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3대 역적’ 전락하다니… “오타니 너 따위 필요없어” 토론토 야유 통했나, 복수혈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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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본의 아니게 토론토 팬들과 악연 하나가 있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여러 구단들의 관심을 저울질한 끝에 결국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세기의 계약을 했다.
당시 오타니 영입전에서 최종 후보로 남았던 팀 중 하나가 바로 토론토였다. 오타니 측이 토론토의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는 미 플로리다주 더니든을 실사할 정도였다. 당시 토론토는 사장·단장·감독이 플로리다로 모두 날아가 레드카펫을 깔았다. 오타니에게 토론토 구단 모자도 선물하고, 심지어 반려견에게 줄 선물까지 준비할 정도였다. 하지만 오타니는 토론토를 선택하지 않고 다저스와 계약했다.
오타니가 토론토행 비행기를 탔다는 보도까지 나오는 등 토론토 팬들의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오타니는 오지 않았고, 토론토 팬들은 기만을 당했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 과정에서 오타니가 잘못한 것은 별로 없었다. 죄가 있다면 여러 팀을 꼼꼼하게 살핀 것 하나였다. 하지만 막상 토론토 팬들은 그 당시를 잊지 않고, 오타니의 로저스 센터 방문을 맞이해 야유를 퍼부었다.
오타니는 25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에 선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예상대로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토론토 팬들의 야유는 그 데시벨이 가공할 만했다. 특히 9회 오타니를 향해 “너 따위 필요 없어(We don't needd him)”라고 합창한 것은 장관이었다. 오타니 없이도 월드시리즈에 왔고, 다저스를 이겼다는 자부심이었다.
사실 오타니는 이날 홈런 한 방을 치는 등 나름대로 활약했다. 다만 2-11로 팀이 크게 뒤진 7회 터진 투런포라 경기에 주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게 흠이었다. 오히려 앞선 타석에서 찬스를 날린 것이 더 아까웠다. 오타니는 이날 홈런 하나와 볼넷 하나를 기록했지만, WPA(승리 확률 기여도)는 마이너스였다. WPA만 놓고 보면 오타니는 이날 팀에 가장 큰 해를 미친 선수 중 하나였다. 아이러니하지만 현실이었다.
WPA는 각 플레이가 팀의 승리 확률을 얼마나 높이거나 낮췄는지를 계산한다. 득점 상황, 이닝 상황 등을 모두 고려한다. 같은 1점 홈런이라고 해도, 팀이 0-10으로 뒤진 상황에서 나오는 것과 1-1로 맞선 9회 터지는 끝내기 홈런은 WPA가 완전히 다르다. 같은 삼진이라고 해도 1회 선두타자 삼진은 팀의 승리 확률에 별다른 영향이 없는 반면, 동점으로 맞선 9회 2사 만루에서 당하는 삼진은 팀의 승리 확률은 크게 깎는다.
‘팬그래프’가 집계한 이날 오타니의 WPA는 -0.115였다. 이는 이날 선발 투수로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블레이크 스넬(-0.194), 그리고 두 번째 투수로 스넬을 구원했으나 덩달아 무너진 에밋 쉬핸(-0.152)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마이너스였다. 7회 투런포는 2-11로 뒤진 상황에서 터진 것이라 다저스의 승리 확률을 종전 0.2%에서 0.5%로 단 0.3% 높인 것에 불과했다.
심지어 토론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도 깜짝 놀란 야유 세례였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챈트는 들렸지만 솔직히 말하기는 어렵다. 그는 특별한 선수”라면서 “그가 홈런을 친 타이밍이 딱 좋았다. (맞았을 때 점수차에) 조금 여유가 있었다. 어쨌든 팬들이 팀에 열정적인 것은 좋다”고 말했다.
조지 스프링어는 “결국 오타니는 믿을 수 없는 야구 선수다. 그가 어떤 팀에 있는 훌륭하다. 다만 그는 저곳(다저스)에 있고, 여기(토론토)에는 없다”고 이적 당시 논란을 어느 정도 고려한 듯 말했다.
이제 오타니가 이 수모를 갚는 일만 남았다. 1차전에서 4-11로 일격을 당한 다저스는 26일 오전 9시(한국시간) 열릴 2차전에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앞세워 설욕을 노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는 다저스라고 해도 1·2차전을 모두 내주면 타격이 크다. 토론토는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이 등판해 홈 2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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