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없었으면 어쩔 뻔” 20경기 만에 첫 승 이끈 1골 1도움…그러나 '원맨쇼' 끝에 쓰러졌다→홍명보호 부상 악령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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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울버햄튼이 드디어 웃었다. '황소' 황희찬(30)이 특유의 활동량과 공간 침투로 소속팀을 웃게 했다.
한국인 공격수를 앞세운 울버햄튼이 무려 20경기 만에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지옥 같던 무승 터널을 끝낸 순간 황희찬은 공격포인트 2개를 쓸어 담는 '원맨쇼'로 홈팬들을 들끓게 했다. 하나 환희는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16분 오른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돼 기쁨과 우려를 동시에 안겼다.
울버햄튼은 4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홈 20라운드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천신만고 끝에 시즌 마수걸이 개선가를 울리며 1승 3무 16패(승점 6)를 쌓고 최하위를 유지했다.
울버햄튼은 이미 벼랑 끝이었다. 20라운드를 앞둔 시점까지 성적은 0승 3무 16패. 누가 봐도 ‘강등 최유력 후보’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경질하고 롭 에드워즈호 체제로 새 출항을 알렸다. 그럼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새해 첫 경기마저 패한다면 분위기가 완전히 무너질 흐름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주도권을 거머쥐는 '이전과 다른' 피치 온도를 뽐냈다. 황희찬이 선봉을 맡았다.
전반 4분 마테우스 마네가 환상적인 턴으로 수비를 벗겨낸 뒤 상대 진영 왼편으로 침투하던 황희찬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넸다. 황희찬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도 침착하게 개인기로 돌파해 '공간'을 열었다. 이후 빠르게 왼발 컷백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존 아리아스가 마무리해 이른 선제골을 완성했다.
기세는 이어졌다. 전반 30분 마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유도했고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은 골문 중앙을 향해 자신 있게 슈팅하며 추가골을 기록했다. 경기 시작 약 30분 만에 1골 1도움을 쌓은 황희찬 분전에 힘입어 스코어가 2-0으로 벌어졌다.
전반 42분 마네가 쐐기포를 꽂았다. 페널티 박스 왼편에서 수비수를 가볍게 벗겨낸 뒤 가까운 골대를 향해 낮은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출렁였다. 울버햄튼은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사실상 승기를 손에 쥐었다.
후반 들어 웨스트햄은 대대적인 교체로 반전을 노렸다. 프레디 포츠, 순구투 마가사, 주앙 고메스를 빼고 토마스 수첵, 에즈라 메이어스, 안드레를 투입했다. 후반 공 점유율을 70% 이상 가져가며 공세를 펼쳤지만 결정적인 기회 창출은 녹록잖았다.
울버햄튼은 크게 무리하지 않고 잠그기에 주력해 리드를 지켜갔다. 공수 양상이 비교적 뚜렷하게 진행되던 후반 16분, 예상치 못한 장면이 나왔다. 황희찬이 드리블 과정에서 상대와 충돌한 뒤 그대로 쓰러졌다. 황희찬은 오른 다리에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더는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채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과 교체됐다. 벤치로 돌아가는 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경기는 3-0으로 종료됐다. 울버햄튼은 마침내 이번 시즌 EPL 첫 승리를 거뒀다. 지난 9월 개막 이후 처음으로 맛본 승리였다. 하지만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다. 강등권인 19위 번리와는 승점 6점, 18위 웨스트햄과는 승점 8점 차이가 난다.
잔류권 초입인 17위 노팅엄 포레스트(5승 3무 12패·승점 18)와 승점 차는 12로 8시즌 연속 EPL 생존을 위해선 연승이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는 황희찬 몸 상태다. 경기 종료 뒤에도 그는 정상적으로 걷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아직 정확한 부상 정도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구단 공식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 홍명보호는 지난 연말 잇따른 주축 선수 부상 소식에 냉가슴을 앓았다. 나란히 허벅지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중원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 '최전방 원톱' 조규성(미트윌란) 등이 100% 컨디션이 아니다. 시즌 첫 승 소식과 함께 전해진 황희찬 부상 리스크가 울버햄튼과 홍명보호 모두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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