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얘기 좀 해"-"싫어요" 무슨 이런 선후배가 다 있나…알고 보면 각별한 우규민-문용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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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조금 이상하고 많이 돈독한 사이다.
KT 위즈 투수 우규민(41)과 문용익(31)은 열 살 차이지만 꽤 친하다. KT의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며 우정을 자랑했다.
하루는 KT의 캠프지인 구시가와 구장에서 문용익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마침 옆으로 우규민이 지나갔다. 우규민은 "내 이야기 좀 해. 너 일부러 안 하는 거지?"라며 문용익에게 말을 걸었다. 이어 "제 이야기 안 해도 기사에 써주세요. 저를 자기만 알고 싶은가 봐요"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문용익은 "안 할래요"라며 버텼다.
해당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문용익에게 "정말 우규민 선배 이야기를 안 해도 되는 건가"라고 물었다. 문용익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래도 됩니다"라며 덤덤히 웃었다.
이후 KT의 휴식일에 함께 나들이 나가는 두 선수를 우연히 마주쳤다. 문용익에게 다시금 우규민에 관해 물었지만 그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웃음을 참는 듯한 표정이었다.
우규민은 "진짜 어디서도 내 이야기를 안 한다. 내가 뭘 하자고 하면 다 반대로 행동한다"며 "내가 맛있다고 하면 '맛없는데요'라고 하고, 재밌다고 하면 '재미없어요'라고 한다. 지난번에는 나하에 있는 국제거리에 가자고 했더니 '전 거기서 살 것 없는데요'라고 했다. 그러더니 '몇 시에 출발합니까'라고 묻더라"고 하소연했다.
혹시 문용익은 청개구리인지 물어보자 우규민은 곧바로 "정확하다"고 답했다.
둘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우규민은 2017년 자유계약(FA) 이적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 합류했다. 그해 문용익은 삼성의 2차 6라운드 59순위 지명을 받았다. 우규민은 줄곧 1군 무대에서 뛰었고, 문용익은 2021년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2023시즌 종료 후 두 선수는 나란히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우규민은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KT의 선택을 받았다. 문용익은 삼성으로 FA 이적한 투수 김재윤의 보상선수로 KT에 지명됐다. 우규민과 문용익은 KT에서 계속해서 한솥밥을 먹는 중이다.
우규민은 "(문)용익이는 삼성에도 같은 해에 들어가고, KT에도 같이 이적한 동생이다. 거의 10년째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데 지금은 정말 형, 동생처럼 잘 지낸다"며 "누구보다 잘 되길 바라는 후배다. 농담 삼아 '네가 잘하는 걸 봐야 내가 은퇴할 수 있겠다'고 했다. 아픈 손가락 같기도 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형의 마음을 아는지 문용익은 올해 캠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제구나 밸런스가 생각보다 많이 좋아졌다. 어떤 보직이든 감독님께서 기용해 주시면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다"며 "올해는 1군에서 쭉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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