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BWF 대회 맞나"…새똥 해프닝 속 백하나-이소희, 결승 문턱서 좌절→세계 1위와 '80분 혈투' 끝 쓴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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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엿새 전 완패 설욕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세계 1위의 벽은 높았다.
지난해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에서 짜릿한 대역전승으로 6승 6패 타이를 이룬 상대 전적이 새해에만 2연패로 균형을 잃었다. 아울러 경기 중 '새똥 투하'로 대회 운영을 둘러싼 코트 밖 논란까지 겹쳐 아쉬움이 더 짙어졌다.
백하나-이소희(이상 인천국제공항) 조는 17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인도오픈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세계 1위)에 1-2(12-21 21-17 14-21)로 석패했다.
이번 맞대결은 리턴 매치였다. 백하나-이소희는 지난 11일 말레이시아오픈 결승에서 같은 상대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인도오픈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은 1시간 20분에 달하는 혈투를 벌였지만 결과는 또 한 번 중국 조의 승리였다. 상대 전적은 6승 8패로 벌어졌다.
경기 초반 백하나-이소희는 적극성을 띠었다. 빠른 공격 전개로 연속 득점에 성공해 3-2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류성수-탄닝 조가 곧바로 반격에 나서 흐름이 뒤집혔다. 키 175cm에 이르는 장신의 류성수 스트로크가 연이어 한국 코트에 가라앉았다.
1게임 도중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중국 쪽 코트에 새 배설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떨어지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코트 정비 이후 경기는 재개됐지만 인도오픈 기간 내내 반복되고 있는 ‘새똥 해프닝’은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실내 경기장에 새와 원숭이가 출현하고 배설물까지 떨어지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주최 측의 미흡한 대회 운영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앞서 덴마크 여자단식 간판 미아 블리슈펠트(세계 20위)는 자신의 SNS를 통해 "최악을 예상하고 대회에 임했지만 현실은 그보다 더 심각하다"며 "도저히 (BWF 이벤트라곤)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인도오픈 운영은 비전문적"이라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갑작스런 이물질에 깜짝 놀란 류성수는 껑충 뛰었고 이를 지켜본 이소희 역시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둘 모습은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화제를 모았다.
해당 장면을 접한 누리꾼은 "국제대회에선 보기 힘든 해프닝" "며칠째 인도오픈과 관련해 이런 부끄러운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배드민턴 팬들 눈을 가리고 싶은 심정" "이것이 인도다" "주최 측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 등 성난 팬심을 담아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첫 인터벌 이후에도 흐름을 되찾지 못한 백하나-이소희는 1게임을 12-21로 내줬다. 하나 2게임에선 완전히 달라진 내용을 보였다. 초반 리드를 빼앗긴 뒤에도 침착하게 점수를 쌓아 주도권을 회복했다.
백미는 9-8 상황에서 나왔다. 두 팀은 90회가 넘는 초장기 랠리를 이어가 관중 탄성을 자아냈다. 한국이 웃었다. 백하나 대각 공격으로 점수를 따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안정된 수비와 과감한 푸시, 날카로운 하프 스매시 등을 섞어 21-17로 2게임을 가져왔다.
승패는 마지막 3게임에서 갈렸다. 초반 난전 흐름 속에서 중국이 먼저 치고 나갔고 점수 차가 빠르게 벌어졌다. 백하나-이소희도 끈질기게 추격하며 3게임 중반 격차를 좁혔지만 세계 1위 듀오 집중력이 한뼘 더 빛났다. 결국 14-21로 3게임을 내주며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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