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 마운드 맞아요? 김현수 공백 투수로 막는다더니, 2경기 26실점→최다실점 불명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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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염경엽 감독은 KT로 이적한 김현수의 공백을 다른 야수로 채울 수 없다고 봤다. 눈앞에 팀 내 최고 유망주인 이재원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가능성 있는 자원일 뿐 김현수를 대체할 수 있는 상수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신 마운드의 높이로 '득실차'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실점을 줄이는 것으로 김현수가 빠진 만큼 떨어진 공격력을 만회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LG의 득점은 788득점으로 1위, 실점은 584점으로 3위였다. 득점과 실점으로만 봤을 때는 이미 지난해 이상의 승률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LG의 지난해 피타고라스 승률은 0.631이었는데, 실제로는 85승 3무 56패로 승률 0.603을 기록했다.
지난해 LG의 한국시리즈 상대 팀이었던 한화는 554실점으로 최소 1위였지만 득점은 689점으로 4위였다. 염경엽 감독이 우승 경쟁 팀으로 꼽은 삼성은 775득점으로 LG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점수를 내면서 실점은 647점으로 LG와 차이가 큰 4위였다. 염경엽 감독은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승 경쟁에 나설 만한 전력을 갖췄다고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자신했다.
하지만 그 구상이 시범경기 단계에서는 잘 맞아떨어지지 않고 있다. LG는 11경기에서 81점을 뽑아 득점 1위에 올랐다. 김현수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실점이 너무 많다. 실점마저 78점으로 최다 1위. 불명예 기록이다. 게다가 최근 2경기에서는 무려 26점을 빼앗겼다. 22일 삼성전에서 14-13으로 이기더니, 23일 키움전에서는 13-10으로 졌다. 두 경기 모두 주력 투수들의 실점이 적지 않았다는 데서 우려가 생긴다.
22일 선발투수 임찬규는 4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배재준(1이닝)-백승현(1이닝)-박시원(1이닝)-이정용(1이닝) 네 명이 4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대승 흐름을 만들었는데, 정우영이 상대한 네 타자를 모두 들여보내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다. 이어 장현식이 경기를 끝냈지만 3점을 빼앗긴 뒤였다. 염경엽 감독은 정우영의 부진은 선수를 너무 일찍 실전에 내보낸 벤치의 실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현식의 3실점에 대해서는 "잘 하겠죠"라고만 했다.
23일에는 아시아쿼터 투수 라클란 웰스가 4⅓이닝 만에 3실점한 가운데, 핵심 불펜자원인 김진성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피안타 2개 4사구 2개로 4실점했다. 김진성은 설상가상으로 어깨에 타구를 맞고 교체되기까지 했다. 급히 올라온 박시원이 ⅓이닝 2실점, 상무 입대를 앞둔 박명근이 ⅔이닝 2실점했다. 8회 이민호와 9회 유영찬은 각각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를 통틀어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지난해 1군 전력에서 밀려났던 백승현이다. 백승현은 5경기에서 4⅔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1개만 내주고 탈삼진 4개를 기록했다. 실점은 없었다. 함덕주도 6경기 5이닝 1실점으로 선전했다. WBC 대표팀에서 탈락했다가 도중에 다시 합류해 페이스 조절에 애를 먹었던 유영찬은 3경기 3이닝 1실점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배재준이 4경기 6이닝 4실점 3자책점으로 멀티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줬다.
나머지 불펜투수들은 모두 5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LG는 24일 키움전을 끝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친다. 28일 개막 전까지 LG는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약점을 해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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