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66' 실력으로 선발 따낸 MVP…韓 평정한 159km 특급외인, 폭망했던 NC 에이스도 '역수출 신화' 쓴다 [MLB 개막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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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가 기지개를 켠다. 드디어 162경기의 대장정이 본격 시작된다. 겨우내 KBO리그에 몸담았던 수많은 선수들이 미국으로 향했다. 'KBO 역수출 신화'로 불리는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같은 존재가 또 탄생할 수 있을까.
KBO리그 무대를 밟은 뒤 메이저리그에게 대성공을 거둔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켈리다. 켈리는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의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한국에서 성공적인 나날들을 보낸 뒤 미국으로 복귀했고, 이후 승승장구의 길을 걷고 있다.
켈리는 2019년 13승을 수확하더니, 지난해까지 172경기에 등판해 65승 53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 중이다. 그 어떠한 선수도 켈리만큼 성공을 거둔 선수는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을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이번 겨울 수많은 선수들이 KBO리그를 거쳐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를 꼽자면 세 명이 있다. 3년 4000만 달러의 계약을 통해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준우승을 차지한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첫 번째다. 폰세는 지금까지 부상과 부진 등으로 미국과 일본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지난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한국 무대에서 폰세는 완전히 다른 선수였다.
폰세는 지난해 29경기에 등판해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라는 압권의 성적을 거뒀고, 트리플크라운을 넘어 투수 4관왕에 올랐다. 당연히 MVP 타이틀도 폰세의 몫이었다. 폰세는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대동하고 다닐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선발진 보강을 노리고 있던 토론토의 레이더에 걸려들었다.
162경기의 대장정을 치러봐야 하지만, 폰세는 미국 무대에도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폰세는 지난달 26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보스턴 레드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타 트윈스, 뉴욕 양키스와 맞붙으며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6이라는 압권의 수치를 남기고 있다. 어쩌면 켈리 다음으로 '역수출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선수다.
두 번째로 주목할 선수는 최고 159km의 강속구를 뿌리는 드류 앤더슨이다.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 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앤더슨은 지난 2024시즌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었고, 2시즌 동안 54경기에 나서 23승 10패 평균자책점 2.91로 펄펄 날아오른 뒤 1+1년 최대 1700만 달러(약 255억원) 계약을 통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손을 잡았다.
앤더슨도 폰세와 마찬가지로 시범경기에서 엄청난 임팩트를 남기는 중이다. 디트로이트의 마운드 구성상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하지만 앤더슨은 시범경기 6경기(1선발)에서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0.69으로 압권의 피칭을 거듭하는 중이다. 폰세보다 메이저리그에서의 경험은 더 많은 만큼 어쩌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세 번째는 대전예수로 불린 라이언 와이스다. 와이스는 어쩌면 켈리와 가장 닮았다. KBO리그에 입성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빅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와이스도 지난 2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통해 오프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을 맺었다.
폰세와 앤더슨과 비교했을 때 와이스가 가장 불안하다. 시범경기 초반 연일 인상적인 투구를 거듭했으나,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20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⅔이닝 2피안타 4볼넷 2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이에 와이스는 개막 로스터 합류까지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제구의 문제만 개선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 시범경기 초반에도 아슬아슬한 제구로 충분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올해 주목해야 할 KBO 출신의 선수로는 지난해 미국으로 돌아간 뒤 29경기(15선발)에 나서 9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우여곡절 끝에 폰세와 함께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에릭 라우어와 시범경기에서 경쟁력을 뽐내고 있는 'MVP' 출신의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 3G ERA 3.12)와 카일 하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8G ERA 0.64)도 있다.
과연 켈리에 이어 '역수출 신화'의 타이틀을 가져가는 선수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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