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최선의 길 다 알잖아…2월에 쫓기듯 FA 계약→FA 계약보다 연봉 두 배 만든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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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5일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 그런데 '역대 최다 안타' 손아섭의 신분은 아직 불투명하다. 2026년도 FA 자격 승인 선수 21명 가운데 유일하게 소속 팀을 찾지 못한 상태로 1월 25일을 지나보냈다.
선수가 어떤 조건을 내세우기에 앞서, 손아섭을 강하게 원하는 구단이 나오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3년 전 NC 권희동처럼 '초저가' FA 계약을 맺고 성적으로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손아섭 앞에 놓인 현실적인 최선의 길이다. 그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일단 개인 훈련으로 개막을 준비하는 수 밖에 없다.
손아섭의 전 소속팀 한화 이글스는 25일부터 호주 멜버른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한화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외야수만 9명을 보냈다. 손아섭이 없어도 이미 좌우 외야는 포화 상태다. 강백호가 우익수 수비를 다시 시작하는 가운데, 외국인 선수 요나단 페라자 역시 코너 외야수다. 여기에 지난해 가능성을 보였던 기존 자원들도 무시할 수 없다.
손아섭과 완전히 같은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NC 외야수 권희동 또한 FA를 신청한 뒤 스프링캠프 시작까지 소속 팀을 구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냈다. NC와 계약한 시점은 2023년 2월 27일. 3월을 목전에 두고서야 연봉 9000만 원, 인센티브 3500만 원으로 총액 1억 2500만 원 '소형 FA' 계약을 맺었다.
당시 NC는 이명기와 권희동 두 명의 외야수 FA를 두고 섣부르게 접근하지 않았다. 이명기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2024년 시즌 후 은퇴). 그나마 '창단 멤버'라는 상징성이 있는 권희동과는 계약을 맺었지만 당장 1군에서 기용하지는 않고 퓨처스 팀에서 시즌을 맞이하게 했다.
박건우 손아섭이 버틴 가운데 김성욱(현 SSG)이 상무에서 전역하고, 한석현이 퓨처스 FA 이적을 통해 합류한 상태라 권희동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었다. 권희동은 5월에야 1군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러나 1군에 복귀한 뒤 3번의 멀티히트를 포함한 6경기 연속 안타로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해 권희동의 성적은 96경기 타율 0.285와 OPS 0.793이었다.
권희동은 어떻게 시작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버티고 기다리는지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비록 인센티브를 포함해야 1억 원을 넘는 FA 계약을 맺었지만, 권희동은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1억 5000만 원에 재계약하며 몸값을 끌어올렸다. 2025년 연봉은 2억 2500만 원으로 NC의 비FA 선수 가운데 최고 연봉자가 됐다. 손아섭도 앞으로 이런 길을 걷지 말라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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