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요" 인터뷰 중단하더니 "건우야, 병현아 잘 잤지?"…SSG 공동 1위의 원동력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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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잠깐만요, (김)건우야 (조)병현아 잘 잤지?"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3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김건우와 조병현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SSG는 전날(4일) 매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SSG는 경기 시작부터 타선이 활활 타오르며 4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런데 1회말 수비에서 선발 김건우가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하는 등 3점을 헌납하면서, 4-3 턱 밑까지 추격을 당하더니, 2회말에는 동점 홈런까지 맞았다.
이에 SSG는 4점의 리드를 순식간에 잃게 됐고, 경기 중반까지 그야말로 치열한 타격전을 벌렸다. 그리고 경기가 종료되기 직전까지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들이 이어졌다. 7-6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조병현이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안타-도루를 허용, 전준우에게 볼넷까지 내주면서 1, 2루 위기를 자초한 까닭이다.
그래도 마지막에 웃는 것은 SSG였다. 조병현이 이어 나온 박승욱을 스리번트 파울 아웃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고, 노진혁에게 땅볼을 유도하며 또 하나의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1, 3루 위기에서 윤동희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면서 1점차 신승을 거두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숭용 감독은 5일 경기에 앞서 '어제(4일) 9회 표정이 무서웠다더라'는 말에 "웃을 수도, 여유 있는 표정을 할 순 없지 않나"라고 호탕하게 웃으며 "늘 선수들을 믿는다.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병현이 경기 후 90도로 인사를 하더라'고 하자 "본인도 뻘쭘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령탑은 "병현이 볼이 RPM이 좋기 때문에 번트를 대기가 쉽지 않다"며 "(조)형우도 번트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포수들은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파울 타구들을 잡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그렇다면 김건우의 투구는 어떻게 봤을까. 이숭용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더 고민하면 안 되겠더라. 보통 1회를 어렵게 넘기면 2회부터는 안정을 찾는데, 2회에도 똑같아서 빨리 준비를 했다. 그리고 타격감들이 좋기 때문에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고, 필승조도 기용할 생각이었다"며 "내 생각이지만, 초반에 4점을 뽑아서 더 잘 던지려고 했던 것 같다"고 김건우를 감쌌다.
이어 "잘하려고 한다고 잘해지는 게 아니다. 야구도, 인생도 마찬가지다. 노력이 쌓이고 하면 어느 순간 올라오는데, 그 이상을 하려고 하면 욕심이다. 그래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된다. 또 안 되면 노력을 하면 된다. 그런 과정이 쌓이면 성공으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던 중 훈련을 마친 김건우와 조형우가 나란히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이에 이숭용 감독은 "잠깐만요"라며 일시적으로 인터뷰를 멈추더니 김건우와 조형우를 향해 "(김)건우야 (조)병현아 잘 잤지?"라고 안부를 물었다. 이에 김건우와 조형우는 활짝 웃으며 라커룸으로 돌아갔고, 이숭용 감독은 "웃으니까 다행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SSG가 시즌 초반부터 1위를 달리는 배경으로는 이렇게 좋은 분위기도 한 몫을 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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