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열받았더라고" 패배 후 자발적 특타, 이런 사연이…베테랑 투지에 감독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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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최원영 기자] 여전히, 열심히 노력한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KBO 시범경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베테랑 타자 김현수(38)의 이름을 꺼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KT는 지난 16일 수원 LG전서 3-5로 패했다. 김현수는 2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첫 타석을 맞이해 2루 땅볼로 물러났다.
0-2로 뒤처진 채 시작된 2회말, KT는 2점을 만회해 2-2 동점을 이뤘다. 계속된 2사 만루 찬스서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좌익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2-3으로 끌려가던 4회말 2사 1, 2루 찬스서 다시 김현수의 차례가 됐다. 김현수는 이우찬의 2구째 슬라이더를 강타했고, 타구는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렸다. 그러나 홈런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담장 바로 앞에서 상대 우익수 이재원에게 잡혀 우익수 뜬공 아웃이 됐다. 김현수는 5회초 수비를 앞두고 1루수 오윤석과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김현수는 그대로 귀가하지 않았다. 방망이를 들고 다시 그라운드에 나와 특타(특별 타격 훈련)에 임했다. 허경민, 문상철 등 고참은 물론 최원준, 이강민 등 젊은 선수들도 추가로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튿날인 17일 수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김현수의 경우 특타는 아니었다. 그냥 자기가 치고 싶다고 해서 친 것이다"며 "(4회말) 그 타구가 넘어가지 않아 열받았더라. 그래서 계속 방망이를 들고 있길래 '너 끝났잖아'라고 했더니 '아닙니다!'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큰 웃음을 터트렸다.
이 감독은 "타구가 약간 먹힌 것 같다. 그렇게 맞히면 본인 나름대로 생각한 게 있었을 텐데 그게 잘 안 됐다"며 "후배들이 타격 훈련을 하려 했던 것이고 김현수가 와서 같이 친 것이다"고 부연했다. 김현수의 시범경기 성적은 4경기 타율 0.364(11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이 됐다. 안타 4개 중 3개가 2루타였다.
이날 KT는 최원준(중견수)-김현수(1루수)-샘 힐리어드(지명타자)-장성우(포수)-류현인(2루수)-이정훈(좌익수)-오윤석(3루수)-안치영(우익수)-권동진(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오원석이다.
이 감독은 "그동안 자주 선발 출전하지 않은, 비교적 젊은 선수들을 몇몇 넣어봤다. 김현수는 잘해서 그냥 놔뒀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반가운 얼굴들이 이날 선수단에 합류하기도 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 다녀온 선발투수 고영표와 소형준, 마무리투수 박영현, 외야수 안현민이다.
이 감독은 "조금 전에 선수들과 만났다. 다들 괜찮다고 한다"며 "선발진은 우리가 짜놓은 로테이션대로 갈 것 같다. 안현민도 타격 훈련까지 하는 걸 보니 괜찮은 듯하다"고 밝혔다. 이어 "박영현만 조금 체크하면 될 것 같다. 감이나 느낌은 나쁘지 않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선발 고영표와 소형준은 시범경기에 각각 한 차례씩 등판한 뒤 시즌 개막(3월 28일)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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