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천재 소녀' 돌아왔다…김효주 2연승·2연패·최초 다승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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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12년 전 비회원 자격으로 에비앙 챔피언십을 석권한 그 시절 휘광이 번득거렸다.
'천재 소녀 골퍼'가 돌아왔다. 김효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2승에 선착했다.
김효주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월윈드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하나, 더블보기 하나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제출했다.
나흘 합계 28언더파 260타를 쌓았다. 2위 넬리 코르다(미국·26언더파 262타)를 두 타 차로 일축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33만7500달러(약 5억1000만 원).
전리품이 그득하다. 김효주는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주 파운더스컵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포드 챔피언십에선 지난해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LPGA 통산 승수는 9승으로 늘었다.
아울러 커리어 첫 LPGA 투어 '다승 시즌'을 완성했다.
김효주는 2014년 비회원으로 참가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어 국내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천재 골퍼로 각광받았다.
이듬해부터 LPGA 투어에서 쉼 없이 한 해 한 해를 보내왔다. 시간이 쌓여 결실을 맺었다. 투어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한 시즌 2승째를 수확하는 '인내의 발자취'를 뚜렷이 찍었다.
올해 LPGA 투어 첫 다승자다. 6개 대회 만에 처음으로 시즌 2승을 거둔 골퍼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를 필두로 한 태극낭자 기세가 매섭다.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는 지난달 블루베이 LPGA에서 이미향이 우승을 수확한 데 이어 김효주가 파운더스컵과 이번 대회를 제패해 3개 대회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7년 만이다. 한국 골퍼가 LPGA 투어 세 대회 연속 우승을 합작한 건 2019년 2∼3월 양희영(혼다 LPGA 타일랜드)-박성현(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고진영(파운더스컵) 이후 처음이다.
3라운드까지 25언더파 191타로 LPGA 투어 54홀 최소타 신기록을 작성한 김효주는 당초 72홀 최소타(31언더파 257타)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이 기록엔 3타 차로 미치지 못했다.
2위 코르다에게 4타 차로 앞선 채 4라운드에 돌입한 김효주는 최종일 초반 주춤했다.
코르다 기세가 상대적으로 더 뜨거웠다.
코르다는 2번 홀(파5) 이글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를 시작으로 7번 홀(파5)까지 4타를 줄였다. 역전 의지를 선명히 드러냈다.
김효주 역시 7번 홀까지 3타를 줄여 맞불을 놨다. 다만 8번 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샷이 연이어 흔들리며 더블 보기를 적어냈다. 코르다에게 한 타 차로 바투 쫓겼다.
하나 코르다가 '실수'로 도움을 줬다. 바로 다음 9번 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김효주와 격차가 다시 두 타로 벌어졌다.
한숨을 돌린 김효주가 달음질을 시작했다. 이어진 10번 홀(파3)에서 완벽한 티샷으로 탭인 버디를 솎아냈다.
반면 코르다는 또 보기를 써내면서 둘 격차가 라운드 입문 때와 동일한 4타로 원상 복귀했다.
이후 코르다는 자멸 양상을 띠었다. 샷과 퍼트 모두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던 그는 15번 홀(파3)에서 다시 3퍼트 보기를 기록해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낙마했다.
코르다가 17번 홀(파5) 이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으나 순위를 뒤집기엔 늦었다.
김효주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이런 날이 오네요"라며 "기분 좋게 피닉스에 왔는데 디펜딩 챔피언으로 정상에 올라 더 기분이 좋다. 2주 연속 우승은 처음인데 말이 안 나올 정도로 기쁘다"며 환히 웃었다.
"오늘 넬리(코르다)와 경쟁을 벌였지만 늘 그를 보고 배우면서 (골프를) 치고 있다. 덕분에 같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귀띔했다.
코르다는 2개 대회 연속 김효주 벽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호조세는 또렷하다. 올 시즌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해 김효주와 '양강 구도'를 선명히 구축하고 있다.
가쓰 미나미(일본)가 4라운드에서만 7언더파를 몰아쳐 3위(23언더파 265타)로 뛰어올랐다.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4위(20언더파 268타)로 뒤를 이었다.
전인지는 5위(19언더파 269타)에 올랐고 윤이나는 지난해 LPGA 투어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인 공동 6위(18언더파 270타)를 마크해 남은 시즌 선전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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