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은 내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최가온, 스노보드 월드컵 파크&파이프 종합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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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최가온(세화여고)이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월드컵 시즌 챔피언까지 거머쥐며 ‘여자 하프파이프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가온이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파크&파이프 부문 시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8일(한국시간) 스위스 실바플라나에서 예정된 2025-2026시즌 마지막 슬로프스타일 경기가 강풍으로 취소되면서 최종 순위가 확정됐고, 최가온은 랭킹 포인트 300점으로 여자부 1위를 지켜 정상에 올랐다.
파크&파이프 부문은 하프파이프, 슬로프스타일, 빅에어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단일 종목 성과만으로는 정상에 오르기 어려운 구조다. 기술 완성도와 꾸준한 점수 관리가 동시에 요구되는 만큼, 이번 우승은 특정 종목을 넘어 전반적인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로 평가된다. 실제로 최가온은 올 시즌 하프파이프에서만 3승을 거두며 크리스털 글로브까지 차지했다.
이번 성과는 한국 스노보드 역사에서도 의미가 크다. FIS 월드컵에서 시즌 종합 우승을 차지한 것은 평행 종목의 이상호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월드컵 종합 정상까지 밟은 최가온은 명실상부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우승은 일찌감치 예견된 결과였다. 최가온은 이번 시즌 월드컵 3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정상에 오르며 완벽한 성적을 기록했다. 쌓아 올린 포인트는 300점. 2위 쿠도 리세(296점), 3위 도미타 세나(278점)를 따돌리며 격차를 만들었다.
특히 실바플라나 대회에는 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순위 변동 가능성 자체가 사라졌다. 최가온을 포함한 상위 3명은 물론, 이들을 추격할 수 있는 선수들 역시 출전하지 않아 시즌 최종 순위는 그대로 확정됐다.
FIS 측은 "17세 최가온(한국)은 이번 시즌 월드컵 3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전부 우승을 차지하는 완벽한 성과를 거두며 크리스털 글로브 수상을 확정지었다. 여기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최가온은 한국 선수 최초로 FIS 스노보드 파크&파이프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상하는 역사까지 썼다. 동시에 17세의 나이로 이 상을 거머쥐며 2016-2017시즌 클로이 김 이후 최연소 수상자 기록도 세웠다.
이미 국제 무대에서의 존재감은 확실히 각인됐다. 최가온은 지난달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자, 17세 3개월의 나이로 세운 최연소 금메달 기록이었다.
월드컵과 올림픽을 모두 제패한 시즌.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압도적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정상에 오르며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렸고, 결국 시즌 종료 전 챔피언 확정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최가온은 SNS를 통해 "기쁜 소식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하프파이프 크리스탈 글로브와
스노보드 오버롤 크리스탈 글로브를 추가했습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시즌은 저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불과 2년 전, 15살 Laax 월드컵에서 스노보드 인생을 끝낼 수도 있었던 큰 부상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현지에서 긴급 척추 압박골절 유합수술을 받았고, 저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다시는 스노보드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불행히도 열흘 후 세균 감염으로 긴급 입원을 하게 되었고, 염증 제거를 위한 2차 수술과 척추뼈에 골반뼈 이식을 위한 3차 긴급 수술까지 이어졌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한 달간의 입원과 집중적인 항생제 치료를 거치며, 두려움과 우울함도 이겨내야 했습니다. 재활을 하며 보드로 돌아가기 위해 1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이 저에게는 더욱 감격스럽고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그때 포기하지 않은 내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부상에 대해 다시 생각하거나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요청해 주셔서 이렇게 글로 남깁니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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