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삼성→키움→울산 웨일즈 합격…92홈런 타자의 도전, 70세 노감독+롯데 코치들이 응원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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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울산, 박승환 기자] "좋은 모습 보여서 더 높은 곳으로 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김동엽은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86순위로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으며 KBO리그와 연이 닿았다. 데뷔 첫 시즌 김동엽은 57경기에 출전해 48안타 6홈런 23타점 타율 0.336 OPS 0.877을 기록하며 '해외 유턴'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동엽은 2017시즌 125경기에 출전해 22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타율 0.277 OPS 0.825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2018년에도 27개의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후 김동엽은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2019년부터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게 됐고, 2020년 20홈런 타율 0.312을 기록하며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그런데 2021시즌부터 김동엽의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삼성에서는 재기하지 못한 채 2024시즌이 끝난 뒤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이때 키움 히어로즈가 김동엽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시범경기에서 김유성(두산 베어스)에게 사구를 맞아 오른쪽 손목이 골절되는 불운을 겪었고, 이로 인해 입지가 좁아지면서, 또 한 번의 방출을 겪게 됐다.
이에 김동엽은 어떻게든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 울산 웨일즈 트라이아웃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추가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동엽은 특별한 문제나, 심각하게 부진하지 않는 이상 울산에서 4번의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장원진 감독은 20일 개막전에 앞서 김동엽에게 4번의 중책을 맡길 뜻을 드러냈다.
비록 2군이지만, 김동엽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울산 웨일즈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선수들은 언제든 프로 구단의 부름을 받을 수 있다. 새로운 팀에서의 새 출발은 어떨까. 김동엽은 "키움에서 나온 뒤에 상심을 했었는데, 몸이 건강하고, 아직 힘이 있을 때까지는 도전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그냥 경기를 하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삼성에서 방출된 후 키움에서 부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지만, 너무나도 불운했던 부상을 겪은 뒤 또 방출을 겪었던 김동엽은 "프로에 들어와서 작년만큼 경기를 못 뛰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키움은 구조가 조금 다르더라. 어린 선수들이 많고, 한 번 다치게 되면 밀려날 수 있는 구조였다. 그게 내가 될 줄은 몰랐는데, 내게 와버리더라. 그래서 많이 힘들었지만, 울산 웨일즈는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이기 때문에 으쌰으쌰 힘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과 키움에서도 방출을 경험했는데, 트라이아웃 이후 1차 합격자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을 때에는 어땠을까. 김동엽은 "내가 가장 잘한 것은 아니라서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다. 그래도 따로 연락이 왔었고, 어쨌든 개막전에 뛰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다른 구단에 몸담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스프링캠프가 끝나고 한 번 걸러지지 않나. 그때 밀렸다면 퓨처스에서도 기회를 많이 받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지금은 울산 웨일즈에서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기에 실력으로 어필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동엽은 경기에 앞서 상대팀인 롯데 김용희 퓨처스 감독에게 90도 허리를 숙이더니, 조원우, 정경배, 정상호 코치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들 모두 김동엽과는 연이 깊은 인물들이다. 특히 김용희 감독은 SK 시절 김동엽에게 처음으로 기회를 줬던 사령탑이고, 정경배 코치도 김동엽의 KBO리그 첫 타격코치였으며, 조원우, 정상호 코치 모두 김동엽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김동엽은 "롯데에 아는 감독, 코치분들이 많아서 되게 반가웠다. 김용희 감독님은 은사님이다. 감독관을 하실 때에도 항상 만날 때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리고 나를 처음 1군에서 써주셨던 분이다. 덕분에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항상 응원하니, 아프지 말고, 좋은 모습 보여서 더 높은 곳으로 가'라고 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동엽은 "그동안 경기를 많이 못 뛰었는데, 당분간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내가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경기에 나갈 수 있기에 그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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