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유망주 솔직 고백, 김혜성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 “김혜성은 대단한 선수,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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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을 앞두고 개막 로스터에 승선할 26명의 선수를 확정한 LA 다저스는 즉시 큰 논란에 휩싸였다. 김혜성(27·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시범경기 9경기에서 타율 0.407, 1홈런, 6타점, 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67의 맹타를 휘둘렀다. 여기에 2루수와 중견수 수비에서도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하며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주전 선수인 토미 에드먼이 발목 수술 여파로 개막 로스터에 빠진 것을 고려하면 무난한 승선이 예상됐다.
하지만 다저스는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한 유틸리티 플레이어 산티아고 에스피날을 선택한 것에 이어, 마지막 한 자리를 유망주인 알렉스 프리랜드(25)에게 줬다. 이 결정은 큰 비판에 시달렸다. 프리랜드도 다저스가 키워야 할 선수고 중요한 선수지만, 시범경기 타격감이 그렇게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게 합리적인 결정인가”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프리랜드는 시범경기 20경기에서 타율 0.125에 그쳤다. 많은 볼넷을 골랐지만 기본 타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출루율도 0.302로 김혜성(.448)보다 크게 뒤처졌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프리랜드의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이 더 좋다면서 프리랜드의 개막 로스터 승선을 밀어붙였다.
사실 프리랜드는 죄가 없다. 기회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오라서 해서 갔을 뿐이다. 김혜성과 프리랜드는 지난해 시즌 초반 트리플A에서 동고동락하며 남다른 우애를 쌓은 관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결정 때문에 오히려 프리랜드도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프리랜드는 3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김혜성을 로스터에 넣어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으면서 “하지만 내 스프링트레이닝 목표는 그것이 아니었다. 마지막 자리를 놓고 김혜성과 경쟁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그냥 로스터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고 항변했다.
김혜성은 다저스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다. 지난해 입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 그리고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의 마음에 쏙 들어갔다. 프리랜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스트레스였다. 이런 비판 여론에 귀를 닫고 있기도 어렵고, 자신의 로스터 승선 자격을 입증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을 법하다.
김혜성에 대해서는 오히려 좋은 감정을 내비쳤다. 프리랜드는 “김혜성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이 클럽하우스에서 누구에게 물어봐도 다들 김혜성을 좋아할 것”이라며 존중을 드러냈다.
그러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김혜성은 올해 트리플A 5경기에서 타율 0.364, 출루율 0.444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 가고 있다. 다저스가 김혜성을 마이너리그에서 출발시킨 것은 오로지 타격에 대한 문제였다. 돌려 말하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경우 김혜성을 메이저리그에 부르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김혜성이 올라오면 반대로 내려가는 선수는 가장 입지가 약한 선수이자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 있는 프리랜드가 될 가능성이 거의 100%다.
그런 압박감 때문일까. 프리랜드의 타격 성적도 그렇게 좋지는 않다. 프리랜드는 4일 워싱턴과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2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팀 타선이 활화산처럼 터지는 상황에서도 홀로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시즌 타율은 0.182까지 떨어졌다. 볼넷 2개를 고른 것은 위안이지만 삼진도 2개를 추가했다. 올해 볼넷(2개)보다 삼진(2개)이 더 많기도 하다. 이런 부진이 이어지면 자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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