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블라' 미국 축구 레전드 소신발언 "손흥민, 골 못 넣어도 걱정 없다...완전히 다른 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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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미국에서도 손흥민(34, 로스앤젤레스FC)의 무득점을 두고 한마디가 터져나왔다. 요즘 골이 안 터진다고 해서 흔들릴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미국 축구의 전설 랜던 도노반(44)이 득점 침묵 속에 에이징 커브 논란까지 얹힌 손흥민을 향해 묵직한 지지 선언을 했다. 숫자보다 기량을 보라는 꽤 단순하지만 날카로운 메시지였다.
지금 손흥민 상황만 보면 걱정이 나올 만도 하다. 올해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6경기 연속 무득점인 상태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LAFC에 합류한 뒤로 13경기 12골이라는 폭발력이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어 더욱 대비가 크다.
손흥민의 득점력 문제는 이미 국내에서 한바탕 일이 있었다. 지난달 A매치를 위해 홍명보호에 차출됐던 손흥민은 코트디부아르, 오스트리아전에 연달아 부진하면서 '선발 제외'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이 시선을 모를 리 없던 손흥민은 "득점으로만 평가하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는 말로 선을 그은 바 있다. 토트넘 홋스퍼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도 10경기 무득점이던 때가 있었다. 당시에도 폼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이러한 질문을 받는 것도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정말 부족하다고 느끼면 누구보다 냉정하게 내려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러모로 손흥민의 눈부신 결정력이 사라지는 우려가 섞인 분위기다. 그런데 도노반은 전혀 다른 시선으로 본다.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손흥민은 내가 봐온 어느 시점보다도 더 높은 수준에 있다. 괜찮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술 더 떠 "득점을 못 한다고 해도 누가 신경 쓰나. 손흥민은 경기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까지 말했다. 골이라는 결과만으로 선수를 재단하는 시선 자체를 정면으로 비튼 셈이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역할은 확실히 달라졌다. 시즌 초반 마르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해결사라기보다는 조력자에 가까운 역할을 주문했었다. 실제로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2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뛴 바 있다. 지금이야 다시 스트라이커로 올라서서 공격 선봉을 맡고 있지만, 분명 LAFC는 손흥민을 미끼로 활용하려는 준비를 했었다.
그러고도 손흥민은 시즌 도움 12개(리그 7도움)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고, 공격 전개의 중심에서 팀을 움직이고 있다. 예전처럼 직접 마침표를 찍기보다는 동료들이 더 쉽게 득점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는 쪽에서도 단연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그래서 손흥민이 보여준 '블라블라' 세리머니도 같은 맥락이다. 주변의 잡음을 말 그대로 흘려보내겠다는 의미였고, 동시에 '이래도 내가 끝났다고 보나'라는 반문이기도 했다.
도노반이 짚은 지점도 바로 여기다. 득점 숫자 너머에서 팀을 움직이는 플레이메이커로서의 가치를 포함해 LAFC의 리더로서 전혀 문제 없다는 강력한 지지였다.
외부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지 매체들 역시 손흥민이 개인 기록보다 팀 기여도에서 더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A매치 복귀 이후 올랜도 시티전에서 4도움을 기록했고, 북중미 챔피언스컵에서도 골을 신고하며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시선은 다음 경기로 향한다. 당장 20일 오전 홈에서 만나는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 리그전을 펼친다. 이 경기에는 토트넘 시절 동료였던 티모 베르너가 있다. 미국 축구의 전설로부터 큰 힘을 얻을 지지를 받은 손흥민이 보란듯이 리그 첫 골을 터뜨릴 준비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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