러리캡 한도 초과를 한 번은 각오해야 하는데, 이 또한 결정하기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최원준을 포기하면서 여유 자금을 선택과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역시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박찬호다. 숱한 고비와 좌절을 거쳐 성장 드라마를 쓴 박찬호는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수비와 도루만 잘하던 선수에서 공격까지 잘하는 선수로 발돋움하며 지난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도 86경기에서 타율 0.287, 출루율 0.364를 기록 중이다. 물론 실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성적을 놓고 봤을 때 리그에 이만한 유격수를 찾기 쉬운 건 아니다.
KIA 내부에서도 유격수 박찬호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고, 이범호 KIA 감독도 예외는 아니다. 아직 시즌이 끝나려면 한참 남은 만큼 시장을 예상하기는 섣부른 감이 있지만, 일단 KIA도 박찬호를 지킬 수 있는 실탄을 한곳에 모아둘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트레이드 효과를 발판 삼아 시즌을 잘 치르고, FA 시장 전략도 현명하게 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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