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우승하는 날에 은퇴를…" 레전드 응원단장 눈물에 팬들 감동, 그런데 꼴찌 추락하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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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롯데가 우승하는 날에 은퇴하고 싶습니다"
'레전드' 응원단장의 마지막 소원이다. 2006년부터 롯데와 함께하고 있는 조지훈 응원단장은 올해로 롯데 응원단을 이끈지 20주년을 맞았다.
롯데 구단은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조지훈 응원단장 20주년 기념 이벤트를 진행했다. 조지훈 응원단장은 두산과의 경기에 앞서 팬 사인회를 진행했고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응원단장이 한 팀에서 2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조지훈 응원단장은 "시간이 너무 빠른 것 같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자리에 1명, 1명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덕분에 이렇게 기분 좋은 날을 맞이한 것 같다"라면서 "나도 처음 부산에 왔을 때 이렇게까지 오래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조지훈 응원단장이 20년 넘게 응원 단상을 지키는 동안 롯데는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의 등에는 여전히 'V3'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있다.
"나의 꿈은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을 팬들과 함께 보는 것"이라는 조지훈 응원단장은 "롯데가 우승하는 날에 은퇴하고 싶다"라며 진심으로 롯데의 우승을 바랐다. 롯데는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이 마지막 우승 기록으로 남아 있다.
과연 롯데는 조지훈 응원단장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조지훈 응원단장은 "그 꿈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목표가 아직 살아있음을 느낀다. '안 된다'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팬들도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주신다. 분명 그 시기는 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클리닝타임에는 전광판을 통해 조지훈 응원단장의 영상이 송출됐고 이를 응원 단상에서 바라본 조지훈 응원단장은 감회에 젖은 듯 눈시울을 붉혔다. 롯데 팬이라면 감동에 빠졌을 장면. 응원석을 채운 롯데 팬들은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조지훈 응원단장은 가장 애착이 가는 응원가로 '부산갈매기'를 꼽았다. "팀 응원가인 '부산갈매기'가 가장 애착이 간다"라는 조지훈 응원단장은 "처음 부산에 왔을 때 '부산갈매기'를 열창하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서 팬들한테 많이 혼났다. 그 이후로 롯데 팬들의 정서를 알기 위해서 노력했다. 지금도 정답은 없다. 팀의 대표 응원가여서 정도 많이 간다"라고 이야기했다. '부산갈매기'처럼 조지훈 응원단장도 롯데 응원의 '상징'이 된지 오래다.
이런 날에 경기까지 이겼다면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가 됐을 터. 야속하게도 롯데는 이날 두산에 1-9로 완패를 당했고 5연패 수렁에 빠졌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키움에 밀려 최하위로 추락했다는 사실이다.
롯데는 올 시즌 6승 14패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아직까지 반등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롯데의 수난이 장기화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을 안긴다. 우승은 고사하고 당장 꼴찌 탈출부터 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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