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보다 먼저 MLB행 확정? 구단도 실낱 희망… 그런데 하필 배탈 이미지로 떠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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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의 기세를 막지 못하고 탈락의 수모를 겪은 SSG는 잠깐의 휴식을 마친 뒤 20일부터 차분하게 시즌 마무리에 들어간다. 선수들은 인천에 모여 회복 및 훈련을 하고, 프런트도 지금까지 구상했던 내년 계획을 취합해 오프시즌 전략을 짠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 트레이드 시장, 방출 시장, 2차 드래프트, 아시아 쿼터, 코칭스태프 보강, 선수들의 군 문제 및 내년 전력 구상 및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이다. 여기서 대략적으로 그림을 그린 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은 10월 말 일본 가고시마에 마무리캠프를 차린다. 약 25일 정도의 기간 동안 강도 높은 훈련으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인천에서 회복 훈련 위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중요한 논의 중 하나는 내년 외국인 선수 구상이다. SSG는 올해 드류 앤더슨, 미치 화이트, 기예르모 에레디아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정식 교체는 없었던 시즌이었다. 보여준 실적들이 제법 있었다. 정식 교체가 없었다는 것은 그래도 올해 외국인 농사가 흉작까지는 아니라는 점을 상징한다. 다만 내년에는 모든 선수들이 다 바뀔 수도 있고, 모든 선수들이 다 남을 수도 있다. 상당히 유동적이다.
이중 가장 중요한 선수는 역시 올해 팀 에이스로 활약했던 우완 드류 앤더슨(31)이다. 앤더슨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171⅔이닝을 던지며 12승7패 평균자책점 2.25, 245탈삼진이라는 화려한 성적으로 팀 마운드를 이끌었다. 올 시즌 최고 공신 중 하나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평소 같았으면 당연히 재계약 대상자다. SSG도 보류선수로는 묶을 전망이다. 그런데 문제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다.
앤더슨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지난해부터 있었다. 앤더슨은 최고 시속 158~159㎞의 강속구를 던지는 선수다. 패스트볼의 위력 하나만은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인 코디 폰세(한화)보다 낫다는 의견도 타 팀에서 제법 들렸을 정도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앤더슨의 이런 장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 협상을 했을 때 관심을 보인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었다.
다만 SSG가 반년 뛴 선수치고는 섭섭하지 않은 금액(총액 120만 달러·보장 115만 달러)을 제안했고, 임신한 아내가 일본에 있다는 것을 고려해 한국에 남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올 시즌 활약을 통해 앤더슨의 몸값이 더 올랐고, 앤더슨 또한 미국 진출의 마지막 기회임을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재계약 협상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구단 내부에서도 그렇게 큰 기대까지는 걸지 않는 분위기가 읽힌다.
앤더슨과 화이트가 팀을 떠날 가능성을 대비해 외국인 선수 리스트업은 어느 정도 끝난 상태고, 앤더슨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합의를 하면 플랜B를 가동할 전망이다. 올 시즌 뒤 미국에 가장 좋은 대우를 받고 나갈 코디 폰세보다 시즌 일정이 먼저 끝나 더 먼저 미국행이 확정될 수도 있다.
그래서 마지막 경기가 너무 아쉽다. 앤더슨은 당초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내정되어 있었다. 정규시즌 3위가 확정되자마자 1차전을 대비했기에 휴식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심한 장염을 앓아 결국 정상적으로 시리즈를 준비하지 못했다. 1차전 등판은 취소됐고, 3차전에 나섰지만 평소보다 뚝 떨어진 구속으로 오히려 쓸쓸한 모습만 남겼다.
몸 상태보다는 투구 도중 갑자기 비가 내려 40분 정도 경기가 지연된 변수가 더 컸다는 게 이숭용 SSG 감독의 설명이지만, 1회 시작부터 구속이 떨어지고 평소와 달리 뻣뻣한 폼이 나왔다는 점에서 장염 여파가 아예 없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끝내 3이닝 소화에 그친 앤더슨이 큰 경기를 앞두고 자기 관리에 실패했다는 점은 분명했다. 결국 이 등판은 SSG의 탈락과 더불어 앤더슨의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됐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도 보인다. 두고두고 아쉬운 배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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