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2군행, 마음이 좋지 않다" 이것이 한화 1억 안타왕의 현실인가…사령탑도 착잡, 기약없는 레전드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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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인데…"
가까스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이틀이 전부였다. 한화는 지난달 28일 키움과 개막전을 치렀고 개막 엔트리에 베테랑 타자 손아섭(38)의 이름도 포함했다.
손아섭은 KBO 리그 역대 개인 통산 최다안타 1위에 빛나는 전설적인 커리어를 지닌 선수다. 통산 타율만 .319에 달하며 그가 누적한 안타 개수만 2618개에 이른다.
그러나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장타력이 감소했고 여러 부상에 시달리면서 풀타임 외야수로 뛰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 FA 계약도 지지부진했다. 손아섭이 한화와 1년 총액 1억원에 사인한 것은 지난 2월이었다. 이미 다른 선수들은 스프링캠프로 향한 뒤였다. 손아섭은 결국 2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담금질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손아섭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385(13타수 5안타)에 타점 2개를 가져가며 녹슬지 않은 방망이를 과시했다. 무엇보다 날카로운 타구를 거듭 생산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그렇게 손아섭은 극적으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그에게 주전 자리가 허락된 것은 아니었다. 한화는 FA 시장에서 100억원을 투입한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내세웠고 문현빈~오재원~요나단 페라자로 외야진을 구성했다. 도무지 손아섭이 들어갈 틈이 없었다.
손아섭은 개막전에서 대타로 한 차례 타석에 들어섰으나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대신 한화는 중간계투진에 인원을 보충하기 위해 엄상백을 1군 엔트리에 올렸다.
사령탑도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손)아섭이가 2군으로 내려간 것은 감독으로서 굉장히 안타깝다"라면서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인데 한 타석만 치고 내려가는 것이 감독으로서 마음이 좋지 않다. 다시 돌아와서 뛸 수 있는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의 말처럼 손아섭은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2618안타라는 커리어를 갖춘 선수다. 그러나 1군 엔트리 운영은 현실적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 단지 KBO 리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는 이유 만으로 1군 엔트리에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손아섭이 자포자기할 필요는 없다. 한화가 지금 강력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시즌을 치르다보면 누군가는 부상을 입을 수도 있고 뎁스를 이용해야 하는 순간도 찾아온다. 물론 기약은 없지만 손아섭에게도 언제 어떻게 기회가 찾아올지 모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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