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결단 빨라지고, 독해졌다? 선수단에 묵직한 경고 줬나… ‘함평 타이거즈’로 2등도 했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최근 퓨처스리그(2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망주 타자들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감독이 최근 마무리캠프나 1군 스프링캠프 당시 눈여겨봤던 선수들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2군에서의 활약이 1군으로 쉽게 이어지지 않는다면서도, 한승연 박상준 정해원 등 일부 선수들의 타격 자질에 대해서는 대단히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1군에서 못하는 선수가 있으면 내려가는 것”이라고 했다.
아직 시즌은 10경기도 진행되지 않았다. KIA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이 개막 로스터의 전체적인 큰틀을 바꾸지는 않는 시기다. 다 이유가 있어 개막 로스터에 오른 선수들인 만큼, 5~6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조금은 기다리는 단계다. KIA도 마찬가지로 보였다. 그래서 1·2군 야수 순환 가능성을 말하는 이 감독의 멘트는 별다른 화제 없이 넘어갔다. 그런데 그로부터 이틀 뒤, 꽤 빠른 결정이 나왔다.
시즌 초반 연패에 빠져 있었던 KIA는 4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오선우(30)와 윤도현을 2군으로 내려 보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아니 지난해 중반 이후부터 이 감독이 공을 들이고 들였던 선수들이다. 경기를 앞두고 이 감독이 직접 펑고를 치며 수비 훈련을 시켰다. 타격 자질이 있는 선수들인 만큼, 수비에서 조금 더 안정을 찾으면 팀의 주전 선수로 쓸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 작업은 오프시즌 내내 이어졌고, 두 선수는 개막 로스터에 당당하게 승격하며 올 시즌 큰 기대를 모았다. 팬들은 물론 이 감독 개인적인 기대도 컸다. 윤도현은 1루와 2루를, 오선수는 1루와 외야를 오가며 최대한 출전 시간을 주려는 의도였다. 우익수 나성범, 2루수 김선빈이 지명타자로 들어갈 때 이 수비 포지션을 메워줄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 단연 두 선수가 가장 우선 순번이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성적이 영 좋지 않았다. 오선우는 시즌 6경기에서 타율 0.111, 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478에 머물렀다. 2개의 볼넷을 고르는 동안 삼진은 8개였다. 윤도현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즌 5경기에서 타율 0.167, OPS 0.378, 1볼넷 7삼진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 여기에 몸 상태까지 썩 좋지 않았다.
기대주들이었고, 당장 두 선수가 빠지면 1루에서 어떤 대안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두 선수가 번갈아가며 1루를 소화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두 선수를 냉정하게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시즌 초반은 지금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쓰겠다”는 대명제를 제시했던 이 감독은, 두 선수가 그 기준 컨디션에 이르지 못하자 읍찹마속의 심정으로 두 선수를 2군에 보냈다. 대신 퓨처스리그에서 평가가 좋았던 박상준 고종욱을 1군에 올려 바로 선발로 썼다.
이 감독은 지금까지는 다소간 보수적인 엔트리 운영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올해는 달라졌다. 결정 시점이 더 빨라진 것은 물론, 더 독해졌다는 것이 오선우 윤도현의 2군행에서 어렴풋이 드러난다. 지난해 정규시즌 8위까지 처진 팀 상황에서 올해 초반까지 부진하면 저조한 흐름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 분위기를 바꿔볼 타이밍이 됐다고 판단했고, 4일과 5일 광주 NC전은 타순까지 다소 파격적으로 들고 나오는 등 변화를 꾀했다.
KIA는 5일 경기에서 선발 아담 올러의 역투에 힘입어 이기고 4연패를 끊었다. 사실 지난해 부상 악령에 시달렸던 KIA가 전반기 한때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잠시 잊고 있다. 그때 이른바 ‘함평 타이거즈’가 대활약하면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웠다.
그리고 올해 이른 시점에 나온 결정은, 선수들에게 어쩌면 무언의 메시지를 줬다고도 볼 수 있다. 자기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하면, 기대주라도 2군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선수단이 한 번의 긴장 상태는 경험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추천 기사
KBO 관련 기사
-
삼성 내년에 연봉 얼마나 올려줘야 할까…올해 최고의 수확, 마무리 맡겨도 문제 없다 "믿음이 가는 선수"
2026-10-05
-
충격받은 LG 팬들 우르르 나갔다…켈리, 텅 빈 관중석에 쓸쓸한 마지막 인사→슬픈 생일 마무리
2026-10-05
-
"제가 히어로즈 올 수 있으면…" 강정호, 키움 응원단상 오르려다 거절 당하더니 "히어로즈 때문에 힘드시죠?"
2026-10-05
-
LG 이러다 가을 최약체 전락하나, 2연패 전선 비상등… KIA-두산은 있는데 LG는 없다
2026-10-05
-
日 유학도 소용없나, 이의리 또 볼넷·볼넷·볼넷…KIA 3위 도약 축제의 날, 이건 고민되겠네
2026-10-05
-
'4위→3위 도약' 이범호 "전상현이 큰일 해줬다" 극찬…기적의 9회초, 선수 기용 뒷이야기는?
2026-10-04
추천 콘텐츠
-
'딸 155연승' 끊겼는데 아버지는 "오히려 다행" 안도…"변명 아니라 진짜 목표는 올림픽 2연패"→중압감 족쇄 소멸+57kg급 과제 확인 소득
2026-10-05
-
'세계선수권 金金金도 안세영 앞에선 9연패' 日도 놀란 압도적 독주…57전 56승인데 "무적 아니다" AG 복기도 경악
2026-10-05
-
"한국 7번에게 배워야 한다" 中 19세 에이스, 엄지성에게 제대로 반했다!…AG 끝나자 '투샷' 깜짝 공개→상대도 인정한 나고야 피치 지배자
2026-10-05
-
한국 축구 '초대형 변화' 온다! 월드컵 예선 싹 바뀌나…아시아 네이션스리그 2030년 출범 추진→'1부 6위'까지 본선 직행
2026-10-05
-
한국에선 자리 있을까…"야구 끝낼 생각 없어" 27세에 NPB 방출→현역 연장 강력 의지, 간절하게 새로운 팀 찾는다
2026-10-05
-
[오피셜] “메달보다 군대 면제만 바라보고 뛰었다” 양민혁 실언논란, “조롱 의도 없었다, 분명 제 잘못” 공식적으로 사과
2026-10-04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메달 딸 땐 좋았지' 항저우 AG 병역혜택 받은 선수 10명 병역법 위반이라니→'경고 조치'
2026-10-02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