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 레벨 GOAT → 올림픽 새가슴…'연속 꽈당' 캐나다 단지누, 500m-1500m 세계선수권도 노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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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남자 쇼트트랙 황제로 군림하던 윌리엄 단지누(캐나다)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예상치 못한 연쇄 추락을 당하며 계속된 악몽을 마주했다.
단지누는 안방이나 다름없는 몬트리올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 500m와 1500m 종목 모두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15일(한국시간) 열린 1500m 결승전에서 단지누는 초반 팀 동료 펠릭스 루셀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며 레이스를 주도했다. 영국의 니얼 트레이시, 호주의 브랜던 코리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던 단지누는 세 바퀴 남겨둔 시점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런데 순간 미끄러졌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빙판에 나뒹굴게 된 단지누는 부상 방지용 보호대를 착용한 채 힘겹게 잔여 바퀴를 돌아야 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에서 2년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었기에 아쉬움을 남기는 레이스였다.
단지누의 불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주종목 중 하나인 500m 준결승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1위를 질주하던 도중 또다시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비록 순위 결정전인 파이널B에서 1위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세우긴 했으나, 메달권 진입 실패라는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캐나다 대표팀을 이끄는 마크 가뇽 감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캐나다 시티뷰'와 인터뷰에서 가뇽 감독은 "훈련 중에는 단 한 번도 넘어지지 않던 선수인데 지난 가을 몬트리올 월드투어에 이어 반복적으로 이런 실수가 나오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다음 경기 전까지 반드시 기술적 혹은 심리적인 원인을 찾아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지누에게 내일은 오늘보다 더 가혹한 하루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91cm의 압도적인 피지컬을 앞세워 이번 시즌 월드투어 2차 대회서 사상 최초 5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던 단지누였기에 이번 부진은 더욱 충격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전설적인 스케이터 빅토르 안(안현수)의 기록을 경신할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던 그였지만, 정작 큰 무대에서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끝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도 예선과 준결승을 완벽하게 통과하고도 정작 메달이 걸린 1500m 결승에서 5위에 머물렀던 전적이 있어 새가슴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시즌 내내 무결점의 레이스를 펼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스텝이 꼬이는 단지누의 행보에 현지 언론은 비운의 스타가 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걱정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한편 단지누를 극복한 1500m 금메달은 2분14초974의 기록을 낸 임종언(고양시청)의 차지였다.
레이스 중반까지 중위권에서 탐색전을 펼치던 임종언은 마지막 바퀴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선두권 선수들이 서로 엉키며 속도가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아웃코스로 치고 나가 단숨에 추월했고, 그대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편 황대헌(강원도청)과 신동민(화성시청)은 준결선에서 탈락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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