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손흥민 벽화 그려줬잖아! 야유 좀 그만해” 토트넘이 밝힌 진짜 이유 “팬과 구단 사이 멀어져, 회복하기 위한 일” 뿔난 민심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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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홈에서 야유와 시위까지 일어나자 ‘손흥민’의 이름까지 꺼냈다. 구단 경영진은 팬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과거 손흥민의 벽화를 제작했던 사례를 증거로 제시했지만, 싸늘하게 식은 여론을 되돌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비나이 벤카타샴 CEO의 이름으로 장문의 공식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은 최근 성적 부진으로 인해 폭발한 팬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구단의 향후 비전과 개선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긴급하게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토트넘의 상황은 말 그대로 최악이다. 지난 18일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패배하며 리그 14위(7승 6무 9패, 승점 27)까지 추락했다. 강등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16위 리즈 유나이티드(승점 25)와는 불과 승점 2점 차다. 자칫하면 지난 시즌 기록했던 17위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컵 대회 성적도 처참하다. 지난 11일 FA컵 3라운드(64강)에서 애스턴 빌라에 패해 조기 탈락했다. 토트넘이 FA컵 3라운드에서 짐을 싼 것은 2013-2014시즌 이후 무려 12년 만의 일이다.
이러한 총체적 난국 속에서 벤카타샴 CEO는 "시즌의 반환점을 맞아 클럽의 미래 계획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경영진과 이사회, 루이스 가문의 목표는 분명하다. 남자 팀이 꾸준히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고, 주요 우승컵을 놓고 경쟁하는 수준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크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축구 환경은 급변했다. 우리 역시 성장했지만 몇몇 핵심 영역에서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올 시즌 1군 팀이 팬들이 원하는 승리와 경기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우리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주목할 점은 구단이 팬들과의 관계 회복을 강조하며 내세운 근거다. 벤카타샴 CEO는 "클럽과 서포터 사이에 거리가 생겼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회복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토트넘은 그동안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왔다. 손흥민 선수의 벽화 제작, 티켓 정책 변경, 응원 섹션 시범 운영 등이 팬들의 의견을 존중해 반영한 결과"라고 언급했다.
21세기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레전드 중 한 명인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팀을 떠났다. 10년 동안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선수가 떠난 후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 '손흥민 벽화'를 팬 소통의 근거로 내세운 건 어딘가 씁쓸함을 남긴다.
토트넘은 구체적인 쇄신안도 함께 제시했다. 벤카타샴 CEO는 "1월 이적시장을 포함해 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기 위해 더 뛰어난 선수를 영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코칭 스태프 보강을 위해 아르네 슬롯 사단 출신의 존 헤이팅가 코치를 영입해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지원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이 밖에도 11월에 케이트 밀러를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로, 이번 달에는 아담 가디너를 마케팅 책임자로 선임하며 경영진을 새롭게 꾸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팬들을 위한 실질적인 혜택도 언급됐다. 젊은 팬층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차기 시즌을 앞두고 청소년 및 청년층 할인 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다. 벤카타샴 CEO는 "토트넘은 언제나 지역사회와 연결된, 개방적이고 환영받는 클럽이 되길 바란다"며 팬 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것임을 시사했다.
성명문 말미에 벤카타샴 CEO는 "다소 긴 글이 되었지만, 토트넘이 어디로 가고 있고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팬이 없는 토트넘은 존재할 수 없다. 여러분의 충성심과 열정, 헌신 위에 이 클럽은 세워졌다. 지속적인 응원에 감사드리며, 반드시 그에 걸맞은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토트넘이 내놓은 해법은 진심 어린 사과, 구체적인 비전 제시, 과거의 소통 노력 강조였다. 하지만 뿔난 팬심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라운드 위에서의 결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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