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게임 뛰어도 된다” SSG 거포 3총사 가슴에 칼 품었다, 홈런 명가 재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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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1차 캠프를 시작한 SSG는 관계자들이 놀랄 정도로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선수 개인마다 비시즌 훈련 루틴이 정립되면서 현재 선수들의 몸 컨디션이 예년보다 더 좋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다.
캠프 이틀째부터 일부 투수들이 불펜 피칭에 나선다. 예년보다 최소 한 턴이 빨라졌다. 여기에 타자들의 페이스업도 역시 빠르다. 특히 선발대로 먼저 들어온 선수들 중 일부는 캠프 시작부터 전력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팀 장타력의 키를 쥐고 있는 핵심 베테랑들이 그렇다. 팀 간판 타자인 최정(39), 팀 좌타 핵심인 한유섬(37), 그리고 올해 2년 총액 22억 원에 영입한 김재환(38)이 모두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세 선수의 몸 상태가 벌써 많이 올라왔다. 세 선수는 지금 당장 경기에 뛰어도 될 컨디션”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물론 시즌 개막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이를 유지하는 것은 관건이 될 만하지만, 각자 가진 루틴이 있는 만큼 그래프를 잘 관리하며 시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의욕이 남다르다는 것은 분명하다.
올해 다시 베로비치로 돌아온 최정은 첫 날 타격 훈련부터 강한 타구를 연신 쏘아 올리며 타격 파트의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한유섬은 지난해 자신을 괴롭혔던 허리 통증에서 많이 자유로워지면서 순조롭게 몸을 만들었다. 김재환은 비시즌 미국에서 꾸준하게 훈련했고, SSG 트레이닝파트도 몸 상태에 대해 합격점을 내린 상태다.
사실 세 선수 모두 각기 다른 관점에서 올해 동기부여가 충만한 상태다. 지난해 시즌 개막 전부터 햄스트링을 다치며 사실상 시즌을 망친 최정은 올해를 가장 벼르는 선수 중 하나다. 구단 관계자들이 “최정의 말투가 달라졌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고, 올해 의욕이 대단하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말수가 많은 선수는 아니지만, 대답 하나하나에서 모두가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칼’이 있다는 평가다.
KBO리그 역대 홈런 1위 타자인 최정은 지난해 부상에 시달리며 95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타율도 0.244까지 떨어지면서 결국 몸 관리 실패가 기대 이하의 시즌으로 이어졌다. 하필이면 4년 110억 원의 세 번째 FA 계약이 시작되는 해에 부진했기에 의심의 눈초리도 커졌다. 팀 또한 최정의 약해진 장악력 속에 장타력이 뚝 떨어지며 타격에서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명예 회복을 벼를 만하다.
한유섬은 지난해 128경기에서 타율 0.273, 15홈런, 7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1로 역시 개인에 걸리는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허리 통증을 감수하고 풀타임을 소화한 의지는 대단히 높게 평가할 수 있었지만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올해가 5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만큼 자신을 증명하려는 욕심이 클 법하다. 김재환은 말할 것도 없다. 경력의 반등을 노리며 정들었던 두산을 떠나 SSG 이적이라는 인생의 선택을 했다. 올해를 맞이하는 의지는 그 어떤 선수보다 치열할 법하다.
그런 세 선수가 캠프 시작부터 절정의 몸 상태를 보여주고 있으니 구단의 기대감이 커지는 건 당연하다. SSG는 지난해 팀 장타율이 0.376으로 리그 7위에 머물렀다. 리그에서 가장 홈런이 많이 나오는 랜더스필드를 홈으로 쓰는 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최하위권이라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올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이 세 선수의 홈런 파워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비시즌 동안 유선으로 세 선수의 훈련 일정을 직접 부여하고 이를 체크한 임훈 타격코치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SK에서 선수 생활을 한 임 코치는 최정 한유섬과 절친한 사이다. 임 코치는 “최정의 메커니즘은 리그 최고다. 나만 인정하는 게 아니라 전 구단이 다 그렇게 인정을 한다”면서 메커니즘의 수정은 없을 것이라 단언하면서 “건강과 메커니즘에 대한 확신만 가지고 들어가면 된다. 그런데 트레이닝파트에서 최근 그렇게 열심히 훈련하는 것을 처음 봤다고 하더라. 몸이 잘 준비 됐고, 살이 하나도 안 쪘다”며 코치가 대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유섬에 대해서는 “한유섬은 전성기에 비해 다른 점이 몇 가지 보여서 그것은 이미 체크를 해주고, ‘이런 방향으로 해보자’고 이야기를 했다. 나도 겨울에 선수들의 영상을 보면서 작업과 준비를 많이 해놨다”고 했다. 역시 메커니즘을 뜯어 고치는 게 아닌, 가장 잘했을 때의 그 메커니즘으로 돌아가는 선에서 수정을 할 계획이다.
김재환에 대해서도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 코치는 “힘은 여전하다. 맞으면 타구 속도가 다르다”고 말하면서 “오프시즌 공부를 하며 김재환의 삼진 코스를 분석했는데 사실 모든 타자들에게 다 어려운 코스다. 이 공에 삼진을 안 먹으려고 따라다니면 안 된다. 먹을 삼진은 먹어야 한다. 대신 빠른 카운트나 공격적인 카운트에서는 적극적으로 칠 수 있도록 마음을 편하게 해주면 괜찮을 것”이라면서 반등을 자신했다.
최정은 지난해 그렇게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95경기에서 무려 23개의 홈런을 쳤다.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렀다면 산술적으로 홈런왕에 도전할 페이스였다. 김재환은 통산 276홈런 타자고, 잠실을 벗어난 김재환의 성적에 큰 관심이 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통산 212개의 홈런을 친 한유섬 또한 20홈런 이상 시즌이 5번이나 된다.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세 선수가 합계 9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다면, SSG의 홈런 군단 부활이 눈앞으로 다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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